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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noise .. 이기영

작성자山峰 김정수|작성시간26.06.21|조회수6 목록 댓글 0

노이즈noise

            이기영

몇 번씩 끝나가는 연애에도
잔인하게 밝은 달
끝내, 오지 않는 밤

시간의 귓볼을 생각하고
귓볼은 입술을 생각하고
입술은 애무를 생각하고,
생각하고
멈출 수 없는
몸의 절실한 신호를 생각하다

붉어진 뺨이라든가
끈적끈적한 소리로도 덮을 수 없는
변덕스런 거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건
뒤돌아선 당신 머리카락 하나가
달 속으로 계속 뻗어가기
때문이지

라디오를 켤 수 있는 자정은
참 편리하지

당신을 찾는 주파수가 계속되고
지지직거리는 신호음을
멈추지 않고 있으니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 어둠
더 이상 오지 않는 잠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노래

몇 번씩 다시 시작하는 이별에도
다정하게 지는 달

밤의 허기를 생각하다 덩그러니
혼자 남은 밤의 억장을 생각하다
오지 않는
답답한 신호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나는 여전히 불협화음 앞에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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