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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여행소감

스무살의 첫 여행, 인도네시아에 다녀오다!

작성자운영진|작성시간26.03.21|조회수118 목록 댓글 0

[스무살의 첫 여행, 인도네시아에 다녀오다!]

- 글쓴이 : 이라ㅇ (20세/여)

 

1월 13일, 

오후 비행기라 집에서 여유있게 출발했다. 민이를 태우고 달리고 달려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작고 귀여운 청주공항에서 앞으로 펼쳐질 열흘 간의 여정에 가득 부푼 마음을 안고, 먼저 도착해있던 친구들을 만났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민이와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고, 윤이와 지우는 고등학교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4명이 여행을 함께 갈 것이라 생각해본적이 없는 낯선 조합이라 오히려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그 옆에 함께 있던 다른 친구들의 첫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다들 사전 줌 미팅에서 봤던 모습과 똑같아서 금방 이름을 외울 수 있었다. 특히 루미는 줌 미팅 때보다 더 발랄한 모습이라 기억에 남는다. 나는 새로운 별명을 가져오라는 당당샘의 말씀을 받들어 계속해서 고민한 끝에, 내가 평소 좋아하던 별명인 랄라로 정했다. 좋아하는 이유는 내 이름과 관련이 있기도 하고, 룰루랄라~ 🎵 하는 그 어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인데, 당당샘께서 랄라의 세계가 산스크리트어로 나의 세계를 창조하여 다른 이들을 초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셔서 내 별명이 더 마음에 들어졌다! 짐을 부치고 윤, 민, 지우와 함께 순두부찌개를 먹고 화이트 와인을 구매한 뒤(이게 바로 성인의 맛?) 잠시 대기하다가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인도네시아와 우리나라는 경도의 차이가 작아 7시간 비행에 비해 시차는 1시간 밖에 나지 않는다. 시차적응이 딱히 필요없는 터라 이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비행기 안에서는 일기도 쓰고, 미리 다운받아 놓은 노래를 듣고, 자고 일어났더니 도착해있었다. 도착해서 시간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이었다. 우리 넷은 수하물을 찾아 Grab 앱을 통해 택시를 불러 호텔로 이동했다. 그랩 승강장을 못찾아 헤매는 탓에 늦어지긴 했지만,, 덕분에 발리 경찰로 보이는 분들에게 길도 물어보고 재밌었다. 시골에 살아 카카오택시조차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랩 택시의 경험도 새로웠다. (이건 너무 촌놈같나.) 첫 숙소는 아직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짐 옮겨주시는 분이 친절하셨고 숙소로 가는길이 늦은 밤이였음에도 푸릇푸릇 예뻤다. 첫날의 기억은 짐풀고 첫날 룸메였던 지니와 잠시 이야기 나누다 바로 잠든 것이다. 사실 집 아닌 곳에서는 잠을 설치는 편이라 걱정했었는데, 이는 앞으로의 열흘 동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루하루를 너무 바쁘게 보냈기에 밤마다 침대에 누우면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발리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노곤하게 지나갔다. 

