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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속의 金言

눈부신 부자 리처드 코리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고 말았다

작성자이성준|작성시간11.05.01|조회수690 목록 댓글 0

눈부신 부자 리처드 코리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멍을 내고 말았다 

 

 

Richard Cory

 

                                             Edwin Arlington Robinson 

 

  Whenever Richard Cory went down town,
  We people on the pavement looked at him:
  He was a gentleman from sole to crown, 
  Clean favored, and imperially slim.

 

  And he was always quietly arrayed,
  And he was always human when he talked;
  But still he fluttered pulses when he said,
  "Good-morning," and he glittered when he walked.

 

  And he was rich - yes, richer than a king -
  And admirably schooled in every grace;
  In fine, we thought that he was everything
  To make us wish that we were in his place.

 

  So on we worked, and waited for the light,
  And went without the meat, and cursed the bread;
  And Richard Cory, one calm summer night,
  Went home and put a bullet through his head.  

 리처드 코리

 

                                             에드윈 알링턴 로빈슨

 

  리처드 코리가 시내에 나갈 때마다,
  우리는 모두 길가에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발끝에서 머리까지 신사였다,
  말끔한 용모에 의젓하고 날씬했다.

 

  언제나 점잖게 옷을 입었고,
  말을 할 때는 언제나 다정스러웠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넬 땐,
  사람을 설레게 하고 걸을 때는 눈이 부셨다.

 

  게다가 그는 부자였다 -- 왕보다 더 부자였다 -
  또한 훌륭한 교육을 받아 모든 소양을 갖추었다;
  요컨대 그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우리는 모두 그처럼 되어 보는 게 소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일하면서 희망의 날을 기다렸고,
  고기도 없이 지내며 먹고 사는 일을 한탄했다;
  그런데 리처드 코리는 어느 고요한 여름날 밤,
  집에 돌아가서 머리에 총구멍을 내고 말았다. 

 

요사이 자살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율이 2012년도에는 21.5명이었다. 하루에 42.6명이 자살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통념으로 본다면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젊은이보다 늙은이가, 잘 생긴 사람보다 못 생긴 사람이 더 자살을 많이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는 그와 정반대이다. 가난한 사람보다 부자가, 늙은이보다 젊은이가, 못 생긴 사람보다 잘 생긴 사람이 더 자살을 많이 하였다. 최빈국 부탄이나 방글라데시 국민들보다 선진국 미국, 일본, 프랑스 사람들이 더 많이 자살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 부자 두 사람의 자살을 소개한다.

 

 독일인 사업가 VEM그룹 대표 아돌프 메클레(Adolf Mearckle)는 2009년 1월 5일 저녁에 알프-도나우(Alb-Donau) 시 블라우뵈뢴(Blaubauren) 기차역 선로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독일의 굴지 화학회사 라티오파름(Ratiopharm)과 제약회사 푀닉스 파르마한델(Phoenix Pharmahandel)사를 운영하면서 최근 하이델베르크 시멘트( Heidelberg Cement) 회사를 인수하여 연매출 445억 달러의 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켜 놓았으며, 사망하기 6개월 전에는 자동차 회사 캐스보어러(K ssbohrer)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는 회사원들을 위한 여러 가지 복지대책을 강구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무료 임대주택을 분양한 것이었다. 또한 그는 연매출의 일정 금액을 매년 자선단체에 기부하였다. 그는 경제발전과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 최고 훈장인 연방공로십자훈장(Cross of the Order of Merit of the Federal Republic of Germany)을 받았다. 그의 재산은 2007년 당시 세계 44위에 랭크되었다.

 

그가 거느리는 임직원과 종업원은 10만 명이 넘으며, 여느 부자와 달리 검약에 투철하였고, 스스로 배낭을 메고 안데스와 히말라야 산지를 원정등반하고 오기도 하였다. 죽기 2년 전에는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서약까지 하였다.

 

 이 부자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典型)이라 부를 만한, 모범적인 부자였다. 윤리경영을 실천했고 기업이윤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검소와 근면 정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었으며 부의 되물림도 과감히 끊었다. 그러나 그는 자살로 생을 끝맺었다.

 

어느 것을 보더라도 메클레 회장은 도저히 자살의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 부자들 자살의 양상은 이와 같은 종래의 인식기준을 뛰어넘고 있다. 세계 경제규모가 종래에 비해 엄청나게 확장되었고, 기업 체계와 순환구조가 다극화되고 복잡하게 변했다. 자금의 흐름 또한 불명확해졌고, 모기업과 자회사, 통계와 실적, 매출과 이윤 사이의 간극이 커졌다. 대기업의 총수가 스스로 결정하는 단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시스템이 회사운영을 주도하는 단계로 전이되어 버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계경제의 부침(浮沈)과 혼란 속에서 기업은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CEO가 기업을 아무리 잘 건사하더라도 원자재 값이 폭등하거나 노동쟁의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기업 총수의 경영력을 좌우하고 있다.

