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권선서와 '공과격' 그리고 최판관
(천국과 지옥 197) ..이 세상에서는 길이, 넓이, 높이는 공간적으로 길고 넓고 높음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공간적 개념이 없는 천국에서는 길이는 선의 상태, 넓이는 진리의 상태, 높이는 그 상태들의 단계 차이를 의미한다.(38항)... 천국의 길이는 동에서 서를 잇는 것이며, 거기 사는 천사들은 사랑의 선 안에 있다. 천국의 넓이는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며, 거기는 선에서 비롯된 진리에 거하는 천사들이 산다.(148항) 천국의 높이는 양측 모두에 해당되며 그들의 단계를 말한다. 그래서 성경에서 나오는 높이, 넓이, 길이가 모두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에스겔서(40-48장)에 나오는 새 성전과 새 땅은 그 뜰과 방, 현관, 문, 창문, 그리고 그 주변까지 길이, 넓이, 높이로 각각 측량되어 있다. 이것은 새로운 교회(교회는 사람의 영/마음을 말한다)와 그 교회 내의 여러 선과 진리를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척수를 일일이 기록할 이유가 있었겠는가?
(겔40:3,5) “나를 데리시고 거기 이르시니 모양이 놋같이 빛난 사람 하나가 손에 삼줄과 척량하는 장대를 가지고 문에 서서..그 사람 손에 척량하는 상대를 잡았는데, 그 장이 팔꿈치에서 손가락에 이르고 한 손바닥 넓이가 더한 자로 육 척이라 그 담을 척량하니 두께가 한 장대요 고도 한 장대며” (묵시록 21:15,17)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척량하려고 금갈대를 가졌더라. 그 성곽을 척량하매 일백사십사 규빗이니 사람의 척량 곧 천사의 척량이라”
최판관 : 죽은 사람이 생전(生前)에 행했던 선악을 판단한다는 저승의 벼슬아치. 판관은 중국에서 주로 지방관을 돕는 관료였다. 그들이 도교(道敎)에서는 인간의 생과 사에 관련된 기록을 맡았으며, 불교에서는 하급문관으로 흡수되어 시왕의 재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도교에서는 이러한 3교합일의 풍조를 배경으로 선서(善書;인과응보·권선징악 사상을 기초로 사람들에게 선행을 권하고 善果를 얻게 하는 것을 지향한 서책)가 많이 만들어지고 보급되었다.
공과격(功過格) : 도교의 인과응보 사상
선행과 악행의 손익(損益) 대차 대조표와 같은 성격의 기록 장부, 선행은 (+)점수, 악행은 (-)점수를 정해놓고 일일이 기록하며, 달마다 그리고 해마다 결산을 하여 자신의 행위의 지침으로 삼음. 도교의 인과응보(因果應報)사상 - 공과격의 지침에 의한 선행은 복을, 악행은 벌을 받는다는 사상
도교의 모델인격은 신선(神仙)이다. 도서(道書)에 의하면, 신선이 되는 길은 두 단계를 밟아야 한다. 첫째 단계는 몸 안에 기를 축적하여, 십이경락(十二經絡)과 기경팔맥(奇經八脈)을 뚫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절대로 병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단계는 공덕을 쌓는 일이다. 아무리 기경팔맥을 뚫었어도 인간세계에 공덕을 쌓아 놓은 것이 없으면 신선이 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덕을 쌓아야 하는가? 도교에서는 그 공덕의 종류와 차원을 자세하게 규정하여 놓았다. 공덕별로 각기 점수까지 매겨 놓은 것이다. 이를 도교에서는 '공과격'(功過格:공덕과 죄과를 기록하는 표)이라 한다.
먼저 1점짜리 공덕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한 사람의 악을 덮어 주는 것,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을 하룻밤 재워 주는 것, 약 한 첩을 주는 것, 한 사람의 싸움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육식을 하는 사람이 하루 동안 육식 않고 재계하는 것, 의롭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것, 남의 부채를 용서해 주는 것 등이다. 3점짜리 공덕도 있다. 뜻밖에 횡액을 당해도 화내지 않는 것, 남의 비방을 감당하면서 변명하지 않는 것 등이다.