1월 14일 

아침 일찍 6시 40분쯤 기상해 7시에 로비로 나왔다. 패트(윤)와 매트(민), 지니(지우)와 함께 조식을 먹고, 바다 쪽으로 걸어나가 산책을 했다. 이때 무려 2시간 가까이 걸었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오전에만 만보 넘게 걸었다. 걸으면서 본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고, 개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여럿 봤는데 동물과 사람 모두 진심으로 행복해보여 나도 같이 미소짓게 되는 그런 풍경이었다. 걸으면서 길에 앉아있는 상인들에게 끝없이 무한 Surfing? (자기한테 서핑 강습받으라는 호객행위)과 니하오, 안녕하세요를 들었다. 아무래도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하나만 걸려라! 이런 느낌이었고 우리가 한국어에 반응하면 더 격렬하게 사랑해!! 를 외쳐주셨다. 이때 젤 기억남는 건 열심히 걷다가 익숙한 한국어가 들려서 보니 한국인 아저씨 4분이 앞쪽에서 걷고 계셨는데, 같이 잠시 얘기를 나누고 우리에게 콜라를 사주고 떠나셨다. 발리에서 만난 한국인의 친절이란! 게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호텔 마당에서 쉬고 계신 그분들을 또 마주쳐 이번엔 맥주를 사주셨다. 그래서 모닝 맥주 (Bali Hai였던 것으로 기억)를 신나게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하고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수산시장은 나와 민이, 초이샘만 들어가 당당샘의 흥정을 감상했는데 살면서 그런 수산시장은 처음이었다. 엄청난 생선 비린내와 억센 갈대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참 많구나, 하고 느꼈다. 나와서 바로 옆에서 우리가 산 생선과 새우를 양념해서 구워주셔서 매우 맛있고 풍족했던 식사를 마쳤다. 밥먹고 있는데 악단이 와서 한국어 노래도 불러주고 떠났다. 또 이때 내가 좋아하는 싱싱한 코코넛 주스를 맛볼 수 있었다. 밥먹으면서 바라본 바로 옆의 바다는 정말 예뻤다. 우리 넷을 제외한 다른 친구들이 바다 쪽 평상에서 조개껍질로 딱지 치기를 했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 사진찍었던 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는 차를 타고 달려 📍산티만달라 호텔 에 도착했다. 이 호텔로 말할 것 같으면! 자연을 많이 훼손시키지 않고 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만든 호텔로 정말 예뻤다. 방문을 열자마자 통유리 창문 너머로 보이는 열대나무들의 푸릇푸릇함과 이국적인 모습이 아름다웠고, 화장실과 욕조, 샤워기가 모두 야외에 있어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 역시 새롭고 좋았다. 짐을 풀자마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이곳에서의 첫 수영을 즐겼다. 다른 어린 친구들과는 아직 어색했는데, 같이 수영하면서 좀 풀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영장도 예뻤고, 신나게 놀다가 쏟아진 비조차 모두 낭만있게 느껴졌다. 사실 코로나 이후로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 적이 없다보니 답지 않게 너무 설렜는데, 그 설렘을 충족할만큼 즐거웠다. 수영을 마친 후 빠르게 씻고, 오후 5시까지 로비로 가서 우리 넷은 우붓 시내로 이동했다. 우붓의 메인 시내에 가서 쏟아지는 비에 2인 1조로 거대한 산티만달라 우산을 쓰고 쇼핑을 했다. 다음날 우리를 빛내준 I❤Bali 티셔츠도 패트의 애교 넘치는 흥정 끝에 겟했고, 패트가 미리 찾아온 핸드메이드 샵에서 팔찌도 샀다. 지금도 생생한 축축하지만 감성있는 (진심으로 느좋!!) 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잔뜩 찍고 저녁을 먹기 위해 구글맵에서 찾은 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다닌 식당 중에 가장 비싼 식당이었는데, 야심차게 시킨 mocktail(논알콜 칵테일) 이 생각보다 너무 맛없었다. 그치만 음식들은 괜찮았다! 밥먹고 발리 전통 공연을 보러가신 선생님들을 기다리며 근처에서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OMG. 내가 먹어본 코코넛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다. 지니랑 매트는 코코넛을 안좋아해서 나랑 패트랑 야무지게 하나씩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처음으로 킬탄 음악과 요가와 명상을 배웠다. 첫인상은 낯선가 싶었는데, 금새 적응하고 나자 즐길 수 있었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 참 좋았다. 기타치며 다 같이 춤추며 불렀던 바바난 깨바아라(?) 는 잊지 못할 것 같다. 몸이 쭉쭉 펴졌던 시간이 끝나고 룸으로 돌아와 넷이서 공항에서 사온 와인과 숙소에 비치된 과일을 먹으면서 떠들었고, 자러 방에 돌아와서는 윤이랑 요래저래 수다떨다가 늦게 잠들었다. 발리에서의 둘째날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1월 15일 

