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앞에서 저는 국제기구, 국제연합, 유엔 등의 용어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고 대충 문맥에 따라 사용했습니다. 흔히 많은 분들이 국제기구 하면 유엔, 즉 국제연합을 떠올리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는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볕 무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취업을 염두에 두고 국제기구를 살펴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조차 별다른 개념 없이 아무렇게나 용어를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선 낱말풀이 부터 몇가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국제기구는 크게 보아 정부간 기구와 비정부간 기구로 나누어집니다.
정부간 기구라고 하면 정식으로 각 나라 정부의 대표자들끼리 모여서 협의한 결과에 따라 만들어진 기구를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론 국제연합이지만, 그 밖에도 유럽공동체(EC)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흔히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것들이 모두 정부간 기구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유럽공동체나 북대서양조약기구 같은 것은 우리나라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취업에 관한 한 우리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는 정부간 기구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국제연합과 그 산하기관을 뜻한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그 다음, 비정부간 기구라는 것 역시 말 그대로입니다. 각 나라정부의 대표들이 만든 기구가 아니라, 뜻을 같이 하는 일반인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 그것도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를 비정부간 기구라고 부릅니다.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첫글자를 따서 흔히 NGO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관심들이 없지만, 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NGO가 전세계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린피스(Green Peace) 같은 단체가 바로 대표적인 NGO 가운데하나입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한 아무리 막강한 국력을 가진 국가의정부라 해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취업의 장을 제공해줄 국제연합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국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와 전세계 지역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유엔사무직 직원들은 유엔이라는 방대한 조직의 갖가지 다양한 일상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의 책임자인 사무총장은 안전보장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임명하는데, 임기는 5년이고 연임이 가능합니 다.
현재 유색 인종으로는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이 제7대 사무총장에 임명되어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1998년 2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접 바그다드로 날아가 자칫 제2의 걸프전으로 비화될 뻔했던 미국과 이라크의 분쟁을 원만히 수습함으로써 유엔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바 있습니다.
유엔 사무국 직원들의 업무는 유엔이 다루는 각종 사안들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 전역의 분쟁지역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조정하는가 하면, 온갖 국제적 분쟁을 중재하는 것이 그들의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국 직원들은 또한 인권문제와 이른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환경 관련 주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계적인 관심사에 대한 국제회의를 조직하거나 유엔의 결정이 어느 정도 실행되는지를 감시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160여 개 국가에서 선발된 1만 5천여 명의 직원들이 유엔 사무국을 구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일반 예산으로 편성된 전문직 직원이 3,300명, 운전직 및 일반 사무보조 등에 종사하는 일반직 직원 약 6천 명, 그 밖에 비정규 예산으로 운영되는 파견직 전문직원1,600명 등이 포함됩니다.
분담금 액수에 따른 직원할당의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약 50명의 인원이 사무국 직원으로 할당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 인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현재 35피센트 선에 머물러 있는 여성 직원의 비율을 50퍼센트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문제 담당관이 파견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채용공고에도 반드시 여성을 우대한다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유능한 여성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유엔 사무국 직원들의 임금은 전체직으로 EU나 NATO,WB, IMF 등의 다른 기구와 비교할 때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젊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한 이직률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직자 가운데 30%센트 가량은 자진해서 사퇴한 경우이며, 그 밖에도 평균 6년 근무 후에 재계약 갱신을 거부하거나 조기퇴직을 신정하는 등의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적으로 잘사는 나라의 사람들 이야기이고 우리에게 UN은 매력적인 직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취직의 문을 넓게 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Q,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Rome)
유엔의 전문기구 중 가장 규모가 큰 기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농업발전을 통해 가난과 기아를 해소하고, 모든 인류가 능동적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기구의 주된 임무입니다.
