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가래꽃>을 보시면 꽃 뒤쪽에 새 머리같이 생긴 부분이 서로 다른 2가지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모습이 서로 다른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는 것인가.. 새 머리같은 것 끝에
달려있는 혀처럼 생긴 것은 무었인가???.. 하는 등 오래전부터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모 야생화 사이트에서 머리 끝이 둥근 것은 '암꽃', 혀같은 것이 달린
것은 '수꽃'이라고 되어있는 자료를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어느 도감이나 자료를 봐도 <수염가래꽃>에 암, 수꽃이 따로 있다는 언급은 없고,
그렇다고 속 시원하게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료를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만 모든 자료에 <수염가래꽃>의 꽃에 대하여 " 수술은 합쳐져서 암술을 둘러싸며 자방은
하위이고 꽃받침이 남아 있으며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다. " (국가생물종지식정보) 하는 정도
밖에 더 자세한 설명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하여서 해외 자료를 찾다보니 우연찮게 궁굼증을 완전히 해소시켜 주는 자료를 찾게되어
저와 같은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이 있을 까 해서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수염가래꽃 수술은 집약웅예이다.
꽃가루받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한 특성이다.
수술대와 꽃가루 주머니가 합쳐져 암술을 덮고있는 상태이다.
가루받이를 할 때에는 암술대가 합쳐져 있는 수술대와 꽃가루 주머니를 밀어내면서 신장을 한다.
이래 사진들은 일본 후쿠오카교육대학교 (Fukuoka Univ. of Education)
생물과 식물형태, 분류학교실 자료를 빌려온 것입니다.
우선 <수염가래꽃>은 자웅동체로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다만 암술이 성숙되기 전에 수술이 먼저 꽃가루를 방출하면서 암술이 서서히 성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예는 다른 꽃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관련 전문용어를 확인할 수
없어서 인용 자료에서 사용한 <수꽃기>, <암꽃기>란 용어를 쓰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꽃이 개화하며 처음 <수꽃기>에 있는 상태를 보여 줍니다.
조금 짙은 갈색의 새 머리같이 구부러진 부분이 꽃밥 부분이며, 머리 아래로 연한 갈색의
둥근 관 모양의 부분이 5개의 수술대가 합쳐친 것으로 제일 아래 사진을 보시면 밑부분이
각각 갈라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또한 가운데 굵은 암술대가 수술에 쌓여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술의 꽃밥은 새 머리같은 관 안쪽에 있으며 관 속에서 터지게 됩니다.
이때 암술은 미성숙 상태로 머리가 관 속의 꽃밥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앞쪽 입같은 곳은 가운데가 구멍으로 열려 있으며, 끝에 있는 혀같은 것은 <수염가래꽃>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숫잔대> 경우는 털 다발로 되어 구멍의 아래편 2개의 수술 끝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 혀 같은 것은 구멍을 반쯤 막고 있으며 관 속에 가득 차 있는 꽃가루를 밖으로 내보내는
지렛대 역할을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 화관 안쪽 밑으로 꿀샘의 꿀을 먹기 위해 찾아온 벌 등의 곤충이 머리를
밀어넣으면 이 혀같은 부분이 곤충의 등에 닿아 움직이게 되고, 이 움직임에 의해 관 안에 있는
꽃가루가 밖으로 밀려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두번째 사진에서 곤충의 등에 꽃가루가 잔뜩 묻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암술도 관 속의 꽃가루를 밖으로 밀어내며 입구쪽으로 자라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암술이 완전히 자라 머리가 수술에 의해 만들어진 관 밖으로 나오고 끝이 둘로 갈라진
<암꽃기>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관 속에 있던 꽃가루는 완전히 방출되고 수술은 임무를 끝낸 상황이죠.
이 상태에서 암술은 꿀을 찾아 오는 곤충의 등에 붙어있는 다른 꽃의 꽃가루에 의해 수분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