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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보 호박 (동화구연)

작성자IES영재교육|작성시간06.12.24|조회수76 목록 댓글 0

"나는 왜 이렇게 뚱뚱할까? 밥도 조금씩 먹는데~ 나도 남들처럼 날씬해 질 수 없을까? 아하~ 그래 날씬한 오이한테 가서 물어봐야지."

호박은 데굴데굴 굴러서 오이 밭으로 갔어요.

"오이야, 오이야. 어떻게 하면 너희들처럼 날씬해 질 수 있니?"

"날씬해지고 싶어? 아우~그거야 간단하지. 미용체조를 하면 돼. 자 이렇게 말이야. 하나둘 꾸불렁, 셋넷 꾸불렁, 꾸부울렁~ 아이참, 따라 해봐."

"하나. 으윽, 두울. 으윽. 아~안돼. 안돼 도저히 못 하겠어. 움직일 수가 없어."

오이를 따라 하려던 호박은 너무 뚱뚱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지요. 이번에는 수세미를 찾아갔어요.

"수세미야, 수세미야. 어떻게 하면 너희들처럼 날씬해 질 수 있니?"

"날씬해지려면 매달리는 게 최고야. 철봉을 하듯이 말이야. 잘 보렴. 하나둘 대롱대롱, 셋넷 대롱대롱, 대애롱."

손을 뻗어 매달리려던 호박은 그만 쿵하고 떨어지고 말았어요.

"아이쿠. 안돼. 안돼. 난 무서워서 안 되겠어."

할 수 없이 호박은 데굴데굴 굴러 다시 호박밭으로 돌아왔지요. 그때 밭 옆에 서있는 해바라기를 보았어요.

"아~그래. 해바라기한테 가서 물어봐야겠어. 해바라기야. 해바라기야. 우와~ 넌 어떻게 해서 그렇게 키가 크니?"

"음, 키가 크고 싶어? 음~ 나는 가슴을 주욱 펴고 주욱 발돋움을 하거든. 아니, 아니 호박아 그렇게 배만 내놓지 말고 까치발을 들어봐. 이렇게 말이야. 하나둘 주욱, 셋넷 주욱, 주우욱"

"하나 주우욱. 아이쿠, 아야.."

까치발을 들려던 호박은 그만 옆으로 구르고 말았어요.

"흑흑, 내몸으로는 안돼. 안돼."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수박이 말했어요.

"에이구, 에이구. 뚱뚱보 호박아. 우리는 그냥 이대로가 좋아.우리가 날씬해지면 농부아저씨가 슬퍼하실껄~"

바로 그 때 농부아저씨가 "밤새 채소들이 잘 잘았나? 흠, 어디보자," 하며 채소밭을 둘러보러오셨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예요. 그 많은 채소들 중에서 농부아저씨는 뚱뚱보 호박을 보며 좋아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호박은 두근두근 어쩔 줄을 몰랐어요.

"아하~ 많이 컸구나. 푸등푸등, 탐스럽기도 해라. 둥글둥글 귀엽기 도하고. 매끈매끈 예쁘기도 하구나. 하하하하~"

"호박, 호박, 뚱뚱한 호박~!" 노래를 부르며 농부 아저씨는 호박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으흐흐, 내가 최고라고?, 흐흐 신난다."

호박은 너무나 기뻐 벙글 벙글 버엉글 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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