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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향 시인방

250호 배정향 시 흙에 눕다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19|조회수4 목록 댓글 0

250  배정향   흙에 눕다

흙에 눕다

 

배정향

 

 

 

네 언어에 화살이 꽂혔구나

돌이 입을 열어 언약하지 못하고

네 혀는 캄캄한 데를 더듬고 있구나

네 혀의 불꽃이 너를 사르고

세상 어디에도 참 많은 아픈 언어들... 아픈 얼굴들...

 

너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네 언어의 물레를 얹어두고

햇볕과 바람과 구름의 실을 자아 올려라

별들의 반짝임을 꽃과 뿔의 노래로 수 놓아라

 

나는 눈으로 얼어붙은 저 산의 흙에 누워도 좋으리

흙에 누워 더운 입김 조금씩 내 뿜으면 더욱 좋으리

 

조금씩 따뜻해지는 돌의 허리들그리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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