5점짜리 공덕은 한 사람의 법정 소송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남의 악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하는 것 등이다. 10점짜리 공덕은 덕망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인도하는 것, 지극히 덕 있는 말을 하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 짐승의 생명을 구해 주는 것, 재력과 권세가 있어도 그것을 부리지 않는 것 등이다. 30점짜리 공덕은 부부간에 이별, 이혼, 파탄 등의 불화를 화해시켜 다시 살게 하는 것, 행실이 나쁜 사람을 감화시켜 행실을 바꾸게 해 주는 것 등이다.
1점짜리 죄과(罪過)를 소개하면 이렇다. 남이 근심하고 놀라는 것을 보고도 위로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투쟁을 부추기는 것 등이다. 3점짜리 죄과는 무식한 사람을 속여먹는 것, 사람을 이간질하는 것, 남이 부귀한 것을 보고 그가 빈천해지기를 바라는 것, 남의 근심걱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이고, 흉년에 오곡을 사재기해 놓고 폭리를 취하는 것은 30점짜리 죄과에 속한다. 신선이 되려면 3000점의 공덕(三千功德)을 쌓아야 한다
김광우의 <민간도교의 적덕사상>
민간 도교의 흐름 가운데 조선 중엽부터 민간의 도덕관념에 영향을 미친 것은 권선서勸善書를 중심으로 한 소박한 적덕신앙積德信仰이었습니다. 권선서(혹은 선서라고 약칭됨)란 악행을 금하고 선행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도교 경전을 말합니다. 권선서류의 도교 경전이 한반도에 전래된 것은 조선 초기 태종太宗(1417년경)입니다. 조야朝野에 널리 유통된 『명심보감明心寶鑑』도 유교적 윤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도교적 성격이 강하게 함축된 도교 선서의 일종입니다.
『명심보감』은 조선시대에 어린이들의 인격수양을 위한 한문 교양서로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에 명신名臣 추적秋適이 중국 고전에서 보배로운 글이나 말 163항목을 가려서 계선繼善, 천명天命, 권학勸學, 치가治家 따위의 부문으로 나누어 배열 편집한 책입니다. 그 후 여러 종류의 권선서를 종합한 『경신록敬信錄』의 언해본이 1796년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불엄사佛嚴寺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선서류가 중국에서 언제 성립되었는가는 분명히 알기 어려우나 남송南宋 중엽 무렵에 『태상감응편太上感應編』이 성립된 것이 효시로 보입니다. 이 책은 태상노군太上老君(노자老子)이 선악행위에 따른 복과 화의 보응에 관해 밝히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응편이라 부르는 것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보응이 몸에 그림자가 비치듯 감응이 엄밀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태상감응편』에서는 그런 전제하에 적극적으로는 선행의 종류가 충, 효, 신 등의 유교적 덕목뿐만 아니라 자비, 보시 등 불교적 덕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행 혹은 악행이 하나하나 각 개인의 수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는 데서 도교적 특징이 드러납니다.
천지에는 인간의 행위를 주관하는 신이 있어 죄의 대소에 따라 인간의 수명을 감소시키는데, 그 신에는 삼태三台, 북두칠성北斗七星 등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큰 죄에는 300일의 수명, 작은 죄에는 3일의 수명을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이어『태상감응편』에서는 천선天仙이 되려면 1300선이, 지선地仙이 되려면 300선이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선행의 축적이 신선에 이르는 필요조건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어떤 선행이 1선에 해당하는가가 문제입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각 선행과 악행에 점수를 배당하여 제시한 것이『공과격功過格』입니다. 이 기준에 의해 매일매일 선행과 악행의 점수를 계산함으로써 공과를 측정하자는 것입니다. 한편 『음즐문』은 인간의 모든 운명이 문창제군文昌帝君의 보이지 않는 관장 아래 있으므로 꾸준히 선행을 쌓으면 복록을 받는다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즐문』에서는 선행실천과 신선사상을 직결시키지는 않습니다.
문창제군은 황제의 아들 휘揮로 주周나라 때부터 원元나라 때까지(BC1100-1368) 97차례나 세상에 태어났으며 학문에 뜻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명明나라 시대(1368-1644)에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문창제군을 모시는 사당을 건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여러 종류의 선서에도 『태상감응편』, 『공과격』, 『음즐문』 등 삼대선서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성제군신앙 계통의 선서류도 적지 않습니다. 19세기 말에 이르면 중국에서 간행된 선서의 보급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선서가 형성되는데, 『각세신편입감覺世新編入鑑』, 『공과신격功過神格』이 그것입니다.