이른 아침 일어나 명상과 수영을 하려고 했던 우리의 야심찬 계획은 무지하게 피곤했던 관계로 무산되었고, 우리는 8시가 넘어 일어나 눈을 비비며 조식을 먹으러 갔다. 메뉴판에 있는 음식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아침은 가볍게 먹고 싶어서 아사히볼을 주문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맛있고 상큼해서 좋았다. 다시 바삐 짐싸고 체크아웃하고 근처 위치한 📍Sacred Monkey forest 에 다녀왔다. 원숭이들이 정말 많고 영화에서나 볼법한 덩굴과 나무가 즐비해 내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다만 내 가방에 달려있는 쿼카 키링을 숭이가 눈깜짝할 새에 뜯어가는 가슴아픈 일이 벌어졌다. 그래도 가져간게 폰이 아니고 키링임에 매우 다행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오천원씩 주고 원숭이와 함께 하는 셀카도 찍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찍기 잘한 것 같다. 합성한 것 마냥 원숭이가 너무 리얼하게 나와서 볼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다음 목적지는 📍Sweet Orange hiking 이었다. 야쟈수와 논밭이 양옆으로 펼쳐져 있고, 길에 이 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돌에 새겨져있어 보는 재미가 톡톡했다. 햇살이 뜨거웠지만 온세상이 연두색인 덕에 짜증이 난다거나, 답답하지도 않았다. 전통 방식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을 보며, 그리고 소와 오리들을 보며 새삼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다시 돌이켜봐도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지우랑 둘이 한참 걷다가 편의점에 들러 나의 첫 레몬 빙땅! (인도네시아의 국민 맥주다. 완전 내스타일! 짱 맛있음.) 을 구매하고 (외국에서 술을 살 수 있는 나 자신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라트라쉬 씨의 형 분 집에서 킬탄 명상을 한 뒤, 유기농 채식으로 구성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특히 여기서 먹은 파파야와 리치가 너무 맛있었다. 발리에서 먹은 파파야 중 최고였다. 아, 생각하니 또 그 맛이 아른거린다. 밥먹고 바로 앞 편의점에 가서 맛있어 보이는 요거트도 하나씩 사먹었다. 이 요거트는 정말 맛있었다. 사진을 첨부하도록 하겠다. 이날 이후로 2번이나 더 사먹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랜 드라이브 끝에~~ Batur 에 도착했다!! 전망대도 잠시 들러 엄청난 경치!를 내려다보고 우리를 반겨주는 무지개도 보았다. (근데 10초만에 사라졌다.) 바투르는 산 꼭대기여서 그런지, 이곳이 인도네시아의 우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였다. 밤에는 정말 쌀쌀했다. 여기서 머무른 숙소는 1성급 호텔이었는데 정말 잠만 자라고 만든,, 느낌이었지만 숙소 뒤편에 위치한 온천 수영장이 좋았어서 나름 괜찮았다. 찬 날씨에 뜨끈한 수영장에 들어가 있으니 몸이 축 늘어질 정도로 좋았다. 애들이랑 깊은 풀에 들어갔다가 따뜻한 데 들어갔다가 반복했다. 막내랑 준이, 루미가 너무 재밌게 놀아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기억하기로 2시간 넘게 온천을 즐기고 씻은 다음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당당샘 추천 식당에 갔다. 자, 이 식당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인도네시아의 저렴한 물가! 현지 음식의 맛!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때 마주친 밥먹고 있던 미남! 까지 보유한 최고의 식당이었다. 미고랭이 너무 맛있어서 감동받았는데 가격이 2500원이다.. 정말 감동스러운 맛과 가격을 보유하고 있어 훗날 한국에 돌아와 인생 첫 구글맵 리뷰를 이 곳에 남겨주었다. (사장님이 구글리뷰를 부탁하셨었다.) 바투르의 최고의 식당! 밥을 만족스럽게 먹은 뒤 편의점에 가서 요것저것 쇼핑을 하고, 빙땅도 사와서 방에서 넷이서 같이 노나 먹었다. 이 날도 정말 꽉 찬 하루였다. 발리에서의 셋째날은 이렇게 저물어갔다. 

 

1월 16일 

