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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속의 金言

만약 내가 병이 낫는다면, 이 삶이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말할래요.

작성자이성준|작성시간11.08.16|조회수307 목록 댓글 0

 

 

만약 내가 병이 낫는다면, 이 삶이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말할래요. 

 

 

I Could ... If They Would

 

                                                     Mattie J.T. Stepanek

 

 If they would find a cure when I'm a kid...
 I could ride a bike and sail on rollerblades, and
 I could go on really long nature hikes.

 

 If they would find a cure when I am a teenager...
 I could earn my license and drive a car, and
 I could dance every dance at my senior prom.

 

 If they would find a cure when I'm a young adult...
 I could travel around the world and teach peace, and
 I could marry and have children of my own.

 

 If they would find a cure when I'm grown old...
 I could visit exotic places and appreciate culture, and
 I could proudly share pictures of my grandchildren.


 If they could find a cure when I'm alive...
 I could live every day without pain and machines, and
 I could celebrate the biggest thank you of life ever.


 If they would find a cure when I'm buried into Heaven,
 I could still celebrate with my brothers and sister there,
  and I could still be happy knowing that
 I was part of the effort.
 

 만약 내가 낫는다면,

 

                                                           매티 스테파넥

 

 내가 아직 아이일 때 병이 낫는다면...
 나는 자전거도 타고, 롤러블레이드도 타고
 들로 산으로 긴긴 여행을 떠날 거예요.

 

 내가 고등학생이 되어 병이 낫는다면...
 나는 운전면허증을 따서 차를 몰고 다니고
 졸업파티에서 춤이란 춤은 다 출 거예요,

 

 내가 어른이 되어 병이 낫는다면...
 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평화를 노래하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을 거예요.
 
 내가 할아버지가 되어 병이 낫는다면...
 나는 낯선 나라를 찾아가, 여려가지 문화를 즐기고
 내가 찍은 사진을
  손자 손녀들에게 자랑삼아 보여줄 거예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병이 낫는다면...
 나는 고통도,
  내 몸에 주렁주렁 달렸던 기계도 없이 살아가면서


 내가 누리는 이 삶이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말할래요.

 내가 하늘나라에 묻힐 때 병이 낫는다해도,
 형들과 누나들과 함께 나는 기뻐할 거예요,
 그 병을 고치는 방법을 알아내는 데
  내 몸도 도움이 됐을 테니,

 

 

위의 시는 요절한 천재 시인 매티 스테파넥(Mattie Joseph Thaddeus Stepanek:1990-2004)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쓴 시이다. 그는 세 살 때부터 시와 짧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2000년에 첫 시집을 펴냈다. 그러나 운명은 그에게 불치의 병을 지웠고, 천재 소년은 열 세 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갔다. 그가 앓았던 병은 근육성 이영양증(筋肉性 異營養症:Muscular Dystrophy)으로, 신체 근육이 점점 퇴화되어 걷고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모든 신체기능이 서서히 마비되어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으로, 우리나라에도 약 15,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다. 현재까지는 이 천형(天刑)을 물리칠 만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 소년의 형 세 명 또한 똑같은 질병으로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그러나 어린 소년은 운명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짧은 생애를 치열하게 살았다. 그는 투병 생활 중에서도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쇼, 래리킹 라이브(Larry King Live) 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등의 주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불치병 환자들과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였으며, 숨지기 직전까지 불치병 협회 메릴랜드 주 홍보대사로 활약하였다. 그는 이 공로로 2002년 어린이들의 희망 메달과 베리즌 용기대상, 프레디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소아과 간호사협회에서 주는 인류애상도 받았다. 그는 투병기간 중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지미 카터(Jimmy Carter) 미국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하였다.

