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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화합]김경재 교수가 본 ‘도올-한기총 신학논쟁’

작성자혼인잔치|작성시간07.02.24|조회수51 목록 댓글 0
작성자 문경준 작성일 07-02-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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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교수가 본 ‘도올-한기총 신학논쟁’
“보수교계 정치참여, 하나님 빙자한 강자 동조
‘거듭나기’ 도올조장에 교권 흔들려 음모 몰아”


우리나라 기독교 신학계의 대표적 지성인 김경재(67) 한신대 명예교수가 지난 21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논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의 논쟁은 김 교수가 〈교육방송〉 인터넷 요한복음 강의와 〈한겨레〉 인터뷰 등을 통해 보수 교계의 정치참여 행태를 비판하고, 성서적으로는 구약 폐기를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한기총은 “교회 매도 음모”라며 도올의 주장을 맞받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기독교의 정치참여를 경계하되, 최근 보수 교계의 정치참여 행태를 “하나님을 빙자하며 강자에게만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기독교 ‘정치적 메시아주의’ 강하게 비판
“시시콜콜 시비 말고 큰틀에서 비판 받아들여야”

도올이 제기한 구약 폐기론에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보수 기독교계가 시시콜콜한 것을 시비삼지 말고, 큰 틀에서 한국 기독교의 생명력을 살려 한국 기독교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크게 기여하는 종교로 거듭나게 하려는 (도올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방적 성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지 않고 “현재의 모습을 고수하겠다면 결국 한국 기독교도 죽고, 한민족도 불행해지고, 세상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문일답이다.


-도올은 기독교인들이 거대한 압력단체를 만들려 한다며 기독교의 정치 참여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는 진보 쪽이 70~80년대에 참여한 것은 로맨스고 우리가 하면 불륜이냐고 반박하기도 한다.

=70~80년대엔 약자들을 아무도 대변하지 않았다.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런 비상한 상황이 끝나면 종교인들은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논공행상에 참여했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 또 우파들은 안보를 위해 한-미 동맹이나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 하나님의 뜻을 빙자하며 강자에게만 동조하고 있다. 이것은 특정 이데올로기이지 성서의 정신이 아니다.

-도올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구약의 야훼는 수없이 사람을 죽이고, 질투하고 화낸다. 예수가 신약에서 ‘아버지’라고 한 분과 구약의 야훼가 같은 분인가. 이런 질문이 신학계에서 있어 왔는가?

=당연히 있었다. 도올이 질타하는 것은 오직 유대민족만을 위해 타민족을 죽이는 부족신 개념에 대한 맹신일 것이다. 그러나 구약의 예언자들은 ‘야훼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수없이 얘기했다. 자식 열둘 가진 부모가 있다고 치자. 정상적인 부모라면 가진 것도 없고, 장애를 가진 자식에게 가장 마음이 쓰이게 마련이다. 유대인들이 나라를 잃고 애급의 노예로 끌려가 그토록 고초를 받을 때 그들을 긍휼히 여긴 것이다. 그들만이 특별해서가 아닌 것이다.

-그래도 신의 편벽한 모습이 성서에 비침으로써 반목과 전쟁의 역사를 부채질한 것이 아닌가?

=구약도 솔로몬과 다윗 등 왕권이 성립된 뒤 편집된 것이다. 제왕 전승이 자리를 잡으면서 그런 제왕적 모습을 부각시켰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도 야훼의 전지전능성, 제왕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게 현실 아닌가?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도 야훼야말로 진짜 신이니, 환웅, 환인, 제석신,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등 다른 신을 모두 쫓아내고 이 땅을 야훼가 제패하는 것처럼 묘사한 게 사실이다. 한국 기독교가 하나님의 종교로서 선교 사명을 갖고 있다는 정치 메시아니즘도 구약을 밑바닥에 깔고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것으로, 그런 잘못된 신관(神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야훼는 어떤 신인가?

=야훼는 제왕적 신이 아니다. 야훼란 말의 뿌리를 추적해 보면 ‘긍휼히 여기는 모성적 고통, 산고의 진통에 동참하는 이’다. 한반도의 초기 백성들이 교리적 도그마가 아니라 아무런 선입관 없이 성경을 읽다 보니 어렴풋이 그런 어머니 같은 하나님이 느껴져서 마음속으로 공감해 이를 주체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은 것이다.

-제왕처럼 하늘 위에 앉아 지배하는 하나님이 아니란 말인가?

=섬김과 봉사를 통해 정의와 평등을 이루는 분이다. 일제나 미국 극우주의자들처럼 침략하고 세상을 제패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견강부회하며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메시아주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신관이다.

-도올이 예수와 한반도 초기 올곧은 기독교인들의 정신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면, 보수 기독교가 왜 이처럼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신관이 중요하다. 신관이 바뀌지 않으면 기독교가 바뀌지 않고 세상이 바뀌지 못한다. 그래서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로 인해 기존의 신관과 교권이 흔들리는 데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교회를 파괴하려는 음모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정치적 우파들과 결속하는 것에 대한 방해라고 여긴다. 약자와 함께하고 그들을 섬김으로써 예수의 사랑을 실현하려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정치적 메시아주의’를 통해 세상적 힘을 갖기를 원한다. 그래서 젊은 지성인들이 도올의 강의를 듣고 깨어나서 ‘정치적 메시아주의’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한기총 이용규 회장과 최희범 총무는 기자들과 만나 ‘철학자가 성서를 해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철학과 신학은 같지 않다. 그러나 지성과 이성을 배제한 신학은 없다. 초자연적 신을 얘기하는 보수적 신학도 교리들을 보면 대단히 논리와 합리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이나 구원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계시적 진리다, 영이다, 신앙이다’라며 신성의 보자기로 감싸는 ‘경계 침해의 논리’는 교권 보호를 위해 상대를 침묵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 20세기 최고의 신학자 카르 바르트는 “신학도 인간이 하는 학문적 시도”라고 했다. 하늘에서 떨어진 계시된 신학이란 없다는 얘기다.

