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
찬미 예수님, 지금까지 우리는 성모발현성지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번 주간부터는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과 한국 교회의 인연은 각별합니다. 순교자들의 땅이자 분단국가인 한국을 각별하게 마음에 두셨습니다. 교황님도 어린 시절 나치 독일과 소련 치하에서 큰 고통을 겪으셨기에 한국의 아픔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셨던 것이죠. 한국에 대한 애정은 두 차례의 방한에서 드러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26년이라는 재위기간 동안 총 104회, 129개국을 방문하셔서 역사상 가장 여행을 많이 하신 세계 지도자로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이는 지구를 서른 바퀴 도는 것만큼의 거리였습니다. 교황님께서 그토록 기록적인 순례를 거듭하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갈라진 이 세상이 더 많은 평화의 다리를 놓기 위해서였습니다. 나라와 나라, 인종과 인종, 부자와 빈자 사이의 높은 벽을 허물기 위해 여행 위험 지역 상관없이 동분서주하셨습니다.
그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신심과 원동력에는 언제나 성모님께서 굳건히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청소년 시절부터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가르침대로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에 자신을 봉헌하셨는데, 특히 사제품 때, 그리고 교황으로 선출되셨을 때 당신의 사제직을 성모님의 성심에 봉헌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 대한 온전한 교황님의 봉헌은 한 사건에서 가장 극명히 드러났습니다.
1981년 5월 13일 파티마의 성모 축일 오후, 바티칸 광장에 큰 총성이 울렸습니다. 바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피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늘 사랑과 화합,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시던 그분을 향한 세상의 응답이 테러와 저격이었습니다. 교황께서는 병원으로 이송 중인 긴박한 순간에도 ‘나의 예수님, 나의 어머니’라고 계속해서 기도하셨습니다. 다행히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심장을 비켜 관통하였습니다.
저격 사건 이후 맞이한 첫 번째 삼종 기도 시간에 교황님은 저격범을 생각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저격했던 그 형제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그를 진심으로 용서했습니다. 성모님, 저는 온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시대에는 분열과 미움, 분노와 복수, 그리고 폭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성모님을 본받고 당신의 봉헌하신 교황님의 모습대로 분열된 곳에 일치를 가져오는 평화의 다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성모님께서 전쟁 중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에 평화의 모후가 되어주시길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