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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 설문 / 퀴즈

[토론]음.. 많이 망설이다가 글 써봅니다ㅎ 이번 교대 TO 관련해서요..

작성자피천사|작성시간17.08.04|조회수512 목록 댓글 28

우선 저도 기본적으로 교대생들의 이기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임용티오가 폭탄돌리기였던 것은 03, 04년도 대기자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제기된 문제였죠..


그럼 왜 저런 이기심이 생겼느냐..

교대는 특수목적대학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어교육, 수학교육.. 이런 식으로 과목이 나열되어 있지만

3, 4학년 때 조금 더 그 과목에 대해 깊게 배울 뿐.. 기본적으로 초등교육입니다.

주전공이 저거 하나뿐인 단과대학 개념입니다.


입학과 동시에 임용시험만 바라보고 달려가죠..

여기 교사분들도 계시고 교대생도 계시기 때문에 아시겠지만..

대학교 강의가.. 일반대생이 보기에는 정말 유치하고 초라합니다.

고등학교처럼 교과별로 강의를 듣고.. 작게는 그 교과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피아노, 리코더, 줄넘기처럼요). 크게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런 것만 배웁니다. 교양이라고 해봐도.. 유치찬란한 것들이죠.. (저는 종이접기 수학이라는 교양을 들은 기억이 있네요)


어떻게 보면 혜택이고.. 다행인 부분이.. 나라에서 초등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너희를 초등교사로 양성할거야~ 말해주고 입학을 시켰습니다.

여러번 정책적으로 실패가 있었지만 그래도 몇년정도.. 길어야 4년.. 꾸준히 임용시험을 응시하면

대부분 초등교사가 될 수 있게 티오관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2~3년.. 진정한 폭탄돌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장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오가 상당히 많이 나왔죠..

그러다가 이번에 105명이 되니 선생님만 생각하고 있던 교대생들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겠죠.. 노동자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파업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조금 더 이해가 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득권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혜택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시험 두달 남은 상황에서 작년에 800명, 올해 100명.. 시험 보는 입장에서..

집회 정도야 열 수 있는 이기심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리고 서울이랑 경기 티오가 문제가 되는 것이.. 실제로 서울지역 임용 합격자를 보면 서울교대는 50% 정도 밖에 안됩니다.

다른 지역 교대분들이 서울로 임용시험을 응시해서 서울에서 합격하는 비율도 상당히 큽니다.

이미 서울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티오 자체가 터무니없이 적거나.. 도서벽지로 인한 비선호 지역이 많다보니 

서울 경기로 응시하는 다른 지역 교대생들도 이번에 상당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교대생들이 많은 분들에게 더 공감을 못얻는 이유가 현재 정권을 탓하는게 이치에 맞지 않아서죠.

발령 대기자가 천명이 되고 적채되어 있는건 지난 정권의 정책 실패이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관심이 없으면 생각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인데요..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 또는 정규직화 시키는 방향의 정책과

영양, 보건, 사서, 상담과 같은 비교과교사를 충원하는 정책이 지금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다 학교 현장에 필요한 직군입니다. 물론 왜 교사라는 직함을 달아야하는지 의아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초등교원을 105명 선발하는데 나머지 비교과직군이 상대적으로 20~30% 더 선발합니다.


여기서 또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지나치는 부분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계산할 때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지 않는 비교과교사들도 교사로 들어갑니다.

이 말은 교사 1인당 25명이다~ 라는 통계치에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비교과교사들이 들어가므로..

실제로는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27~28.. 이렇게 늘어나는거죠.


올해 교원감축이 있었습니다.ㅎ 꾸준히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나가고 있었는데(해마다 0.5명 정도) 그것도 동결되었고요..

그러다보니 예상되었던 신규발령도 못내고 적채가 더욱 심해진거죠..


원인은 분명 예산입니다. 지금 공약을 이행하려다보니

비교과교사를 확충하고.. 교원과는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교육예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화, 그리고 영어전문강사 및 스포츠강사의 처우개선에 사용할 예산을 아끼는게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드는거죠..


그래서 선발인원이 줄어든 것이 아닌가하고 의구심을 가지게 되니 몇몇 부분에서 현재 정권에게

저런 정책에 대해 묻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행할 정책 중에 1교실 2교사제가 있는데..

정규교사 2명이 수업을 코티칭하는 개념이라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지고 있는 것은

특수한 몇몇 교과(수학, 영어)에 보조강사를 투입하는게 초기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물론 정확하진 않지만요)

보조강사가 투입되면.. 또 면접으로 뽑겠죠?ㅎ


지금 방과후강사(개인 사업자입니다)들도 처우개선해달라, 고용 안정화해달라고 오늘 성명을 냈더군요.

학교 현장에서는 방과후 없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학교가 하는게 아니라 학교는 장소(교실)만 빌려주는건데..

민원도 많고.. 강사의 질을 학교가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현직교사 입장에서 실제로 학교에 필요한 직업이 공무원화되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옛날 정권도 그랬지만.. 학교를 일자리 창출의 개념으로 봐서 너무 무리하게 많이 집어넣고 있습니다.


항상 정책의 실패로 인해 망가지는 분야가 정말 많죠..

교육정책 역시.. 현장 목소리는 물론이고..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서..

좋은 방향으로 가길 정말로 바랍니다.


주면머리가 없어서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하는 생각이지만.. 모두가 득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손해를 보거나.. 제자리걸음이라 해도.. 모두가 옳다고 하는 방향이라면 그게 바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직업이 과거 많은 선배들의 잘못된 행태, 그리고 현재에도 존재하는 몇몇 부정교사..

부실한 나라의 공교육 정책 등..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직업이라

항상 어디를 가든 자기소개를 떳떳히 못합니다만..


아무튼,, 이번 서울교대생의 집회나.. 정권에 한탄하는 헛소리에 대해서..

저 대학생들이 처한 현실에서.. 이기심이고.. 밥그릇이지만..

나라를 구하기 위한 촛불같은 것이 아니지만..

일반적인 우리들이 하는 집회, 노동자들이 하는 파업처럼.. 저들의 입장에서는 저럴 수 있지 않은가하고.. 

약간은.. 생각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쓸데없는 글을 남겨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게 된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남은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금요일 저녁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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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크르르르 | 작성시간 17.08.04 서울교대 덕분에 교대생들은 독박쓴거 같네요
  • 답댓글 작성자쿄스케 난부 | 작성시간 17.08.04 시위멘트도 좀 화를 부르기 딱 좋아서 자초한 면도 큼. ㅋ
  • 작성자크르르르 | 작성시간 17.08.04 명분을 잘 쌓아도 힘든데, 엉뚱한 명분을 들고 온 느낌이...
  • 작성자Vassiriki Abou Diaby | 작성시간 17.08.05 덕분에 잘 이해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민방위 공병 | 작성시간 17.08.09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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