-그들은 ‘신앙은 신앙의 눈으로 봐야 열리지 지식과 과학으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신앙=반지성주의’로 몰고 가는 것이 제대로 된 것인가. 그것은 몽매주의다. 상당수 기독교 지도자들은 신도들을 그런 교권주의와 권위로 다스려 전근대적 복종의 미덕만을 강조해 오면서 무지한 맹신이 진짜 신앙인 양 호도했다.

-기독교에서 도올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는가?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 낡은 부대는 신축성과 유연성이 없어서 새로운 것을 담아내기 어렵다. 담으면 터져버려서 술도 상하고 부대도 상한다. 한국 기독교는 과연 어떤 부대인가.

글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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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린 기사)

구약폐기론 반대이유
평등·존엄 담은 헤브라이즘 약화

김경재 교수는 “어떤 맥락인지 들어봐야 하겠지만 구약을 폐기하라고 했다면 이는 잘못”이라며 도올의 구약폐기론엔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리스철학에 뿌리를 둔 헬레니즘과 히브리사상이 만나면서 신약의 정신세계가 형성됐는데, 구약을 제거해버리면 도올이 소중히 여기는 인간 평등과 존엄성 등을 담은 헤브라이즘이 빠져버린다는 것이다.

예수 이후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사도 바울도 히브리사람이긴 하지만 헬레니즘적 배경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 용어와 내용에 두 요소가 함께 포함돼 있다고 한다.

그는 “구약을 빼면 율법주의에선 자유로울지 몰라도 기독교답게 하는 (헤브라이즘) 정신이 약해져버린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구약과 신약은 서로를 비춰주는 빛”이라고 했다. 또 “기독교가 이스라엘에서 탄생했는데, 그 뿌리를 제거해버리면 기독교가 천박해진다”고 주장했다.

조연현 기자



김재성 (07-02-23 16:53 )
저도 사실 도올의 '구약폐기론'외에는 다른 문제에는 대체로 수긍합니다.
비록 100%는 아니라하더라도 거의 대체로.......
하지만 구약폐기론은 좀 신중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도 사실 도올의 '구약폐기론'외에는 다른 문제에는 대체로 수긍합니다.
비록 100%는 아니라하더라도 거의 대체로.......
하지만 구약폐기론은 좀 신중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권미영 (07-02-23 17:31 )
"진보 쪽이 70~80년대에 참여한 것은 로맨스고 우리가 하면 불륜이냐?"... 이 구절 가히 압권입니다. 참으로 한기총 돼지떼들이 아니고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말이네요. // 정말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말을 알아듣고 이 돼지떼들의 코메디를 지척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 제 인생의 무시못할 낙으로 삼아야겠습니다. ㅋㅋ

"진보 쪽이 70~80년대에 참여한 것은 로맨스고 우리가 하면 불륜이냐?"... 이 구절 가히 압권입니다. 참으로 한기총 돼지떼들이 아니고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말이네요. // 정말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말을 알아듣고 이 돼지떼들의 코메디를 지척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 제 인생의 무시못할 낙으로 삼아야겠습니다. ㅋㅋ
문경준 (07-02-23 17:35 )
구약 폐기 논쟁은 도올의 창작품이 아니지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문제 아니겠습니까? 다만, 교회가 구약을 선택하고 그에 반대하는 신학자들을 입막음했을 뿐입니다.

저 역시 구약을 대할 때마다, 오직 이스라엘만을 위해 능력을 베푸시고, 주변 민족들에게는 별 의미도 없이 엄청난 폭력과 징벌로써 패배를 안겨주시는 하느님이 모습과 우리나라에까지도 사랑을 베풀어 구원하시려는 예수님을 보내신 신약의 하느님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기가 매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신약 상에 나타난 하느님의 이미지 또는 정체성이 너무 불분명한데다, 철저히 유대인의로서 사역하신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예언적 근거와 구세주의 아버지로서 그 구체적 속성과 활동모습의 근거을 찾는 데에 구약 성서 이외에는 다른 연결고리가 없으므로 신약에 대한 '발판'으로서의 '구약'이 필요한 것 아니었을까요?

아마도 신약 성서 - 좀 더 좁히면 예수님의 말씀 중에 하느님의 속성이나 정체성에 대한 언급이 풍부했다면 그리스도 교회가 구약을 포함시키느냐 폐기시키느냐에 대한 결정이 보다 확실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

도올의 성서 이해에서는 구약의 하느님과 신약의 하느님이 전혀 달라보였나 보지요.

한편, 김 교수의 평가 중에 '인간 평등과 존엄성을 담은 헤브라이즘'운운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히브리 민족의 역사 전체에서 인간 평등과 존엄성을 정말 찾을 수 있나요? 그게 아니라서 수천년을 타지로 떠돌게 되었고 또 예수님까지 불러 오게 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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