새벽 3시 50분에 기상한 우리! 그 목적은 바로 지프투어를 위해서~ 어두컴컴한 새벽 4시 남짓한 시간, 요란한 지프차를 타고 일출을 보러 출발했다. 지프차 타고 산 위로 올라가는 동안 사진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던, 흩뿌려져 있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정도로 수많은 별을 최대한 눈에 담았다. 잠이 다 깰 정도로 아름다웠다. 열심히 산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나서는 엄청나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우리 지프차 운전해준 오빠 (나이가 25살인가? 20대 중반밖에 안됐던 것 같아서 그냥 오빠라고 하겠다)가 열심히 사진을 찍어줬다. 근데 정말 인터넷에서 홍보용으로 봤던 사진만큼 사진이 잘나왔다. 구름이 많았던 탓에 기대했던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서서히 밝아져오는 풍경과 그 푸른색이 참 아름다웠다. 패트와 매트, 지니와 함께 찍은 사진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들여다 볼 것 같다. 청춘의 한 장면 같은 사진들! 지프투어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서 달리는 차 뒷칸에 서서 맞는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느꼈던 행복은 다른 곳에서 느낀 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었고 다시 회상하려고 해봐도 온전히 느껴지지가 않는다. 매트가 튼 노래와 함께 소리지르면서 탔던 지프 차는 정말로 상쾌한 행복이었다! 워낙 일찍 나갔다보니 숙소에 돌아왔을때도 겨우 오전 7시에 불과했다. 빠르게 수영복만 챙겨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자연온천에 다녀왔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자연온천보다 어제 즐긴 숙소의 온천 수영장이 더 즐거웠다. 아무래도 일찍 가서 그런지 워터 슬라이드도 운영하지 않았고 사람도 거의 없었어서 그런 것 같다. 온천에서는 잠깐 머무르고 다시 빠르게 숙소로 복귀해 준비를 마친 후 어제의 미고랭 맛집에 다시 들러 인당 하나씩 미고랭을 먹었다. 어제의 감동보단 덜 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맛이었다. 차 타고 한참 이동해 선착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사납게 생긴 선착장 앞 음식 파는 여자가 우리에게 뭐라고 했다. 루미에게 시원한 물 마시려면 우리가 산 다른 곳에서 사면 된다고 얘기해줬는데 물건을 못팔게 돼서 그런지 우리한테 가까이 와서 나쁜 말을 퍼붓고 갔다. 그치만..! 삶이 거칠어서 그런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길리로 가는 배를 탔는데, 2시간의 소요시간 중에 한 시간은 완전 푹 잤지만 배가 거의 날아가는 수준으로 빠른 속도로 가는 바람에 막판에 멀미해서 힘들었다. 딱 길리에 내려서는 너무 피곤했던 탓에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기절,,, 할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숙소가 좋았기에!! 힘이 솟아나서 짐정리하고 지우랑 떠들었다. 첫 laundry service를 이곳에서 신청했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돌려받은 보송보송한 향기가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이곳의 호텔 직원분? 매니저 분이 정말 친절하시고 스몰톡을 자주 걸어주셔서 좋았다. 영어 잘한다고 인정받아서 기분도 좋았다. 하하.  저녁을 먹기위해 넷이서  주변에 평점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갔는데, 피자, 리조또, 파스타를 시켰지만 다 너무 느끼했던 탓에다들 생각보다 안먹어서 남겼다. 그래도 여기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고 옆테이블에 앉은 외국 애기가 귀여웠어서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저녁에 길리 섬을 거닐며,, 이런 분위기를 내가 실제로 즐기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다. 밤바다 해안에서 사진도 찍고 가게도 여기저기 들러보고 나왔다. 편의점에서 빙땅과 한국라면을 사와 숙소에서 같이 나눠먹었다. 근데 빙땅은 무조건 레몬빙땅이 최곤 것 같다. 주황색 빙땅은 별로 맛이 없었다! 아무튼 깨끗이 씻고 지우랑 오늘 하루를 회상하면서 떠든 뒤,  다음날 아침 일찍 조깅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1월 17일 