 금융과 증권으로 재산을 불리거나 기업을 일으킨 사람들도 요즘에는 펀드흐름의 불확실성과 모호함으로 인해 손해를 보기가 일쑤이다. 여러 다양하고 돌발적인 변수들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유능한 증권 애널리스트(Analyst)들을 하루아침에 파산자나 범죄자로 만들어 버리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는 비단 증권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금이나 유가증권 등 실물지수의 변동성 또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메클레 회장도 이와 같은 경제 변수를 대처하지 못해 좌절하고 죽은 것이다. 그가 자살하기 일년 전, 그는 굴지의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Folkswagen)의 주식에 매도옵션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년 후 프랑스 자동차그룹 포르셰(Porsche)가 전격적으로 폴크스바겐과 합병한다는 선언을 했다. 메클레 회장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터진 것이다. 결국 폴크스바겐회사의 주가는 두 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매도(賣渡) 주체였던 VEM기업에 5억 달러에 가까운 재산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리스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다급해진 메클레는 독일 주 정부와 주요 은행에 400억 유로(약 6천만 달러)의 긴급자금 지원을 호소했으나 거부당했다. 더 이상 기업 회생의 가망이 없다는 것을 느낀 메클레는 결국 자신의 빌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철길에 서서 열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흥덕 작, <카페>

 

 전도 유망한 펀드매니저 강만조 씨(가명)는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 근무하는 8년차 중견 애널리스트였다. 그는 예측력이 좋았고 분석능력이 탁월하여 매번 많은 수익을 클라이언트(Client)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다 그는 자만심에 빠져 고객들에게 "자신을 믿고 거액을 투자해 주면 수익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겠다"고 꼬드겼다. 매 번 짭짤한 수익을 돌려준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 고객들은 아무 의심없이 거액의 투자금을 그에게 쥐어 주었다. 강만조 씨는 자신의 전 재산도 털어 넣었고, 친척들의 돈도 모았다. 모인 돈이 20억이 조금 못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유망 벤처기업과 구조조정이 만료되는 대기업의 주식에 올인하였다. 그러나 벤처기업 사주가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뒤 해외도주를 해 버렸고, 대기업 또한 부실경영이 도마에 올라 구조조정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그는 자신과 친척, 투자자들의 돈 거의 전부를 하늘로 날려 버렸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관방에서 돌파구를 모색했다. 그러다가 아직 자금회전 만기일이 보름 가량 남은 것을 알고 모든 정보를 숨겼다. 그리고 친척과 고객들에게 안심을 시킨 후 곧장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로 달려갔다. 남은 2억여 원의 돈으로 그는 장기투숙을 하며 대박을 향해 열심히 바카라(Baccara) 게임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결국 그 돈마저 다 날렸다. 그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객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족과 고객들에게 면목이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나일론 줄로 욕실 문고리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

 

 

 메클레 회장은 자본을 생성하고 확대하는 데 귀재(鬼才)였다. 그러나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이 부족했다. 오늘날 기업가의 통찰력은 정확한 통계정보와 주도면밀한 시장조사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동아시아, 미주의 자동차사업에 대한 최신 통계와 정보를 입수하는데 실패하였고, 그 결과 몰락하였다.

 강만조 펀드매니저는 금융과 증권의 예측 불능성을 등한시하였다. 주식과 투자는 인간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그 인간행위는 매우 감정적이고 임기응변이 잦다. 항상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한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금언을 어겼고,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이라는 위험한 관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로 인한 결말은 본인과 주위 사람들의 몰락과 불행이었다.

 

 1994년 개봉된 영화 <타임 캅:Time Cop>에서는 1929년 미국의 대공황 시기의 상황이 극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하늘높이 뻗은 고층빌딩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는다. 사무실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자살한 인물은 고급 양복에 수제 구두를 신고 있다. 옆에 서 있는 이가 그 죽은 사람을 보며 증권 매니저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청소부가 리어카에 그 시체를 옮기면서 무덤덤하게 말한다. "오늘만 벌써 열 두 명이 떨어져 죽었소."

