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

성범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전병욱 목사의 교회 개척을 반대하고 목회자 성범죄 대책을 마련하고자 7월 27일 출범한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전병욱목사대책위·공동대표 김주연·박종운·백종국)가 첫 활동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 : 전병욱 사건, 한미준·규장에 입장 묻는다) 전병욱목사대책위는 8월 2일 전 목사와 실무 담당자와 강사로 관계했던 '한국교회미래를준비하는모임(한미준·김인중 회장)'에 전 목사 성범죄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했다.

한미준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전 목사를 세미나 강사나 진행자로 세웠다. 전 목사가 활동한 기간은 그가 성범죄를 저지른 시기와 비슷하다. 한미준이 전 목사 사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책임이 있다고 대책위는 지적했다. 한미준이 당시 전 목사의 성범죄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공공연히 밝혀진 이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전병욱목사대책위는 전 목사의 성범죄 사건과 삼일교회 사임 후 17개월 만에 전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는 것에 대한 한미준의 입장을 물었다. 이어 한미준이 개최하는 세미나에 목회자 성 윤리 교육을 넣자고 제안했다.

전병욱목사대책위는 한미준에 8월 12일까지 응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미준이 입장 표명을 안 하면 한미준 세미나 참여 반대 운동 등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아래는 대책위가 한미준에 보낸 요청문 전문이다.

전병욱 목사 성범죄 사태에 대한 '한미준'의 입장 표명 요청문
한미준은 전병욱 목사 성범죄 사태에 대해 입장 표명하기 바랍니다.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김인중 회장)은 한국교회를 뒤흔든 전병욱 목사(전 삼일교회, 현 홍대새교회)의 성범죄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4월 삼일교회 당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 목사는 2009년 11월경 당회장실에서 피해자를 호출하여 옷을 벗은 후 구강성교를 했습니다. 이외에도 당회는 장기간에 걸쳐서 다수의 자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접수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삼일교회 교인들이 소속 노회에 제출한 전 목사 면직청원서에 의하면, 결혼 주례를 부탁하러 온 자매를 성추행한 사건을 포함하여 당시 8건이 사실로 확인되었으며, 이후 속속 피해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일교회 교인들에 따르면 전 목사의 성범죄는 지난 10여 년간 계속해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병욱 목사가 성범죄를 지속적으로 저질러 온 지난 10여 년간 한미준은 전 목사와 함께 긴밀하게 동역했습니다. 한미준은 1997년 창립 때부터 전 목사에게 실무위원(서기) 및 실행위원을 맡겨 실무를 담당하게 했습니다. 또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한 차례 예외 없이 한미준 세미나에 전 목사를 강사 또는 진행자로 세웠습니다. 물론 한미준이 당시 전 목사가 성범죄자임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미준은 성추행 목사에게 한국교회 유력 목회자의 아우라를 덧입혔고, 그가 소위 '스타목사'에 등극하는 데 기여했고, 세미나 참가자들로 하여금 성범죄자인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삼일교회를 사임한 후 전병욱 목사는 무책임하게 교회를 개척하여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사죄하거나 용서받지 않고 사임 후 겨우 17개월 만에 이전 교회에서 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인근에 홍대새교회를 개척하여 전국의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병욱 목사에게 느끼는 무책임함을 한미준에게도 느낍니다. 한미준과 전 목사 간의 긴밀한 동역은 그가 성범죄를 저지르던 기간 중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미준은 전 목사의 성범죄 사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기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에 대해 한미준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그동안 귀 세미나에 참석해 전 목사의 설교 및 강의를 들었던 이들 중에 우리처럼 실망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한미준의 입장 표명과 이에 따른 실천을 요구합니다.

1. 전 목사의 성범죄 사건과 교회 개척에 대한 한미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느낍니까?

2. 만일 책임을 느낀다면 한미준은 어떤 실천을 하겠습니까? 앞으로 개최되는 세미나 때마다 전 목사 사건을 상기하며 성윤리 교육을 실시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부디 우리의 간곡한 요청에 응답하기를 바라며, 만일 8월 12일까지 응답이 없을 시 향후 귀 세미나에 대한 참여 반대 운동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2012년 8월 2일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주연 박종운 백종국

참여단체 :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여민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한국, 네이버 카페 '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