오전 6시! 조깅을 하기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옷만 갈아입고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첫날 2시간의 모닝산책 중 생긴 발등의 작은 상처가 곪는 바람에 아파서 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니랑 같이 열심히 걸었다! 패트와 매트는 열심히 뛰며 우리를 앞질러 갔다. 걸으면서 섬을 여유있게 둘러보고 편의점에서 신라면도 발견해 겟했다. 당당샘이 뒤쳐진 우리를 위해 전기 오토바이에 태워 앞으로 순간이동시켜주셨다. 이때 맛본 첫 오토바이의 기억이 낯선 설레임이었어서 나도 오토바이를 몰고 싶다! 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열심히 걷고 나서는 지니랑 같이 약국에 들러 상처에 필요한 소염제와 연고, 아쿠아밴드를 구매했다. 무려 4만 8천원의 약값이 나왔다. 그래도 약을 사서 다행이란 마음으로 숙소로 복귀해 조식을 먹고, 빠르게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거북이 스노쿨링을 하러 나섰다. 각자 발에 맞는 오리발을 찾고 배에 타서 구명조끼와 스노쿨링 장비를 받았다. 배타고 바다 한복판으로 향해 가며 스노쿨링할 장소를 3번 정도 옮기면서 바닷속을 구경했다. 당연 가장 기억남는 것은 바다거북을 본 때인 것 같다. 사진으로만, 책에서만 보던 그 바다거북을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바라보며 같이 수영할 수 있다는게 정말 설레는 경험이었다. 거북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인간들이 자기만 따라다니니 무서웠을 것 같은데,,, 거북이에게 사과인사를 지금이라도 해야 할 것만 같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스노쿨링 가이드 분들이 수중카메라로 영상을 엄청 많이 찍어주시고 사진에 진심이셨다. 계속 바닷속으로 나를 떠미셔서,, 물 속 깊이 들어가면 압력때문에 귀가 아팠지만 나중에 영상을 보니까 만족스러워서 입수하기를 잘한 것 같다. 배에 올라타 뱃머리 쪽에 앉아 파도를 가로지르며 나아갈 때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모아나’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다의 색이 이동하는 곳마다 전혀 다른 푸르름을 담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차가운 남색의 푸른 바다와 에메랄드 빛의 초록 바다를 같은 날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스노쿨링을 마친 후에는 다른 작은 섬에 들러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너무 서빙이 느리고, 넷이서 메뉴를 4개 시켰는데 3개만 나왔다.. 그치만 도저히 메뉴를 또 시키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냥 3개로 나눠먹었다. 다시 길리 트리왕안으로 돌아와 대표로 스노쿨링 중에 찍은 사진을 내 폰으로 옮겨받았는데, 이때 우리 스노쿨링 가이드 분의 친구로 보이는 현지인 분이 지나가면서 이 사진들 다 지우고 내가 더 잘 찍으니까 자기한테 와서 다시 거북이 스노쿨링하라고 농담을 하셔서 살짝 당황했지만 웃겨서 그냥 웃었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잠시 즐기고 난 뒤, 오후 4시까지 당당샘이 로비로 모이라고 하셔서 시간맞춰 준비해서 나갔다. 집합의 이유는 바로 오토바이!! 갓 성인들(우리 넷)은 전기 오토바이를, 중고딩들은 자전거를 렌트했다. 운전은 나랑 매트만 했어서 매트는 패트를, 나는 지니를 태우고 달렸다. 전기스쿠터처럼 단순하게 생긴 오토바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짜릿하고 재밌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섬 1바퀴를 돌고 나니 불안했던 운전실력도 나아졌고 자신감도 살짝 생겼다. 그래서 섬을 다시 한바퀴 돌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졌다. 오른쪽 손잡이를 돌리면 속도가 나는 시스템인데, 아무리 손잡이를 끝까지 돌려도 시속 15키로 남짓으로 오토바이가 느려진 것이었다. 심지어 실시간으로 최고 속력이 감소해서 나중가서는 시속 5키로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게 아니라 엉거주춤하게 걷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태였고 애매하게 섬 둘레의 반바퀴만큼 온 상태에서 연료가 바닥나 버리니 그야말로 진퇴양난! 의 상황에 처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오토바이를 충전해줄만한 곳은 없었고, 우리가 오토바이를 렌트한 가게의 위치에서는 한참 벗어나 있는 상태였다. 결국 어떻게 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우리는 오토바이를 손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많이 무거웠다.) 길 한쪽에 붙어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는데, 우리를 구원해줄 목소리가 들렸다. 길에 있는 평상에 앉아계시던 현지인 분이 “Do you need any help?” (물론 우린 도움이 필요해보이는 모습이었을 것 같다.) 라 물어보셨고, 우리는 간절한 눈빛으로 오토바이가 방전돼서 나아가질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본인에게 전기 오토바이 충전기가 있다며(!) 우리에게 10분만 기다렸다가 충전되면 타고 가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셨다. 우린 여기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이분들이 앉아있던 길 맞은편에 천막 같은데서 자석, 팔찌, 옷 등을 파는 기념품이 놓여져있는 것을 보았다. 본인이 파시는 거라 하셔서 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아무리 가격을 높이 부르셔도 사겠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살만한 물건을 살폈다. 덕분에 귀여운 거북이가 달린 팔찌를 지니와 커플로 사게 되었다. 오토바이 충전을 도와준 소년은 내 또래로 보였는데, 그 현지인 아저씨의 아들인 것 같았다. 친절하게 도와주고 계산까지 해줬고 팔찌 가격도 3500원? 정도로 생각보다 착했다. 사실 이때 너무 힘든 상태에서 도움을 받아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오토바이를 끝까지 끌고 갔거나, 오토바이를 버리고 터덜터덜 걸어갔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했다. 아무튼 20분 정도 충전을 한 뒤, 다시 살아난 오토바이를 타고 무사히 렌트한 가게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오토바이가 방전됐다고 말하니 빵빵하게 충전된 오토바이로 바꿔주셨다. 이렇게 불운이 행운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고, 패트와 매트를 만나 근처 평점이 좋은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커리를 시켰고 맛은 있었던 것 같은데 별로 배는 안고파서 많이 남겼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준비를 시작했다. 무엇을 위한 준비냐고 묻는다면! 인생 첫 칵테일 바를 가기 위한 준비다. 넷 다 열심히 화장하고 옷도 갈아입고 11시 넘어서 호텔을 나섰다. 길거리를 거닐면서 어느 곳이 가장 분위기가 좋은지 열심히 살핀 끝에 한 바의 야외석에 앉았는데, 비가 갑자기 미친듯이 쏟아져서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핑크 프린세스? 이런 이름의 칵테일을 시켰는데 맛있었다! 적당히 마시고 나랑 매트는 먼저 호텔로 복귀했다. 패트와 지니는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떠났지만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다. 이날도 매우 피곤한 상태로 잠들었다. 