 

 오늘날 백만장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로 재벌이 되었다. 그들은 착하고 근면했다. 그러나 목적을 이룬 그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돈을 버느라 가족을 돌보지 않았고 인간관계를 희생하였다. 사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고 부자가 된 지금도 업무에 쫓기는 생활을 살고 있다. 게이츠 재단과 보스턴대학이 작년에 자산 2500만 달러가 넘는 슈퍼리치(Super-Rich) 16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 결과를 보면, 부자들은 사랑과 일, 가족 등과 관련한 돈 문제로 깊은 고민거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부자들의 대부분이 계속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부자가 되면 좀 여유롭고 조용하게 여생을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나,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일에 몸담거나 스스로 일에 파묻혀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자신의 부에 만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 부자는 자신이 2500만 달러를 가지고 있는데, "은행에 있는 돈이 10억 달러가 될 때까지 재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하였다. 또 다른 부자는 "나에게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날까 자주 생각해 본다"고 말하였다. 이 조사를 주도했던 심리학자 로버트 케니(Robert Kenny)는 "부자들은 자신의 부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였고, 돈을 어떻게 투자하며 자신의 돈이 어떤 효력을 낼지 항상 걱정했다"며 "자산이 늘어날수록 이런 딜레마도 커진다는 것이 부자의 아이러니이다"라고 진단하였다. 

 

                                           정병국 작, <고뇌하는 사람>

 

 이처럼 오늘날 부자들은 돈을 벌수록 고민하고 부자가 될수록 불행함을 느낀다. 자신의 길이 잘못 되었음을 알면서도 상황과 미련 때문에 재산을 불리는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작은 욕망이 큰 욕망을 부르며, 돈을 버는 이가 서서히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날개가 있는 것은 추락한다. 기업을 일으키기는 어려우나 기업이 망하는 것은 순간이다. 더욱이 몰락의 순간은 갑자기, 이외의 경로에서 찾아온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당사자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서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성경에는 부자에 관해 다음과 같은 예화를 전한다.

 

 한 부자가 예수를 찾아왔다. 예수가 말했다. "너는 계명을 잘 지켰느냐?" 부자는 그렇다고 했다. 다시 예수가 물었다. "너는 부모와 이웃들을 자신처럼 사랑했느냐?" 부자는 그 또한 그렇다고 했다. 예수가 다시 말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이 말을 듣고 젊은이는 슬퍼하며 떠나갔다." 예수는 떠나는 그를 보며 제자들에게 말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

 

 이 예화에서 천국은 바로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이다. 그러나 돈이 많은 자가 그 참된 행복을 찾는 것은 바늘구멍 빠져나가기와 같은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거나 재산을 많이 가진 자는 돈을 아끼거나 섬기지 말아야 한다. 리처드 코리는 돈 때문에 성공했으나 돈으로 인해 실패했고 죽음을 맞았다. 그러므로 부자들은 적절한 때에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적당한 시기에 경영에서 물러나 인간의 본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간악한 돈의 신이 그의 목을 옭아맬지 모른다.

 

 시인 로빈슨(Edwin Arlington Robinson:1869-1935)은 미국 메인(Maine)주의 링컨(Lincoln)시에서 출생했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하버드(Harvard) 대학을 중퇴, 뉴욕에 나가 시골 사람들의 어두운 생활을 소재로 한 시집 <밤의 아이들:The Children of the Night(1897)>을 냈으나 별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1905년에 F.D. 루스벨트(Roosevelt) 대통령의 주선으로 뉴욕의 세관원이 되었으나 5년 만에 사직하고, 일종의 기인(奇人) 생활을 계속하는 가운데 장시(長詩)와 서정 단시(短詩)를 합해 모두 26권의 시집과 2편의 희곡을 썼다. 또한 시집 <하늘을 등진 사나이:The Man Against the Sky(1916)>를 내어 명성을 얻었고, 아서(Arthur)왕 전설을 근대적으로 해석한 <멀린:Merlin(1917)>, <랜슬럿:Lancelot(1920)> 등을 내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그는 <시집:Collected Poems(1921)>, <두 번 죽은 사람:The Man Who Died Twice(1925)>, <트리스트럼:Tristram(1927)> 등의 시집으로 3번이나 퓰리처(Pulitzer)상을 받았다. 뉴 잉글랜드(New England)의 이상주의적 전통을 구현한 그의 작품은 인생의 실패를 읊었지만 비관과 허무에 빠진 일이 없고, 운명과 싸우는 불굴의 영혼을 그려 자기 자신 속의 모순과 대결하는 개개의 인간을 중시했다.

 

첨부파일 120430 눈부신 부자 리처드 코리는.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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