 

 

 그는 열 네 번째 생일을 석 주 앞두고 워싱턴 국립 어린이 병원에서 2004년 6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고향 메릴랜드 휘튼의 <노동자의 성 캐서린 성당:Saint Catherine Laboure Roman Catholic Church>에서 장례미사가 치루어졌다. 그의 시집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어 세계 각지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으며, 고향 메릴랜드의 로크빌(Rockville)에는 그의 이름을 딴 재단이 마련되어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거나 세상 평화를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소년의 시가 널리 알려진 것은 그의 비극적 삶 때문은 아니다. 그는 세 살의 어린 나이에 인생의 참된 의미가 담긴 시를 지었고,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눈을 세상에 돌려 평화와 희망이 온 누리에 넘칠 것을 기원하였다. 그의 영혼은 순수하고 가벼웠으며, 그의 시선은 뜨겁고 정직했다. 그의 언어들은 인생의 종착역에 들어선 이들의 통찰을 닮았으며, 그의 행동들은 천진한 가운데 진지하였다. 그의 시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지난 과오를 뉘우쳤고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다.

 

 소년은 그의 시집 <하트송:Heart Songs>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음의 노래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숨어 있어요. 이 노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갈 수 있는 거예요. 그건 삶의 목표 같은 것이기도 해요. 마음의 노래는 엄마나 아빠, 소방수나 집배원, 장애를 가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인내와 사랑과 너그러움을 가르치는 아이와 같아요. 나이가 어릴수록 마음의 노래를 더 잘 들을 수 있어요 . 나이가 들면서 때로는 너무나 바쁘고 힘들고 화가 나서 그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못할 때도 있거든요.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도 관심을 두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것처럼, 귀를 기울이는 법을 잊어버리면 마음의 노래도 들리지 않아요. 하지만 마음의 노래를 듣는 법을 다 잊어버렸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자신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들을 수 있게 되죠."

 

 위의 시에서 소년은 어린아이들이 품을 수 있는 여러 희망들을 스스럼없이 열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에 나타난 염원이 여느 아이들과 다른 점은, 그가 시한부 생을 살면서 꿈꾼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고 오래 살아남아 인생의 축복을 즐기기를 원한다.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그는 상상으로 즐긴다. 먼저 그는 소년 시절의 꿈을 펼친다. 롤러블레이드도 타고 산과 들로 하루종일 노닌다. 청소년 시절이 되면 운전면허를 따서 차를 몰고 싫도록 돌아다니고, 졸업파티장에서 댄스도 춘다. 어른이 된 소년은 세계일주를 다니면서 평화의 정신을 모든 인류에게 전하고, 돌아와 어여쁜 여인과 결혼해 아이들을 낳는다. 이윽고 나이가 들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를 찾아가 재미있는 이국 문화를 즐긴 뒤, 그것들을 사진에 찍어 손자 손녀들에게 자랑하며 보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인생의 단계들에서 소년은 "만일 병이 낫는다면"이라는 소망을 방점으로 찍으며 마음 속 깊이 시한부 삶이 연장되는 희망을 꿈꾼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여러 시기들을 그는 간절한 꿈과 희망으로 기원하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인생의 주어진 시간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낭비하였던가? 그의 시 구절들은 인생이라는 것이 결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의 축복과 운명의 배려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어떤 이들에게는 얻기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는 다음 연에서 "살아있음"에 대한 고마움을 숭고한 열정으로 희망하고 있다. 그는 생애 후반기 내도록 여러 가닥의 생명줄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몸이 천천히 마비되면서 그의 의지 또한 약해져갔다. 형극(荊棘)같은 고통과 절망의 순간에도 그는 생명을 기쁜 선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시한생명을 가진 이에게 오늘, 그리고 내일은 축복이고 또 다른 기쁨의 날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 삶이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말하려 하는 것이다.

 

 마지막 연에서 그는 하늘나라에 돌아가는 일을 담담하게 예상한다. 삶이 예고 없이 찾아 왔고 불치의 병도 그렇게 밀려 왔듯이, 죽음 또한 그렇게 소리 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에게 생은 애착이 가는 아름다운 선물이지만, 자신 스스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원래의 주인에게 그것을 내놓으려 한다. 생과 사를 초극한 후에 남는 것은 세상에 대한 선물을 남기는 것이다. 그는 평화의 전도사로 이미 많은 이들의 영혼을 구하였다. 그리고 숨이 다하면서 그는 이 불치의 병을 치료하는 연구에 자신의 육신이 어떤 역할을 하였으리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였다.

 

 

 

첨부파일 110816 만약 내가 병이 낫는다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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