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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0304~4 기초 배우기

Re:Re:Re:Re:두분 답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

작성자이충훈|작성시간04.07.13|조회수342 목록 댓글 1

먼저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래저래 저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신 분과의 대화인터라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
헌데 조금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딴지는 아닌 만큼 너그럽게 봐주세요 ;;;

4-2-3-1 의 전술적 경직성은 아마도
이번 유로 2004에서 크루이프가 언급하면서 꽤 널리 알려진 사실 중 하나죠.
헌데 여기엔 하나의 전제가 있었습니다.

'원톱과 세 명의 미들간의 유기적인 피드백이 없는 경우'
즉, 세 명의 미들이 원톱에게 공을 배급하고 원톱이 몰아넣는 식이 되어버리면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곧 수비에게 읽혀버릴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대로 유기적인 피드백
즉, 원톱에 의해 창출되는 공간이나 원톱에 의한 패스들이
세 명의 미들들에게 득점 찬스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경우에는
다양한 형태의 득점패턴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
즉, 4명의 선수간의 피드백으로
공격면에서 전술적 다양성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이 4-2-3-1 의 장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원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나머지 세 명의 미들 역시 이 다양성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이드 미들이 사이드만 줄기차게 파서 크로스를 올려서는 실패한 4-2-3-1 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이드 미들 역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예를 들자면 스페인의 실패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라울이라는 뛰어난 선수가
때로는 미드필더의 중앙에서 때로는 포워드로서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줌으로써
4-2-3-1과 4-4-1-1 사이를 넘나들 수 있게 됩니다.

헌데 이번 유로 2004 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라울이 이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상대적이긴 하지만) 미들에 더 치중했고
이 경우 양 사이드의 비센테나 에체베리아가 했어야 하는 일은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전을 공략해야 했지만
그보다는 윙어로서의 역할에만 치중해버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라울은 4-2-3-1의 중앙이라는 역할에 좀 더 치중했는데
(그렇더라도 좀 더 문전쪽으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긴 했습니다 -_-a)
정작 사이드는 4-4-1-1의 사이드 미들에 안주해버린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중앙 미들만이 쉐도우여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세 명의 미들 모두가 미드필더와 쉐도우 사이를 넘나들 수 있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4-2-3-1 이 성공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공격패턴의 창출이 실제 축구상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만
CM 상에서는 조금은 쉬운 편입니다.
일단 그 위치에 놓아두면 능력이 좀 안되더라도 비스무리하게는 움직여주니까요
또한 컴퓨터가 사람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

때문에 부족한 선수들이더라도
각 선수들의 장점을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피드백은 유지가 되고
단점들의 경우엔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서 간간히 터져나와 줌으로써
약팀이건 강팀이건 꽤 강력한 4-2-3-1 을 구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한 때 유용하게 써먹은 선수구성에서 보면
탑에는 헤딩력, 테크닉, 피니쉬, 팀웍만 보고 냅다 박아버린 17살짜리가 있었고;;
왼쪽엔 스피드와 드리블, 크로스 등 윙어로만 괜찮은 18살 짜리를 넣었습니다.
(2007/2008 시즌에 나이가 저랬습니다;;;)
그리고 중앙엔 Kevin Nolan이 뛰고 오른쪽에 Gasbaronni (맞나;;)가 뛰었죠.

이 선수구성에서 물론 Nolan이 쉐도우로서의 움직임도 보여주고 찬스도 잡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들에 치중하는 대신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었고
실제 쉐도우에 가까운 움직임은 주로 Gasbaronni의 역할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새버렸습니다만;;;
다시 정리하자면
4-2-3-1 자체가 전술적인 경직성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전술적 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즉, 골만 사냥하는 원톱이라던가 크로스만 올리는 사이드 같은 형태인 경우에는
4-2-3-1 이 가지고 있는 공격적 다양성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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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ecks™ | 작성시간 04.07.14 그건 결국 제 생각과 전적으로 같은 말씀이네요. (저랑 같은 생각이어서는 아니고) 전적으로 옳은말씀인거 같습니다. ^^ 죄다 동감하는지라 따로 모라 드릴 말씀이없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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