FAO는 각국의 농업발전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주기도 하고, 거기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간접적인 역할도 수행하며, 식량 및 농업 문제에 대한 온갖 국제적 논쟁을 조정하는가 하면, 각국정부에 정책을 제시하거나 발전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토지나 농업용수의 개발, 식물과 동물의 생산 증대, 삼림, 어업, 경제 및 사회정책, 투자, 영양, 식품기준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에게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식량위기를 맞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2월에는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FAO 본부의 북한 대표부에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이 망명을 신청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리가 날 때마다 공석공고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며, 대부분의 분야가 농림, 수산, 기술 분야및 농업경제 분야입니다. 그러나 재무,행정, 인사등의 분야에서도 공석공고로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원자격은 최소한 대학 졸업 이상이어야 하며, 석사나 박사 학위를 가진 분들은 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관련 분야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되고, 영어에 능통해야 하며, 유엔 공식 언어 가운데 하나는 유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규정에 의하면 공석이 생길 경우 우선적으로 자격이 충분한 내부직원의 승진가능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만일 공석이 기구 내부나 관련 NGO 등에서 채워지지 못하면 유엔 시스템 전체에서 후보자를 물색하며, 그래도 적합한 후보자가 없으면 외부에서 채용하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할당받은 인원은 8명이지만 현재 그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under represented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1∼50세면 공무원. 민간인 구분 없이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영어로 직무수행이 가능해야 하고 학사학위 이상의 학력과 전공분야 실무경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농림부는 식량농업기구 취업 희망자들의 이력서를 연중접수하고 있는데, 국제기구의 모집공고 가 나오면 해당자를 추천하여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줄 방침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농림부국제협력과(503-7291)로 하면 됩니다.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NEW YORK)
UNDP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자간 개발지원 조직이지만, 직접적인 개발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본부는 미국 뉴욕에 있으며, 전세계 130개 국가에 설치되어 있는 지역사무실을 통해 170개가 넘는 국가 및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대표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UNDP는 각종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해당 개발도상국의 국가적, 기술적 역량을 최대한 동원함은 물론, 유엔의 각종전문기구나 NGO의 전문가들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발해서 UNDP는 개발도상국들이 각각의 개발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금을 제공하는 정부간 기구입니다.
5천 명에 육박하는 UNDP의 직원들 가운데 85퍼센트가 현지 지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UNDP는 유엔의 주요한 기술협력 창구이며, 다른 어떤 개발기구보다도 다양한 서비스를 세계 각국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재원은 전적으로 각국 정부의 자발적 기여금으로 충당되며, 그 액수는 현재연간 약 10억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UNDP는 인간 중심의 업무활동, 특히 빈번하게 소외당하는 절대다수의 농촌 영세민들에게까지 혜택이 가는 지역사회 주도의 개발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NGO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협회 대중집단, 그 외에 많은 시민단체들과 지속적으로 연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1975년 UNDP의 총재는 NGO와의 협력강화라는 지침을 시달했는데, 이는 모든 주재국 대표와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러한 협력관계를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를 제시한 것입니다.
개도국의 자연 및 경제적 자원을 점검하고, 숙련노동력의 양성과 효과적인 관리능력을 기르는 데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능력을 개발하거나 개발자원을 유치하는 방법과 채널 등을 연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업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예를 들면 농토 산림, 하천, 광물매장, 연료매장과 같은 개발자산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일과 함께 제조, 상업,수출잠재성, 현대기술에의 적용, 사회기획, 개도국 간의 기술협력 등이 주요 업무분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인 채용정책에 대한 정부위원회의 결정이나 형식적인 내부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24차 총회의 보고서에 나타난 바와 같이, 여성 채용을 증가시키는 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녀 평등은 빈곤퇴치 고용창출, 환경보호 등과 함께UNDP의 4대 초점 분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으로는 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턴희망자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Geneva)
제네바에 있는 국제노동기구 본부 건물에는 똑같은 크기 똑같은 모양의 황금 열쇠 3개가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노동자, 사용자, 그리고 정부가 더도 덜도 없이 공평하고 평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ILO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된 기구로, 1946년에 유엔으로 편입되었으니 산하기구 중에서는 '최고령'에 속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에 치중하느라 노동자의 인권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던 시절에는 이 ILO 로부터 숱한 권고를 받기도 했지만,1991 년 유엔에 가입하면서 자동적으로 정식 회원국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180여 개에 달하는 ILO 협약 가운데 7개밖에 비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직업상 차별 철폐,결사의 자유, 아동노동 등 핵심적인 조항은 대부분 제외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국제노동기구에서 특별히 채용정책을 담당하는 조직이나 회의, 문건 등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모든 관계조항은 기구의 임원규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1978년 112개의 직급을 삭감하는 결정을 내린 이래 최근까지도 