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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 작품 공간

꽃 지는 저녁 정호승

작성자山峰 김정수|작성시간26.06.11|조회수3 목록 댓글 0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석련(돌 석, 연꽃 연)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찾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난 후

  나의 손을 영영 놓아버린 후 

  나는 또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당신을 향한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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