1월 18일 

벌써 길리 섬을 떠나야 한다니!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지니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섬을 돌며 바람을 만끽했다. 일요일이였고 이른 아침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던 탓에 슝슝 달릴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우연히 어제 우리를 도와주셨던 현지인 아저씨 분이 잠에서 막 깨어나 걸어나오시는 것을 목격했고, 우리를 알아보셔서 감사인사를 드리기 위해  내렸다. 오전 7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딱 타이밍이 맞아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싶어서 아저씨랑 같이 셀카도 찍고, 팔찌도 하나 더 구매했다. 게다가 헤어지기 전에 선물로 거북이 자석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리고 어제 그 소년도 다시 만나서 같이 사진 찍고 인스타도 교환했다. 나중에 디엠으로 물어본 결과, 역시나 이 소년은 우리랑 동갑이였다. 현지인 친구를 만들 수 있어서 즐겁고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신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 조식을 먹고, 우린 바로 롬복으로 떠났다. 길리에서 롬복은 배타고 20분? 도 걸리지 않고 도착했던 것 같다. 처음 롬복에 도착해서 차타고 내린 곳이 정말 아름다웠다. 광활한 자연!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싱그러운 풀들, 저 너머의 산과 해안까지, 사진에는 전혀 담기지 않아 아쉬울 만큼 예쁜 장면이었다. 이런 곳이야 말로 정말 당당샘과 함께 왔기에 볼 수 있었던 장소라고 생각한다. 당당샘 최고!! 이곳에서 잠시 걸은 뒤에 점심을 먹으러 한 해안으로 이동했는데, 이 해안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놀러온 것 같은 분위기였고, 바다 색이 아름다웠다. 그 바다를 보면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어 행복했다. 그 다음은 생기기 비치로 넘어가 걷고 사진도 찍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생기기 비치보다 이 전에 보고 온 바다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생기기 비치는 파도가 많이 쳐서 저 멀리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바삐 움직이며 사원도 방문했다. 여기서 깨알상식으로, 인도네시아의 종교 분포는 압도적으로 이슬람교가 많지만, 발리는 대다수가 힌두교 신자들이다. 그래서 거리를 걷다보면 힌두교의 차낭시리도 매번 만날 수 있었다. 다만 우리가 다녀온 사원은 이슬람 사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기서 다시 마타람(롬복의 한 지역명)으로 이동해 숙소에 도착했다. 패트와 매트, 지니와 함께 짐만 빠르게 풀고 시내구경을 하러 나섰다. 길거리 과일 쇼핑도 하고, 동네 슈퍼마켓에 가서 먹을 것도 구매했다. 아!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점은 여행 중에 편의점에 들릴 때마다 라면코너에서 한국의 라면이 정말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신라면과 불닭은 자주 보였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숙소로 돌아와 grab 앱을 활용해 음식도 시켜먹었다. 그곳에서 나름 유명한 음식점인 것 같은데 나에게는 너무 매워서 힘들었다. 먹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지니, 패트네 방에서 침대에 걸터앉아 음식을 의자에 올려두고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우스운 것 같다. 과일도 사온 게 거의 상해있어서.. 대부분 쓰레기 통으로 직행했다. 가슴아프지만 그래도 리치는 그나마 먹을 만 했다. (깨알정보. 패트가 리치를 정말 잘 깐다. 인간 리치까개다. )이날은 저녁에 마음 나누기를 진행했는데, 이날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터라 열정적인 참여를 못했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그래도 이런 마음나누기 활동과 서클을 통해 다른 친구들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이날 룸메는 채안이였는데 채안이가 눕자마자 잠들어서 나도 얼마안있어서 바로 잠에 들었다. 오늘 하루도 끝! 

1월 19일 

오늘은 일어나서 조식을 여유있게 먹고, 야심차게 챙겨온 원피스를 입었다. 근데 살이 탈까봐 반팔 가디건을 걸치긴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사삭족 빌리지! 이들은 작은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며 그들 사이에 정해진 규칙이 확고하게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보통 17살, 여자는 15살에 결혼하고, 남자가 결혼한 여자를 고를 때 납치해야 한다..? 이런 규칙도 있다고 설명을 들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지구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신기하고 기억에 남았다. 여기서 정말 귀여운 아기를 봤는데 아기가 우리에게 뽀뽀도 날려주고 계속 배시시 웃어서 너무 말안되게 귀여웠다. 이곳에는 눈이 참 예쁘게 생긴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마을 투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는데, 이때 들린 식당은 최고의 사태 맛집이었다. 사태가 가는 곳마다 맛이 천차만별이었는데, 이곳은 사태가 가장 맛있었다! 사태꼬치를 5개는 먹은 것 같다. 점심 먹은 후 어김없이 맛있는 요거트를 바로 밑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사서 먹고(복숭아 맛을 먹었는데 우리가 아는 딱 그 맛있는 맛이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한 해변이었는데, 쿠타 해변가 중에서도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었어서 정말 아름답고 고요한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자기네 배를 타라고 소리치는 호객행위도 어김없이 존재하긴 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이 정말 옙쁘게 나왔다. 다음에 롬복을 다시 가게 된다면, 이 해변은 꼭 다시 들리고 싶다. 롬복에서는 섬이 크다보니 이곳저곳을 구경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온통 초록색이어서 참 좋았다. 이후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숙소! 이 숙소는 우리가 머무른 8개의 숙소 중 가장 자연친화적이다. 아니, 그냥 자연에 가깝다. 숙소에 진입하기 위해 길을 가는데 이게 도로가 맞나..? 싶을 정도였고 차가 갈 수 있는 길에 한계가 있어 조금 걸어야 했다. 게다가 숲에 원숭이가 유유하게 지나가서 새삼 또 신기했다. 숙소가 오두막처럼 생겼는데, 문열면 그냥 바로 바다가 펼쳐졌다. 그리고 전기도 저녁 6시에서 오전 6시에만 들어왔다. 이런 숙소는 처음이야! 그런데 정말 오두막, 숲, 산, 바다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 글에서 아름답다, 예쁘다는 말만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큰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면서도 꿈꾸는 것 같은 자연의 모습이었다. 원래 수영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이 바다를 보고 안할 수가 없어서 결국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같이 수영을 했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밟는 느낌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곳의 파도가 정말 웅장했기에 살짝 쫄긴 했지만 우리는 자연 파도풀을 즐겼다. (파도타이밍을 여러 번 놓쳐서 나는 물도 많이 먹었다. 이런.)  캐리비안 베이 같은 데서 타던 인공 파도풀과는 분명 다른 색다른 스릴이 있었다. 저녁은 숙소의 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무려 팁이 25%가 붙어서 돈을 아끼기 위해 2개만 시켜서 나눠 먹었다. (심지어 맛도 없었다!) 오늘의 마음나누기는 취소돼서 매트와 지니의 방에 가서 같이 라면을 먹었다. 다만,, 물 양조절 실패로 라면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다. ㅎㅎ 이때 다들 피곤해서 우리도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리하고 다시 패트랑 방으로 돌아와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일곱번째 밤도 이렇게 저물어갔다. 