선서류의 내용을 보면 일상생활에 관한 구체적 조목을 도덕적으로 평가하면서 덕의 실천을 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의충효仁義忠孝 등의 덕목을 비롯해 함부로 나뭇가지를 꺾지 말라는 등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든지 북쪽을 향해 소리 지르거나 함부로 소변을 보지 말라는 등 민간신앙에 관련된 금기도 포함하고 있으며, 『공과신격』에서는 우물을 헐거나 더럽히지 말 것, 거름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 것, 오물을 우물에 던지지 말 것 등 구체적인 실천요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내용은 『명심보감』과 함께 공을 쌓아야 건강장수하고 복 받는다는 믿음을 형성하여 민간의 도덕관념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적선(積善)은 선행(善行)을 쌓는 일을 뜻한다. 특히 도교의 수행 방법 중 하나이다.
어느 종교이건 간에 어떤 형태의 세속 윤리를 내포하고 있지만 도교에서는 특히 더 중요시되어 일반 신도나 전문 종교가를 가릴 것 없이 그 종교 생활의 전제 또는 기초로 삼고 있다. 선행이 모자라거나 한 번이라도 나쁜 일을 저지르면 그 밖의 다른 종교적 실천이나 수행을 비록 많이 쌓았더라도 모두 무효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원하는 바의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것으로 믿는다. 반대로 선행만 쌓으면 비록 다른 종교적 실천이나 수행을 특별히 행하지 않았더라도 조사(早死)는 면할 수 있다고 한다.
도교가 목적으로 삼는 일은 불로불사 내지 불로장생으로서 벽곡 · 복이(服餌) · 조식(調息: 服氣) · 도인(導引), 나아가서 내사(內思: 存思) · 좌망(坐亡) 등의 여러 방법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적선(積善)"이 전제조건으로 되어 있는 점이 도교의 특징이다. 인간사회의 기본적인 윤리가 도교에서는 종교 목적과 관련지어져 있는 것이다. 후한의 오두미도(五斗米道) · 태평도,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나 금대(金代)에 일어난 전진교(全眞敎), 그리고 명 · 청시대의 《선서(善書)》는 이런 관념으로 일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난해하지 않은 내용의 이런 현세적이고도 실천가능한 권선서는 대중의 환영을 받아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다양한 도교 현상의 공통된 테마는 신선에 이르러 선계에서 소요자재逍遙自在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선과 선계에 대한 동경은 중국에서 도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한국인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가 중국에서 신선사상이 전래된 뒤 융합되었습니다.
신선설화는 지식층의 문학작품뿐 아니라 민간의 설화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했고, 불로장생하고 조화력을 갖춘 신선이나 도사 그리고 모든 차별과 원한이 해소된 평등한 선계는 민중이 지향하는 이상사회의 모델로 작용했습니다. 도교는 생명력이 충일한 신선에 이르기 위해 다양한 양생법을 개발해왔습니다. 도교적 양생법은 한의학과 표리를 이루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혜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는 일상적 기거진퇴의 요법과, 섭생, 성생활, 각종 도인법 등이 구체적 내용을 이루며 각종 민간요법도 직접, 간접으로 도교적 양생법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도교가 민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 분야로서 도교적 방술도 중요합니다.
이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유기적 관련성을 전제로 한 사유방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천문, 풍수, 명리 등이 그 중요한 내용을 이룹니다. 이들은 도교적 술수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속과 더불어 민간신앙의 큰 줄기를 형성했습니다.
善書 중국의 민간에서 행해진 권선(勸善)의 서(書). 민간의 의료서나 음식의 공덕을 적은 것도 있으나, 일상윤리에 관계된 것이 민간도교의 성전(聖典)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유·불·도의 3교를 융합한 내용의 것으로, 갈홍(葛洪, 282∼343)의 저작인 <포박자(抱朴子)>도 선서의 선구(先驅)가 되는데, 특히 명·청 시대에 왕성하였다.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각세진경(覺世眞經)>·<음즐문>·<옥력지보초>·<공과 격(功過格)> 등은 대표적이다. 또한 선서는 그 밖에도 무수히 있으나 작은 소책자여서 몇 종류를 모아 간행된 <경신록(敬信錄)>·<성세록(醒世錄)>·<관제보훈(關帝寶訓)> 등이 있다.
