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장윤희 제2회 민송백일장 은상
바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얀빛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밭이 있었다
햇빛 같기도 안개꽃잎 같기도 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익은 빛을 따고 있었다
아직 익지 않은 빛을 따는 여자의 치마는
떫은 풋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헛된 욕심이었을까?
아픈 빛을 뗬다
나이가 몇이냐고 물으니
잊은 지 오래되었고
이름을 물으니
사랑했던 이의 이름을
불렀던 기억만 남았다 했다
바람의 문을 선택 하였기에
평생을 흔들리며 살았다고
어쩌면,
먼 곳에 흩어져버린 영혼을 위로하느라
이토록 부는 바람 속에 서 있다고
바람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얀빛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빈방에
내가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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