재정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상당 부문의 신규채용이 동결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노동법이나 고용, 직업관련, 산업안전 등의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은 지원해볼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동향을 분석해보면 그 밖에도 환경분야나 법률, 사회과학,기술분야, 노동분야 등을 전공한 사람들에게까지 채용의 문이 열려 있으며, 한국인들은 특히 인턴과YPP(Young Professional Program)를 잘 이용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오스트리아 빈의 다뉴브 강변에 본부 건물이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아마도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국제기구는 IMF와 함께 바로 이 국제원자력기구 일 것입니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기치 아래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제창으로 결성된 LAEA는 1956년 10월에 기구규약을 채택하고 195카진 7월부터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구 소련 등 가장 일찍부터,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들이 주도하여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기치를 들었다는 것이 다소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가맹국 수는 121개국, 직원의 수는 모두 2,135명에 달하는, 국제기구 중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몸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와 북한에서부터, 최근에 핵실험을 강행해서 논란을 빚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이르기까지 핵무기를 가지고 싶어하는 나라들이 많으니 IAEA가 해야 할 업무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4년 임기의 사무총장 아래 기술협조처, 원자력 및 안전처, 행정처, 동위원소 및 조사처, 안전규칙처 등 5개의 부서가 원자로 관리,핵의 안전 유지 핵폐기물 관리 등의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 동위원소를 이용해 식량과 농작물 개량작업, 인체건강 유지 해양이나 하천. 대기오염 방지 등의 작업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부원장으로 재직하던 전풍일 박사가 1994년 1월에 원자력 국장으로 임명된 적이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채용정책에 관해 특별한 규정이나 절차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구법령의 제7조 C항에 ‘영구직 직원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이 명기되어 있으며, 또한 제8조 D항에는 "임원의 신규채용 및 고용과 근무조건 결정에 있어서 가장 큰 주안점은 능률, 기술적 능력, 성실성에서 최고 수준의 임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다른 기구들과 마찬가지로 지정학적인 안배의 원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으며, 공석이 생길 경우 채용공고를 통해 주로 3년 계약직으로 직원을 모집합니다. 계약직이긴 하지만 별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할 경우 임기가 끝난 후 재계약이 가능한 것은 물론입니다.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Cultural Organization)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평화를 지키는 작업 또한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유네스코 헌장 가운데 한 대목입니다. 멋있는 말이지요? 유네스코는 서로간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여러 국민들간의 불신을 낳고 이것이 결국 전쟁을 유발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엔 헌장에서 인종, 성, 언어, 종교의 차별 없이 모두에게 보장하고 있는 정의, 법치주의, 인권, 기본적 자유에 대한 보편적 존중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교육, 과학, 문화, 통신 분야에 있어 국가들간의 협조를 증진함으로써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유네스코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에 유네스코에 가입했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유네스코를 통해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력의 신장을 배경으로 183개 회원국 중에서 20번째로 많은 0.68퍼센트의 분담금(약 400만 달러)과 함께 많은 기부금을 내는 등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상태입니다.1987년에는 집행위원국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의 채용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는 역시 분담금 액수와 지리적 안배의 원칙입니다. 유네스코 이사회 제56차 회기에서 "예산의 1퍼센트를 분담하는 회원국은 4개의 직급을 기본으로 할당받는다"는 직원채용의 원칙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회원국 출신 직원이 차지한 직급수가 3석에서 5석 사이인 경우를 균형적' 이라고 보며, 최소한으로 할당되는 직급수를 2~3석으로 고정해놓은 것입니다.
더불어 지정학적 안배를 해야 하는 직원의 수를 대폭 증가시키고, 후보자의 자격이 동등할 때는 직원의 수가 적은 국가 출신의 후보자에게 우선권을 줍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총 6석을 할당받아 6명 모두가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네스코에 근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 대신 인턴이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1999년 10월에는 유네스코의 신임 사무총장이 선출됩니다. 국제기구 사무총장은 지역별 안배의 원칙을 존중해 선출하는 것이 관례인데, 마침 1999년에는 아시아 사람 중에서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선출될 차례입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아시아 국가 증 한국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어 한국인 사무총장이 나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적합한 유네스코 사무총장 후보감 이 없다는 점입니다.
괜찮은 경력을 가진 사람은 영어는 수준급인데 불어가 전혀 안 돼 결격이고, 두 언어를 두루 잘하는 인재일 성싶으면 경력이 모자라서 후보로 내놓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지요.
일본의 경우는 차관급 관료나 대학 총장급 중에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영. 불어가 동시에 수준급이고, 국제무대에서도 손색 없는 지식을 갖춘 인재를 지금부터라도 정책적으로 키운다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후보를 낼 수도 있을 접니다. 인재를 키울 줄 아는 아량과 정부의 안목, 이것도 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유엔난민 고등판무관(UNHCR,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난민고등판무관 이라고 하니까 꼭 무슨 직급이름 같지만, 이것 역시 유엔 경제사회 이사회 산하의 전문기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1951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발생한 140만 명의 난민을 돕기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기구였지만,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없어지기는커녕 전세계 115개국에 5천 명이 넘는 직원을 둔 대형 기구로 성장했습니다.