최판관 : 죽은 사람이 생전(生前)에 행했던 선악을 판단한다는 저승의 벼슬아치. 판관은 중국에서 주로 지방관을 돕는 관료였다. 그들이 도교(道敎)에서는 인간의 생과 사에 관련된 기록을 맡았으며, 불교에서는 하급문관으로 흡수되어 시왕의 재판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판관은 일반적인 문관의 옷을 입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판관과 사자가 쓰고 있는 복두라 불리우는 모자는 중국의 관료들이 쓰는 관모였으므로, 시대에 따라 그 양식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판관은 조사모(鳥紗帽)라는 관모를 쓰고 넓은 옷소매의 비단 관복을 입고 있다. 치렁치렁한 넓은 옷소매는 16세기 이후에 매우 유행한 스타일로 조선 남성들의 멋내기의 일환이었다. 또 배에는 대(帶)를 두르고 나무로 만든 신을 신었다. 이러한 복식은 중국의 문관의 복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들이 모시는 시왕을 장엄하고 그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이자 역할을 상징하는 방도였다.도교에서는 이러한 3교합일의 풍조를 배경으로 선서(善書;인과응보·권선징악 사상을 기초로 사람들에게 선행을 권하고 善果를 얻게 하는 것을 지향한 서책)가 많이 만들어지고 보급되었다.
공과격(功過格) : 도교의 인과응보 사상
선행과 악행의 손익(損益) 대차 대조표와 같은 성격의 기록 장부
선행은 (+)점수, 악행은 (-)점수를 정해놓고 일일이 기록하며, 달마다 그리고 해마다 결산을 하여 자신의 행위의 지침으로 삼음.
도교의 인과응보(因果應報)사상 - 공과격의 지침에 의한 선행은 복을, 악행은 벌을 받는다는 사상
도교에서 '공과격'(功過格:공덕과 죄과를 기록하는 표)이라 한다.| 놀라운 상고역사
너희 동방땅 | 조회 23 |추천 0 | 2009.08.01. 00:05
삼천공덕(三千功德)
도교의 모델인격은 신선(神仙)이다. 도서(道書)에 의하면, 신선이 되는 길은 두 단계를 밟아야 한다. 첫째 단계는 몸 안에 기를 축적하여, 십이경락(十二經絡)과 기경팔맥(奇經八脈)을 뚫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절대로 병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단계는 공덕을 쌓는 일이다. 아무리 기경팔맥을 뚫었어도 인간세계에 공덕을 쌓아 놓은 것이 없으면 신선이 될 수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덕을 쌓아야 하는가? 도교에서는 그 공덕의 종류와 차원을 자세하게 규정하여 놓았다. 공덕별로 각기 점수까지 매겨 놓은 것이다. 이를 도교에서는 '공과격'(功過格:공덕과 죄과를 기록하는 표)이라 한다.
먼저 1점짜리 공덕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 한 사람의 악을 덮어 주는 것,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을 하룻밤 재워 주는 것, 약 한 첩을 주는 것, 한 사람의 싸움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육식을 하는 사람이 하루 동안 육식 않고 재계하는 것, 의롭지 못한 재물을 취하지 않는 것, 남의 부채를 용서해 주는 것 등이다. 3점짜리 공덕도 있다. 뜻밖에 횡액을 당해도 화내지 않는 것, 남의 비방을 감당하면서 변명하지 않는 것 등이다.
5점짜리 공덕은 한 사람의 법정 소송을 그치도록 권하는 것, 남의 악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하는 것 등이다. 10점짜리 공덕은 덕망 있는 사람을 천거하여 인도하는 것, 지극히 덕 있는 말을 하는 것, 사람에게 보답할 힘이 있는 짐승의 생명을 구해 주는 것, 재력과 권세가 있어도 그것을 부리지 않는 것 등이다. 30점짜리 공덕은 부부간에 이별, 이혼, 파탄 등의 불화를 화해시켜 다시 살게 하는 것, 행실이 나쁜 사람을 감화시켜 행실을 바꾸게 해 주는 것 등이다.
