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환영 미사
2026. 06. 06. 성모당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과
순국선열들의 충성을 기리는 날인 오늘 현충일에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 환영 미사를
우리 교구 성모당에서 거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하여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을 모시고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 미사를 봉헌했던 기억이 납니다.
파티마 국제 순례 성모상이 이번에 다시
우리나라와 우리 교구를 순회하게 됨을 환영하며,
특별히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3일부터
세계청년대회 상징물이 우리 교구에 왔습니다.
그 상징물은 ‘WYD 십자가’와 ‘로마 백성의 구원’이라는
이름의 ‘성모 성화’입니다.
오늘까지 성모당에 있으며 내일부터는 우리 교구
곳곳을 순례하다가 7월 1일 오전 11시에 다시
이곳 성모당에서 환송미사를 드릴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 우리나라에서 있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신자 여러분들이 홈스테이를 많이 신청해 주시고,
자원봉사에도 많이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미래의 교회를 이어갈 사람은 바로
청소년들과 청년들입니다.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격려하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1917년에
포르투갈의 파티마라는 어느 작은 마을 근처에서
성모님께서 양떼를 지키던 루치아와 그의 사촌 히
야친다와 프란치스코라는 세 아이한테 나타나셨습니다.
성모님의 이 발현은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여섯 차례 계속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셨고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자신을 봉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발현이 10월 13일에 있었는데,
이날 성모님은 당신 자신을 ‘묵주기도의 모후’라고
알려 주시고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이날 파티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그들은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리며 통회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파티마에 성모님께서 발현하셨던
1917년에 세계사적으로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1917’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한 6년 전에 나왔던 영화인데,
그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상을 탔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작품상은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에게 빼앗기고 말았던 영화입니다.
그 영화는 치열한 제1차
세계대전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1917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었던 해였습니다.
그리고 1917년은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공산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해였습니다.
그래서 파티마의 성모님께서는 특별히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파티마에 성모님께서 발현하셨
던 1917년과 비교하여 그로부터 109년이
흐른 지금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세계대전도 끝났고 소련도 무너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세계열강들 사이의 경쟁과 냉전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으며,
우리 한반도의 남북 대립과 긴장 관계는 여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면서 우리 모두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에 전쟁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인간이 저지르는 일 중에 가장 어리석고
가장 야만적이고 가장 비윤리적인 행위가 바로 전쟁입니다.
그래서 이 지구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어떤 형태로든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한 35년 전에 소련과
동구라파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난 후
구소련의 마지막 당서기장이었던 고르바쵸프가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을 알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고르바쵸프가 “소련과 동구라파가
무너진 것은 교황님의 덕분입니다.”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교황님께서는 “아닙니다.
성모님 덕분입니다.” 하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처
음 교황으로 선출되실 때 당시 공산국가였던
폴란드의 추기경이었고, 교황이 되신 후에
조국 폴란드와 동유럽의 민주화에
큰 영향을 주었던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마를 여러 번 방문하셨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1982년에
소련과 전 인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였으며,
1984년과 2000년 대희년에도 파티마 성모상을
로마의 베드로 광장에 모시고 전 인류와 러시아를
성모님께 다시 봉헌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교황님과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면서 열심히
기도하였기 때문에 성모님의 전구로 소련과
동구라파의 공산주의가 무너졌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들도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우리나라와 우리 자신을 봉헌하면서
더욱 열심히 기도 바쳐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만 바칠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부터 이념과 종교와 국가를 넘어서
이 세상 어떤 사람하고도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며칠 전에 전국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다들 투표하셨지요? 여러분이 찍은 분이 당선되었습니까?
찍은 분이 당선되지 않은 사람도 많지요?
인간적으로 섭섭할 수 있지만 이제
그런 것 다 잊으시고 하나 되어 살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념 갈등과 편 가르기가 너무 심합니다.
진보와 보수, 여와 야 간에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미워하고 욕하는 모습,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성모님의 전구를 빌 수 있겠으며,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특히 우리 천주교 신자들만이라도
평화의 마음, 친교의 마음, 온유의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좋겠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파티마와 티 없으신 성모 성심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파티마에서 오는 빛을 우리 안에 받아들입시다.
마리아의 인도를 따릅시다.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이 우리의 피난처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해 주는 길입니다.”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이여,
우리나라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