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마군무 役 양조위 扮
송도영- 백운비 役 관지림 扮
기경옥- 남소접 役 매염방 汾
이종혁- 일양자 役 유송인 扮
김강산-조웅 役
김용식- 남해평 役
이윤연- 천룡방 당주 役
박태호- 소림사 방장 役
김정신- 천룡방 당주 여동생/ 남소접의 시녀 役
이승환- 대각사 주지 役
이종오- 장만군 役
전봉석 최상기 윤복성
전에도 올라온 자료인데 더 세세하게 분석해서 올려 봅니다.
정확히 20년 전인 1997년 광복절 특선 영화로 MBC에서 방영 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오전에 방영 되었고 선학신침 끝나고 정오가 되니 장세준 선생님의 유작인 용적심이 SBS에서 방영되고 저녁 7시 쯤에 MBC에서는
모험왕이 방영되고 밤 11시 무렵 되어서는 KBS2에서 특선 영화로 보디가드 방송 된 것이 어제일 처럼 떠오르는군요.
지금은 공중파 방송에서 더빙 외화가 전멸했는데 그때는 공휴일 되면 특선 영화로 브라운관이 가득하고 특히 1997년의 광복절은 더욱 그랬던 것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제 기억 속에서는 모든 일이 어제 일 같기만 한데 야속한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 강산이 두번 변하는 세월이 흘러 영화 속에서 미모를 뽐내던 매염방 누님은 발할라로 떠나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중년의 나이가 된 양조위도 영화 속에서는 젊은 청년이고 청년 양조위의 목소리를 스티븐 시걸이나 주윤발 같이 연륜있는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연기하시는 신성호 선생님이 청년의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원작에서는 김용식 선생님이 연기하시는 캐릭터가 탐해평이고 매염방이 남소첩인데 발음하기 어려워서 연음화 시켜 남해평과 남소접이라 개명을 한 것 같군요.
이 영화를 할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쉬는 날 재밌는 영화 잘 보고 즐거운 휴일 보냈다고 생각하고 특히 마지막에 보잘것 없는 청년인 마군무가 남소접과 백운비를 모두 아내로 맞이하게 되는 것이 정말 부러웠어요.
그런데 이만큼 세월이 흘러 세상 이치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고 나서 다시 보니 말 속에 숨어 있는 뼈에 눈에 띕니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고 그것을 서극 감독이 각색하여 제작을 맡고 서극감독의 제자였던 진목승 감독의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는 영화인데 지금 와서 보면 산만하고 어설픈 내용 전개에 액션도 조악하고 여러가지로 허물맹랑한 설정이지만 내용과 주제를 곰곰히 채근해 보면 역시 무협 영화의 명장 서극 감독의 작품은 평범치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군무를 보면 오 나의 여신님의 케이나 흥부전의 흥부같은 느낌이 들어요. 말은 강호의 무사라지만 무술 실력은 별로이고 책 읽기를 중히 여기며 법 없이도 살 평범하면서도 선량한 청년인 마군무와 보잘것 없는 작은 문파를 이끌며 제자에게 돈이나 꾸었다 못 갚고 결국에는 칼을 버리고 장사를 하려고 하는 일양자가 돈도 능력도 없는 오늘날의 흙수저 서민의 모습과 맞아 떨어지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헛된 욕심을 갖지 않고 순리대로 세상을 살아가니 최후의 승리를 거뭐지고 특히 마군무는 무공과 미모를 모두 갖춘 백운비와 남소접을 동시에 아내로 맞이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죠.
반면 악당들이 괜한 욕심을 부리다 비참한 최후를 맞는데 특히 조중이 관원으로 책임과 사명을 다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림을 제거해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들의 안위를 도모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도가 지나쳐 스스로가 악인이 되어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온당한 욕심으로 일을 추진하는데 초심을 잃고 과욕을 부려 일을 망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니까요.
정말 학문에 뜻이 있어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기름 떼 묻히는 일을 할 수 없으니 치킨집 주인이 될 것을 각오하고 대학 입시에 매달리고 꿈이나 이상은 간곳이 없고 일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한 사회상을 보면 이 영화에 대입해 보면 분수를 벗어나는 욕심이 모든 것을 망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순리대로 살아야 복을 받는데 문제는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죠.
원래대로였으면 오늘은 대통령 선거가 열렸어야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는 얼마나 좋은 의도를 가졌는지 몰라도 분수를 벗어난 욕심에 스스로를 망치고 대통령 자리에서 좀 더 일찍 물러나고 감옥에 갖히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원래 대로 대통령 선거가 열렸으면 지금 쯤이면 당선자가 확정 되었을 텐데요.
마군무와 일양자의 마지막 대화가 오늘날 서민들이 마주한 문제점의 해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강호에는 수없이 많은 문파가 흥망을 거듭하니 깃발이 많이 필요하고 깃발이 계속 바뀌니 깃발 장사를 하면 큰 부자가 되겠다며 문무림을 떠나 깃발 장사를 하자고...
실제로도 골드러시 시대 때 금을 캐서 돈을 번 사람은 100에 한명이고 진짜 큰 돈을 번 사람들은 광부들에게 장사를 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대기업 임원이나 전문직 종사자 공직자가 되어 화려한 인생을 살 것을 꿈꾸며 입시에 매달리지만 결과는 치킨집 주인인데 그럴 바에는 목수나 배관공 같은 생산 기술인력이 되는 것이 안정적이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는 길이죠.
영화 속에서 이 대사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욕이 원한을 만들고 원한이 복수를 부른다.
마군무와 일양자처럼 분수를 벗어나는 욕심을 버리고 순리를 따르며 선량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헬조선에서 벗어나는 길이란 걸 이 영화를 통해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