1점짜리 죄과(罪過)를 소개하면 이렇다. 남이 근심하고 놀라는 것을 보고도 위로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투쟁을 부추기는 것 등이다. 3점짜리 죄과는 무식한 사람을 속여먹는 것, 사람을 이간질하는 것, 남이 부귀한 것을 보고 그가 빈천해지기를 바라는 것, 남의 근심걱정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이고, 흉년에 오곡을 사재기해 놓고 폭리를 취하는 것은 30점짜리 죄과에 속한다. 신선이 되려면 3000점의 공덕(三千功德)을 쌓아야 한다
김광우의 <민간도교의 적덕사상>
민간 도교의 흐름 가운데 조선 중엽부터 민간의 도덕관념에 영향을 미친 것은 권선서勸善書를 중심으로 한 소박한 적덕신앙積德信仰이었습니다.
권선서(혹은 선서라고 약칭됨)란 악행을 금하고 선행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도교 경전을 말합니다.
권선서류의 도교 경전이 한반도에 전래된 것은 조선 초기 태종太宗(1417년경)입니다.
조야朝野에 널리 유통된 『명심보감明心寶鑑』도 유교적 윤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도교적 성격이 강하게 함축된 도교 선서의 일종입니다.
『명심보감』은 조선시대에 어린이들의 인격수양을 위한 한문 교양서로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에 명신名臣 추적秋適이 중국 고전에서 보배로운 글이나 말 163항목을 가려서 계선繼善, 천명天命, 권학勸學, 치가治家 따위의 부문으로 나누어 배열 편집한 책입니다. 그 후 여러 종류의 권선서를 종합한 『경신록敬信錄』의 언해본이 1796년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불엄사佛嚴寺에서 간행되었습니다.
언해본이 간행되었음은 그 이전에 한문원전이 이미 유통된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18세기 말에는 상당한 정도로 유포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어 19세기에 많은 종류의 언해본이 발간되었습니다.
선서류가 중국에서 언제 성립되었는가는 분명히 알기 어려우나 남송南宋 중엽 무렵에 『태상감응편太上感應編』이 성립된 것이 효시로 보입니다.
이 책은 태상노군太上老君(노자老子)이 선악행위에 따른 복과 화의 보응에 관해 밝히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응편이라 부르는 것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보응이 몸에 그림자가 비치듯 감응이 엄밀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태상감응편』에서는 그런 전제하에 적극적으로는 선행의 종류가 충, 효, 신 등의 유교적 덕목뿐만 아니라 자비, 보시 등 불교적 덕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행 혹은 악행이 하나하나 각 개인의 수명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는 데서 도교적 특징이 드러납니다.
천지에는 인간의 행위를 주관하는 신이 있어 죄의 대소에 따라 인간의 수명을 감소시키는데, 그 신에는 삼태三台, 북두칠성北斗七星 등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큰 죄에는 300일의 수명, 작은 죄에는 3일의 수명을 감소시킨다는 것입니다.
이어『태상감응편』에서는 천선天仙이 되려면 1300선이, 지선地仙이 되려면 300선이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선행의 축적이 신선에 이르는 필요조건임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어떤 선행이 1선에 해당하는가가 문제입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각 선행과 악행에 점수를 배당하여 제시한 것이『공과격功過格』입니다.
이 기준에 의해 매일매일 선행과 악행의 점수를 계산함으로써 공과를 측정하자는 것입니다.
한편 『음즐문』은 인간의 모든 운명이 문창제군文昌帝君의 보이지 않는 관장 아래 있으므로 꾸준히 선행을 쌓으면 복록을 받는다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즐문』에서는 선행실천과 신선사상을 직결시키지는 않습니다.
문창제군은 황제의 아들 휘揮로 주周나라 때부터 원元나라 때까지(BC1100-1368) 97차례나 세상에 태어났으며 학문에 뜻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명明나라 시대(1368-1644)에 대부분의 교육기관에서 문창제군을 모시는 사당을 건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여러 종류의 선서에도 『태상감응편』, 『공과격』, 『음즐문』 등 삼대선서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성제군신앙 계통의 선서류도 적지 않습니다.
19세기 말에 이르면 중국에서 간행된 선서의 보급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선서가 형성되는데, 『각세신편입감覺世新編入鑑』, 『공과신격功過神格』이 그것입니다.
