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장수입니다.
제 글이 올려 진 시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일이 너무 늦게 끝나다 보니 피곤에 지쳐있습니
다. 게다가 매일 같이 이런 장문을 쓴다는 것은 글쟁이가 아닌 저에게는 버거운 작업입니
다. ㅎㅎ. 힘은 들지만 여러 분의 리플로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리플이 줄면 혹시
내가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 힘을 주세요.^^;;
전 탄에 말했던 대로 이번 탄은 일대일마크와 근접마크입니다. 수비 전술에 대한 이해의
40%는 압박 수비고, 나머지 40%는 일대일마크와 근접마크라고 말하고 싶군요. 그만큼 중
요합니다. 꼭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PS1.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07강좌는 솔직히 말해 FM전술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나
씩 쓰다 보니 개념은 알고 있으나 그것을 쉽게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
기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그런 부분을 다시 물어보는 리플이 많
았죠. 그래서 앞으로 쉬운 개념은 어렵게 설명하고, 어려운 개념도 더 어렵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ㅎㅎ.
PS2. 다들 알겠거니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적지 않았는데 팀 전술과 개인 전술에서 중복되
는 전술용어는(예를 들어 전술성향, 플레이 자유도, 패스유형) 개인전술에서 체크를 하지 않
았을 경우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개인전술에서 체크를 하고 조정하면 해당 선수
는 개인전술에 따라 행동합니다. 결국 팀 전술에서 아무리 롱패스를 설정해도 선수 전원의
개인 전술에서 짧은 패스로 설정한다면 그 팀의 컬러는 짧은 패스인 것입니다.
1. 일대일마크의 두 가지 형태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 그래 농구가 좋겠다. 농구의 마크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우리 편
도 5명이고 상대편도 5명이다. 간단하게 우리 편이 상대편 한명씩을 골라 철저히 따라 다니
면서 마크하면 된다.(대인 마크)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 편에는 키가 커서 센터를 수비하
기가 좋은 놈이 있는가 하면, 키가 작지만 재빨라서 외곽을 수비하기에 좋은 놈이 있다. 키가
큰놈은 외곽만 나가면 재빠른 놈을 따라 가질 못해 3점 슛을 내준다. 마찬 가지로 키가 작은
놈은 센터에만 가면 항상 덩크로 2점을 헌납한다.
에이 씨. 짜증난다. 키가 제일 큰놈은 센터만 막고, 키가 작은 놈들은 외곽을 좌상, 좌하,
우상, 우하 4곳으로 나눠 그 지역만 방어하도록 하자.(지역 방어)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이놈들이 우리의 수법을 알고 2명이서 좌상만 공격하는 것 아닌가? 한명이서 두 명을 막으
려니 중과부적이다. 쉽게 3점을 내준다. 그러면 가장 키가 커서 수비를 잘하는 한명이 센터
를(아무래도 3점 슛보다는 2점 슛 확률이 훨씬 높으니까. 즉 가장 중요하니까.) 방어하고
나머지 4명이 돌아다니면서 상대편 키 작은 놈 4명을 막아내자. 어차피 키 큰 저놈은 3점
슛을 잘 못 넣으니까. (대인 마크와 지역 방어의 혼합.) (농구에서 지역방어는 파울이다.)
그렇다! 5명으로 하는 농구도 이렇게 선수의 능력이 천차만별인데 하물며 11명으로 하는
축구는 선수들의 능력의 차이가 얼마나 심하겠는가? 그에 따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로
나눠지지만, 수비수만 봐도 측면과 중앙으로 나뉘게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대인 마크와 지
역 방어를 교묘히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누가 봐도 가장 골 들어갈 확률이 높고
중요한 곳은 페널티 에어리어다. (독수리 슛이나 총알 슛을 익힌 상대가 나타난다면 다른
곳이 가장 중요한 곳이 될 수도 있다. -_-;; 선플에 독수리 슛이 있는 놈을 찾아보는 유저
는 없길 바란다.)
그럼 FM에서는 지역 방어와 대인마크가 어떻게 적용될까?
(그림의 빨간색 원은 센터백들의 압박 범위를 의미한다. FM07강좌의 그림 사용함. 이유는
역시 똑같은 것을 또 만들기 귀찮아서이다. 압박 수비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저렇게 크게
할 이유가 많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대인 마크의 경우 압박 범위내로 들어온 상대 선수를 마크하며 그 선수가 압박 범위에서 벗
어나도 그 선수가 공을 가지고 있거나, 위협적인 선수라고 판단되면 따라다니며 수비하게
된다. 자신이 부여받은 지역을 차지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닌 것이다. 지역 방어의 경우 상
대팀 선수가 수비 지역 내로 들어오면 수비하러 달려가며 수비 지역에서 빠져 나가면 자신
의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실제 축구에서 대인 마크와 지역방어의 의미와는 조금 달라졌다. 내가 보기엔 일대일
마크는 번역자의 실수인 것 같다. 영문판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면 혹시 일대일 마크가
영문판에서는 man to man이 아닌지 확인해 주길 바란다. 축구 이론에서 man to man
이란 절대 1:1이 아니다. 1:1, 1:2, 1:3, 혹은 11:11도 man to man 범주에 포함된단 말이다.
개인 전술에서 일대일마크를 체크했으니 일대일마크를 한다고 아는 분도 있다. 팀전술이랑
똑같은 방식을 사용할꺼면 체크하지 않고, 체크 하면 해당 선수는 다른 것을 사용할 수도
있게 고르는 의미다.)
결국 센터백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역 방어를 해야 하는 것이다.