원래 5년을 시한으로 활동하다가 필요할 경우 수명이 5년씩 연장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93년에도 유엔 총회에서 향후 5년,그러니까 1998년까지 활동하기로 의결되었지만,3천만 명에 육박하는 난민이 사라지지 않는 한 쉽사리 간판을 내리지는 못할 듯 합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대부분이 난민 신세를 경험해본 적이 있고, 시베리아 벌목공들을 비롯한 탈북자들이 바로 이 기구를 통해 망명을 요청했기 때문에 비교적 우리하고는 인연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대표적인 국제전문가로 자랑하는 오가타 사다코가 70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고등판무관으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판무관실 책임자면 유엔 사무차장에 해당하는 최고위 직급 가운데 하나입니다.
고등판무관 아래에 국제보호부. 행정재정부. 원조부. 섭외부 등 4개 부서와 지역별. 국가별 사무소가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우선 전쟁지역의 난민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거나 일정한 기준아래 제3국으로 보내는 일로 나눠집니다.
UNHCR은 평소 비상 대기요원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들은 난민발생 지역에 우선적으로 파견돼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들의 현지보고를 토대로 제네바 본부에서는 각종 물품과 인원을 추가로 보내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1996년의 경우 무려 70만 달러의 공여금을 낼 만큼 적극적으로 이 기구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5,200명에 달하는 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단 한 사람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주로 Pl, P2 등 하위직 공무원에 한하여 국가별 경쟁시험을 통하여 직원을 채용하며, 특히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구사 능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업무의 성격상 필드워커직이 많아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며, 어느 정도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 직원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어, 용감하고 똑뚝한 우리나라 여성들이 지원해볼 만합니다.
그나저나 이 난민고등판무관실이 점점 규모가 방대해지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커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이기구가 커진다는 것은 곧 그만큼 많은 난민들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니까 말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1996년 현재 전세계의 난민수가 무려 2,70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냉전시대가 끝났다고 는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국지적인 분쟁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고등판무관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하루빨리 우리 모두 실업자가 되어야 한다." 라는 농담을 주고받는다는 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난민문제야말로 우리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숙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이 많지만, 세계 각지에는 정말이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1945년에 설립된 세계보건기구는 세계보건총회, 이사회,6개의 지역기구와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개인, 가족,공동체를 위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중요한 약물이나 의료장비를 제공함으로써 보건제도를 보다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인류가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건기술 및 사회분야 대한 연구활동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998년에는 노르웨이 총리를 지낸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가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건강에 대한 정의를 수정함으로써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즉 이전까지는 육체적으로 병에 걸리거나 각종 장애에 시달리고 있지 않으면 건강한 사람으로 간주되었지만, 새로운 정의에 의하면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맑고 역동적인 사람이 아니면 건강한 사람 축에 끼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종교생활을 통한 영혼의 안식은 물론 대체의 학이나 굿거리. 기철학. 요가 등 민간요법이 새롭게 조명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됩니다.
또 역동성 개념의 신설로 건강 여부를 가릴 때 자연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인간의 능력이 중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20대 남성의 정액에 들어 있는 정자의 수가40대 남성과 비교해서 절반밖에 안 되는 등 생태계의 질서를 크게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환경호르몬' 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정학적 안배의 원칙에 따라 선진국과 개도국의 직원을 보다 균형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채용에 있어서 어떠한 직급이나 개인, 부서, 기관도 특정 회원국, 혹은 특정 지역을 위한 배타적인 분야로 간주되어서 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구책임자나 채용담당자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구의 특성상 의사 출신 지원자가 많은데 주로 P4급 이상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직원은 주로 공석공고를 통해 모집하고 있는데 인터뷰를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의사,약사, 공중보건학 전공자, 보건경제학 전공자로서 영어에 능통한 사람들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기구는 백신분야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제50차 총회에서 개발도상국,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예방접종 백신연구 및 개발능력을 키워주고 관련 사업을 지원해주기 위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 내에 세계적인 전문가만 해도 150명이 참여하는 국제백신연구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 들어서 는 최초의 공식적인 국제기구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영어나 불어가 가능한 한국인들은 지금부터 백신연구소의 전문직 직원보다는 사무보조나 기타 지원분야의 일반직 직원으로 지원할 준비를 해두는 것도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전문직 직원과 달리 일반직 직원은 국제기구가 위치한 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학실력과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일이 상당히 중요합니다.우리 자리는 5~10 퍼센트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국제기구는 각 회원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직원을 모집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유엔 사무국과 각종 전문기구에 지원할 수 있으며, 또한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부분의 기구에도 자격요건만 갖추어지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은행이나 세계무역기구, 국제통화기금 등과 같이 몇몇 중요한 기구에서는 지역적 안배나 분담금 액수에 따라 각 나라에 할당을 주지 않고, 출신국가에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과 자질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은 미국이나 서구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들과 견주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한국인들은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많지는 않지만 이미 몇몇 한국인들이 이러한 기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제공무원
그건 또 뭐죠? 혹시 국제공무원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각 나라의 정부나 관공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국가공무원이라고 하듯이, 각종 정부간 기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흔히 국제공무원이라고 부릅니다.