선서류의 내용을 보면 일상생활에 관한 구체적 조목을 도덕적으로 평가하면서 덕의 실천을 권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의충효仁義忠孝 등의 덕목을 비롯해 함부로 나뭇가지를 꺾지 말라는 등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든지 북쪽을 향해 소리 지르거나 함부로 소변을 보지 말라는 등 민간신앙에 관련된 금기도 포함하고 있으며, 『공과신격』에서는 우물을 헐거나 더럽히지 말 것, 거름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 것, 오물을 우물에 던지지 말 것 등 구체적인 실천요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내용은 『명심보감』과 함께 공을 쌓아야 건강장수하고 복 받는다는 믿음을 형성하여 민간의 도덕관념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적선(積善)은 선행(善行)을 쌓는 일을 뜻한다. 특히 도교의 수행 방법 중 하나이다.
어느 종교이건 간에 어떤 형태의 세속 윤리를 내포하고 있지만 도교에서는 특히 더 중요시되어 일반 신도나 전문 종교가를 가릴 것 없이 그 종교 생활의 전제 또는 기초로 삼고 있다. 선행이 모자라거나 한 번이라도 나쁜 일을 저지르면 그 밖의 다른 종교적 실천이나 수행을 비록 많이 쌓았더라도 모두 무효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원하는 바의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것으로 믿는다. 반대로 선행만 쌓으면 비록 다른 종교적 실천이나 수행을 특별히 행하지 않았더라도 조사(早死)는 면할 수 있다고 한다.
도교가 목적으로 삼는 일은 불로불사 내지 불로장생으로서 벽곡 · 복이(服餌) · 조식(調息: 服氣) · 도인(導引), 나아가서 내사(內思: 存思) · 좌망(坐亡) 등의 여러 방법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적선(積善)"이 전제조건으로 되어 있는 점이 도교의 특징이다. 인간사회의 기본적인 윤리가 도교에서는 종교 목적과 관련지어져 있는 것이다. 후한의 오두미도(五斗米道) · 태평도,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나 금대(金代)에 일어난 전진교(全眞敎), 그리고 명 · 청시대의 《선서(善書)》는 이런 관념으로 일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난해하지 않은 내용의 이런 현세적이고도 실천가능한 권선서는 대중의 환영을 받아 조선 후기 민간도교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습니다.
다양한 도교 현상의 공통된 테마는 신선에 이르러 선계에서 소요자재逍遙自在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선과 선계에 대한 동경은 중국에서 도교가 전래되기 이전부터 한국인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가 중국에서 신선사상이 전래된 뒤 융합되었습니다.
신선설화는 지식층의 문학작품뿐 아니라 민간의 설화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했고, 불로장생하고 조화력을 갖춘 신선이나 도사 그리고 모든 차별과 원한이 해소된 평등한 선계는 민중이 지향하는 이상사회의 모델로 작용했습니다.
도교는 생명력이 충일한 신선에 이르기 위해 다양한 양생법을 개발해왔습니다.
도교적 양생법은 한의학과 표리를 이루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지혜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는 일상적 기거진퇴의 요법과, 섭생, 성생활, 각종 도인법 등이 구체적 내용을 이루며 각종 민간요법도 직접, 간접으로 도교적 양생법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도교가 민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 분야로서 도교적 방술도 중요합니다.
이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유기적 관련성을 전제로 한 사유방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천문, 풍수, 명리 등이 그 중요한 내용을 이룹니다. 이들은 도교적 술수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속과 더불어 민간신앙의 큰 줄기를 형성했습니다.
善書 중국의 민간에서 행해진 권선(勸善)의 서(書). 민간의 의료서나 음식의 공덕을 적은 것도 있으나, 일상윤리에 관계된 것이 민간도교의 성전(聖典)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유·불·도의 3교를 융합한 내용의 것으로, 갈홍(葛洪, 282∼343)의 저작인 <포박자(抱朴子)>도 선서의 선구(先驅)가 되는데, 특히 명·청 시대에 왕성하였다.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각세진경(覺世眞經)>·<음즐문>·<옥력지보초>·<공과 격(功過格)> 등은 대표적이다. 또한 선서는 그 밖에도 무수히 있으나 작은 소책자여서 몇 종류를 모아 간행된 <경신록(敬信錄)>·<성세록(醒世錄)>·<관제보훈(關帝寶訓)>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