1월 20일 

미리 말하자면, 이날은 몸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지, 어제 너무 열심히 놀아서 그런지 몸에 힘이 안들어가고 몸살이 제대로 걸린 것 마냥 으슬으슬 추웠다. 그래서 이동하면서도 거의 잠들어 있었어서 기억이 드문드문 하다. 우선 핑크비치를 갔는데 핑크색이 아니었다! 그치만 그렇다는 이야기를 이미 알고 가서 많이 아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핑크색이 아니여도 바다는 너무 예뻤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한참 이동한 것 같다. 도착한 곳은 📍Taman Wisata Pusuk Sembalun 라는 곳이였는데 경치가 정말 장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원숭이가 너무너무 많고 우리의 물건과 음식을 호시탐탐 노리며 배회해서 무서웠다. 자연은 위대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Sendang gile Waterfall 과 📍Tiu Kelep Waterfall 을 보기 위한 트랙킹이었는데, 이건 정말 즐거웠다! 흐르는 계곡물이 맑고 차가워서 잠시나마 흐릿했던 정신이 차려질 정도였다. 트랙킹 가이드 분들은 첫인상은 말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는데, 트랙킹하다보니 가이드의 중요성이 느껴졌고, 손에 물병을 들고다니는 나를 보더니 칡 줄기 같은 걸로 엮어서 어깨에 맬 수 있게 만들어줘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두 폭포중에 Tiu kelep 폭포는 정말 커다랗고 멋있었다. 폭포앞에 갔을 때는 강력한 미스트를 온몸에 뿌리는 것 같았다. 거의 방금 씻고 나온 사람처럼 다 젖었었다. 1만보 남짓 열심히 걸었던 트랙킹이 끝나고 나서는 또 다른 원주민 마을에 방문해 그곳의 사람들의 집도 구경하고 대화도 나눴다. 사람들이 다들 선하게 생겨서 인상이 좋았다. 이곳에 잠시 머무른 뒤 다시 한참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길에서 한 식당에 내려 밥을 먹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미친듯이 굵은 비가 쏟아져서 무서울 정도였다. 갑자기 정전이 돼서 후레쉬를 키고 밥을 먹었다. 잠시 차를 타고 이동하니 숙소에 도착했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러 나갔지만 나는 먼저 씻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즐겼다. 그리고 11시에 일찍 잠에 들었다. 이날 속이 안좋아 밥은 거의 먹지 못했으나 롬복의 자연을 즐길 수 있었던 하루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니 이를 핑계삼아 롬복을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다.ㅎ

1월 21일 

아.. 이날부터 나의 발리 밸리 (발리의 수질 탓에 많이들 걸리는 세균성 장염이다. )가 시작되었다. 출처가 어딘지도 모르는 처음 걸려보는 장염에 고통스럽고 내가 말로만 듣던 발리 밸리에 걸린 사람이 되다니 황당해서 웃겼다. 혹시나 해서 약도 한국에서 사왔는데 이게 이렇게 도움이 될줄 몰랐다. 역시 준비는 철저하게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몸소 겪게 될줄은 몰랐지.) 게다가 이날은 일정도 힘든 하루였다. 배가 아픈 것도 그렇고, 원래 계획은 오전에 배를 타고 롬복에서 다시 발리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오전에 우리가 타려던 배가 날씨 이슈로 취소되는 바람에 선착장까지 갔다가 다시 다른 선착장으로 1시간 반 넘게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그 선착장에서 30분 정도 줄서서 기다리다가 배를 탔는데, 우리는 2시부터 배에 타있었지만 출발은 4시에 했고, 9시가 다 되어서야 발리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그러니까 배만 7시간 가까이 탔던 하루였다. 게다가 매트와 같이 구석에 앉는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나가는 길은 다른 사람들과 우리의 캐리어로 막혀있어서 그냥 가만히,, 가마니 마냥 자리에 박혀 있었다. 그래도 멀미하지 않고 화장실도 가고 싶지 않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배에서 내려서는 다시 라트라쉬 씨를 만나 우리의 마지막 숙소로 이동했다. 근데 이때 딱 배에서 내리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배에 뛰어 들어와서 Taxi? Taxi? 를 팻말 들고 외치셔서 순간 파파라치에게 쫓기는 연예인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가는 길에 Bebek Carok 이라는 곳에 들러 저녁을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오리고기를 짭짤하게 양념해서 밥과 함께 먹는 것인데 가격도 착하고 간이 센 것 빼면 많이들 좋아할 맛이었다. 12시 다 돼서 숙소에 도착했고, 오늘의 룸메 매트와 함께 빠르게 씻고 잠들었다. 고단했던 마지막 밤은 이렇게 흘러갔다. 