유네스코나 국제노동기구 같은 10여 개의 유엔 전문기구를 제외하고 다섯 등급의 P급 직원과 두 등급의 D급 직원을 살펴보면,10퍼센트가 유엔 설립 7년 안에 채용되었고 66퍼센트는 30세 이하이며 34퍼센트는 계약직 직원,75퍼센트 이상이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출신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미가 621명, 미국만 516명을 차지하고 있어서 전체의 거의 20퍼센트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의 38퍼센트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국제연합의 경우, 유엔 헌장 101에에 최고 수준의 능률, 능력,성실성을 기초로 각 기구의 목표수행을 위해 가능한 한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기구가 필요로 하는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을 국제공무원이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엔 이외의 각종 정부간 기구에서도 각기 직원채용에 대한 나름대로의 규약이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보통 사람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특별한 자격증 같은 것이 있어야 국제공무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굳이 국제공무원의 자격요건이 있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 국제공무원은 자신의 조국에 충성을 바쳐서 는 안 됩니다.
말이 좀 어폐가 있는 것 같지만, 일단 국제공무원이라는 신분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조국보다는 자신이 속해 있는 기구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애국심을 버려라"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National Loyalties의 원칙이라고 표현하며, 윌프레드 젠크스(Wilfred Jenks)가 "모국의 이익을 위해 나서 는 것은 국제공무원의 임무가 아니라 외교관의 임무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둘째, 국제공무원은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편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공무원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인 이상 개인적인 신념이나 지조를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적인 자리에서 논쟁에 참여해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는 등의 행위는 국제공무원의 수칙에 위배됩니다. 이것을 Impartiality의 원칙이라고 하며, 니키다 크루쉬체르(Nikita Khrushcher)가 중립국은 존재하지만 중립적인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한 것이 이러한 맥락입니다. 원칙적으로 말해서 이 두 가지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제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우리의 목표는 전문직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크게 전문직과 일반직 등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됩니다. 말 그대로 전문직은 대학에서의 전공과 사회활동 경력을 살려 주로 사무실에서 내근을 하거나 일선에서 몸으로 뛰는 필드워커고, 일반직은 타이피스트나 운전기사 등 우리 개념으로하면 일종의 기능직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가 국제기구에 취업한다고 할 때는 바로 이 전문직 직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흔히 국제공무원이라는 것이 바로 이 개념이지요.일반직, 혹은 기능직이야 그 기구가 위치한 곳에서 현지인들을 채용하면 되고 굳이 지역적 안배 따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직급별로 보면 일반 사무직 직원으로 Pl에서 P5까지 다섯 등급이 있습니다(이 P는 전문직, 즉 Professional Service를 의미합니다). 그 위로 우리로 치면 부장급에 해당하는 디렉터 2등급(Dl, D2)이 있고, 또 그 위로 사무차장보(Assistant-Secretary -General), 사무차장(Under-Secretary-General)정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타킷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P1에서 P5에 이르는 등급입니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등급을 우리나라 공무원들과 간접적으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석공고에는 이와 같은 직급이 대개 LEVEL, GRADE, 또는 PROFESSIONAL, 유엔 사무국인 경우 POST TITLE AND LEVEL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기구에서 특정한 임무를 띠고, 혹은 개도국의 요청에 의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일정 기간 동안 파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의 명칭은 통상 PROJECT PERSONNEL이나 FIELD WORKER 등으로 표현되며, 직급은 L1부터 L7까지 7등급이 있습니다. 한편 업무의 특성상 특정한 나라의 지식이나 경험이 요구되며 아무리 국제적인 전문가라고 하지만 해당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우, 그 나라 현지에서 채용되는 현지전문가(NPO)도 있습니다.
직급 정식명칭 비교
P1 Assistant Officers 신입직원
P2 Associate Officers 평직원
P3 Second Officers 계장이나 대리급
P4 First Officers 과장급
P5 Senior Officers 심의관
D1 Principal Officers 국장급
D2 Directors 차관보급
ASG Assistant-Secretary-General 차관급
USG Under-Secretary-General 장관급
SG Secretary-General 총리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