* 특별한 일도 있다. 항상 고기반찬만 먹을 순 없지 않는가. 가끔은 풀도 뜯어 먹어야 한다.
가. 내가 파이터와 커멘더의 센터백 조합인 데 상대팀의 원톱을 강하게 막고 싶을 때
-> 파이터로 상대방 원톱을 따라다니면서 막을 수 있도록 압박을 조금 올리고 대인 마크로
설정. (선수 지정 마크를 해도 괜찮다.) 혹시라도 상대 공격수가 파이터를 돌파했을 경우 커
멘더가 재차 마크한다.
나. 내가 파이터, 커멘더, 파이터의 쓰리백(or5백)인데 상대팀의 투톱을 강하게 막고 싶을때
-> 파이터들로 상대방 공격수를 따라다니면서 막을 수 있도록 압박을 조금 올리고 대인 마
크로 설정. (선수 지정 마크를 해도 괜찮다.) 혹시라도 상대 공격수가 파이터중 한명을 돌파
했을 경우 커멘더가 재차 마크 한다.
다. 상대팀의 공격수가 측면으로 자주 빠져서 노마크 기회가 자주 만들어 질 때
(상대팀 선수들의 활동 폭이 매우 크며 전부 공격능력이 뛰어 날 때)
(자자, 레드 썬! 골키퍼 복장은 상대편이다. 상대편 공격수가 와서 센터백이 수비하는 도중
에 측면으로 빠져서 노마크를 만든다. 풀백은 다른 선수를 수비하고 있던 중이라고 가정.)
난감하다. 보통 이런 경우 상대편의 선수들은 대다수가 큰 활동 폭을 보인다. 공미나 윙어
가 갑자기 침투하여 순간 노마크인 공격수의 기가 막힌 패스를 받고 슛을 쏘는 것이다. 이
것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이 중앙수비수의 설정을 대인마크로 해야 한다. 그러면 페널티 에
어리어는 누가 막을 것인가? 어쩔 수 없이 전원 대인 마크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 중앙수비수들 모두 대인마크로 설정할 것이라면 좌우 풀백, 수미(수미성향의 중미)는 볼
것도 없이 대인마크로 설정하라!
2. 근접 마크
근접 마크에 대해 알아보자.
FM06시절 이 카페에 근접 마크에 관한 글이 있었다. 로드 신공을 이용해 같은 경기를 똑
같이 수번에 걸쳐 치르며 근접을 끈 경우와 근접을 킨 경우 돌파를 당하는 횟수와 크로스
허용수, 패스성공률 등을 확인한 내용이었다. 실험 결과는 간단했다.
근접 마크 ON :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를 막아내지만, 패스를 허용
근접 마크 OFF : 거리를 두고 패스를 차단하지만,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를 허용
FM07강좌에서 이 내용을 소개하자, 태클이 엄청 들어왔다. 호날두에게 근접마크를 걸면 관
광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험했다. 첼시와 맨유 감독을 선택하고 호날두를 공미 오
른쪽에 넣어두고, 에쉴리 콜은 왼쪽 윙백에 놓고 근접마크를 걸었다. (자유도, 오버래핑은
최소.)
5경기 치러본 결과는 에쉴리 콜 완승. 어떤 경기는 호날두가 클로킹하고 있어 찾기가 어려
울 지경이었다.(나에게 옵저버를 주라고!) 호날두의 패스는 거의 다 백패스일 정도로 아무것
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첼시 이외의 감독을 하면서 서서히 위화감을 느꼈다. 풀백에게 근접을 걸어
놓았었는데, 호날두에게 완전히 관광을 당했다. 로드했다. 결과는 또 관광. 또 로드했다. 결
과는 마찬가지. 근접을 풀었다. 역시 호날두는 날아다녔다. 그런데 근접을 걸었을 때는 계속
뚫려대던 풀백이 그나마 조금씩이나마 막아내고 있었다. 또한 뚫려도 큰 기회는 제공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근접 마크는 밀착 마크를 뜻한다. 한마디로 "상대방의 피지컬 VS 수비
수의 피지컬"의 대결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결국 근접 마크의 조건은 피지컬의 우위에 있
다.
* 피지컬이 약하고 드리블과 크로스가 좋은 상대 -> 근접마크 ON
피지컬이 강한 상대 -> 근접마크 OFF
피지컬도 좋고 테크닉도 좋은 상대 -> GG! (지원군을 불러오자. 협력수비!)
종합해보자.
1. 근접마크는 양날의 검이다.
-> 잘 걸면 대박이지만 잘못 걸면 쪽박찬다.
2. 그렇다면 누구에게 거냐?
-> 피지컬이 약한 선수를 상대로 건다.
(피지컬도 좋지만 기술력은 너무나도 좋은 경우에도 건다.)
3. 효과는 무엇이냐?
-> 상대의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를 현격히 줄일 수 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김여호 작성시간 08.03.16 님 정말 대단 하십니다. 공략집 한권 쓰심 좋겠어요. 진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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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후연 묘재 작성시간 08.08.10 농구에서 지역방어는 파울이 아닙니다. nba에서만 못하게하는거죠 지역방어하면 득점줄어든다고요. 그리고 2001년 부터 nba에서도 허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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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영진14ㅁㅎㅇㄹㄹ124 작성시간 08.08.24 진짜 쉽게이해하도록쓰네요^^ 진짜 많은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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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Kccc 작성시간 08.10.08 글 잘쓰시네요 ㅋㅋ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계속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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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텐노아이카 작성시간 09.01.30 와 정말 감사감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