1월 22일 그리고 1월 23일 

이제 정말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배가 아픈 탓에 조식도 수박과 파파야 몇조각, 토스트 반조각만 먹고 식사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마음나누기를 했는데, 다들 이 여행으로부터 느끼고 배운 점이 많은 것 같아 다들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라트라쉬 씨와 함께 하는 마지막 명상과 킬탄음악은 참 좋았다. (슬쩍 녹음해놔서 음이 기억이 안날 때 찾아서 틀어서 듣는다.)  다 같이 노래를 따라부르며 여행이 마무리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는 한국식 중국집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자유시간이 주어져 패트와 매트, 지니와 나는 넷이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평점이 좋은 곳으로 다녀왔는데 우리가 다녀온 곳이 상당히 비싼 편이었고 생각보다 시원하진 않아서 아쉽긴 했지만 이 경험을 토대로 다음번엔 더 잘하는 마사지 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곤 쿠타 쇼핑센터에서 가서 쇼핑을 했다. 하지만 사실 이때 발리 밸리의 고통이 최고점에 달했을 때라 너무너무 힘들었다. 나랑 매트랑 지니랑 셋이 골골대고 있는데 패트만 멀쩡해서 우리는 카페에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의자에서 퍼질러 앉아있고 그 사이에 패트는 신나게 쇼핑을 즐겼다. 코코 마켓이 밑에 있어서 어찌어찌 사고 싶었던 코코넛칩과 레몬빙땅, 짜장 맛 불닭을 샀다. 아 그리고 나름 이 쇼핑센터에서 유명하다는 초콜릿 전문점에 가서 초콜릿도 샀다. 한국에 돌아와서 먹어봤는데 초콜릿이 진해서 맛있었다. 이미 다 먹어버려서 또 생각하니 먹고싶다. 이래저래 쇼핑을 하고, 열심히 걸어서 시간 맞춰서 저녁을 먹기로 한 삼겹살 집에서 다 같이 모였다. 당당샘이 저녁을 쏘셨는데 속이 좋지 않아 삼겹살 두 점과 김치를 몇 개 집어먹고 젓가락을 내려놨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눈앞에 삼겹살을 두고 먹지 못했다니! 흑흑. 밥을 먹고 난 뒤에는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고, 성실하게 출국심사를 받은 뒤 우리는 한국으로 떠날 수 있었다. 비행기가 40분 정도 지연된 탓에 새벽 1시 비행기가 되었는데, 그래서 한국에 도착해보니 이른 아침이었다. 당당샘과는 발리 공항에서 작별인사를 이미 했기 때문에 청주 공항에서는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인사한 뒤 헤어졌다. 2시간 남짓 걸려 집에 도착하고 나서는 씻고 나서 곧바로 침대 위에서 기절하듯 잠들었다. 발리 밸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일주일 가까이 나를 괴롭혔지만, 인도네시아 섬투어는 나에게 있어 엄청난 경험이었다. 21일 날 계획대로 오전에 배를 탔더라면 계단식 논과 돌핀투어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마음을 그대로 간직해두었다가 핑계삼아 꼭 다시 찾아가고자 한다. 

글을 갈무리하며..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하는 입시가 완전히 끝나고 친구들과 떠난 첫 여행을 인도네시아에서 할 수 있어 행복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동물들, 자연은 한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종종 생각나는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다녀온 거의 모든 장소를 구글맵에 저장해두었기에 다시 가고 싶은 장소들을 선정해 다음에는 우리의 힘으로 다시 인도네시아로 떠나보고 싶다! 그리고 또 새로운 나라를 당당샘이 인도해주신다면 참가할 의향이 차고 넘친다. 

갓 스물이 된 나에게 있어 이번 여행은 온전히 글로 표현하기 힘든, 한겨울에 꾼 뜨거운 여름을 담은 꿈 같았던 시간이었기에, 앞으로 펼쳐질 우리의 이야기에 있어 멋진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맺은 소중한 인연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다가 언젠가 각자의 삶을 살다가 만나도 참 좋을 것 같다. 거장 당당샘과 바람샘, 초이샘, 패트와 매트, 지니, 우기, 준이, 루미, 애니 그리고 라트라쉬 씨와 롬복 섬의 베스트 드라이버 리얌 씨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2026년 1월 13일 - 2026년 1월 23일, 열흘 간의 발리, 길리, 롬복 여정의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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