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3독째 하고 있다
사랑과 관계에선 바이블과도 같기에
프롬의 제자이자 마지막 조수였던
라이너 풍크에 의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부모님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부모님과 나의 관계가 어떠했는지에 따라
각자 성인이 된후 자신들이 맺는 관계 또한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프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그가 3번씩이나 결혼한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프롬이 얼마나 독립적인 존재로 바로서기위해
전 생애를 통해 애를 썼는지가 잘 드러난다
그만큼 한 인간이 존재로서 바로서기가 어렵다는 의미이자
그래서 어쩌면 더욱 관계속에서 나를 비추어 성장해나가기도 하는 것 같다
에리히 프롬의 부모님과의 관계와
그 관계가 자신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잠시 살펴보면:
1. 소심한 아버지와 강한 어머니
프롬의 부모님의 경우
와인 판매상이었던 자신의 직업에 컴플렉스를 지닌
아버지와 가정에서 실권을 지닌 강력한 어머니를
두고 있다
더불어 어머니는 독자였던 에리히 프롬에대해
엄청난 애착관계를 형성하였기에
프롬은 성인기에 되어서도
어머니로부터 정신적, 심리적 독립을 이루기위해
무진 애를 써야 했다고 한다
(소심한 아버지의 그늘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아버지와는 다른 성인 어른들을 스승으로 만나면서
비교적 평탄하게 벗어났는데 어머님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전 생애를 걸쳐 힘들었다고 한다)
2. 첫 사랑의 실패
설상가상 프롬은 첫 사랑 연인이자 약혼녀가
죽마고우가 결혼하는 일을 겪으며
사랑의 아픔을 겪게 되었다
3. 첫 번째 결혼
그 후, 11살 연상의 정신과 의사인
프리다 라이히만에게
정신분석을 받던 중
치료상의 감정 전이가 일어나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결혼은 3년만에 파국을 맞게되지만
실패를 인정할 수 없었던 프롬은
그녀 곁을 멤돌며 힘들어했다고 한다
4. 또 다른 연상의 연인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프롬은
그곳에서 15살 연상의 카렌 호니와
우정을 나누다 연인관계로 발전하였지만
워낙 정신 분석가로서 경쟁관계에 있던
두 사람은 결국 결별하였다
5. 두 번째 결혼
다음으로 프롬은 동갑내기 사진작가인
헤니 구어란트와 결혼하였는데
결혼하자마자 헤니는 알수없는 병에 걸린다
이에 프롬은 자신의 모든 일을 포기하고
기후가 좀더 따듯한 멕시코로 이주하여
헤니를 지극정성 돌보지만
3년뒤 헤니는 사망하였다
6. 세 번째 결혼
헤니가 죽은뒤 좌절과 무력감에 빠졌던 프롬은
그 자신 세 명의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었던
애니스 프리만과 3번째 결혼을 하게 되는데
애니스는 특별한 전문직을 지닌 여성은 아니었지만
프롬과 대등한 대화가 가능한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애니스를 만나
안정된 관계를 형성하며
1956년 그 자신 스스로 일생을 통해 경험한
사랑의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배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니
그것이 바로 <사랑의 기술>이었다
프롬이 1900년 생이었고
1922년 그의 약혼녀가 자신의 베프와 결혼한 뒤
1953년 애니스를 만나 안정된 관계를 이루었으니
그야말로 반세기 동안 그 자신이 누구보다
사랑의 모든 면을 경험하고 배우고 터득한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여정에서 프롬은
처음 두 연상의 여성들의 경우
어머니와 관계맺던 방식으로 강한 여성과 관계를 맺다
두 번째 아내인 헤니의 경우는
반대로 그가 전적으로 돌봐줘야 하는 여성과 관계를 맺고
애니스를 만나 비로소 동등한 입장의 편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정에 대해 프롬은
사람들은 누구나 <바이오필리아>
즉 살아있는 것에 대해 끌리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합일과 통합을 통해 더 큰 세계로 성장해나가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더 큰 세계로 성장해나가기 위해선
내 문제를 사랑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되고
반대로 내 안의 내면의 길로 들어가
스스로의 힘으로 먼저
부모와이 관계나 혹은 그 밖의 관계에서 형성된
장해물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건강하게 홀로선 사람들이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로서
프롬이 일생을 통해
사랑을통해 실패하고 좌절하며 깨달은
아주 값진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해서인지 그의 <사랑의 기술>은
현재까지도 관계학의 바이블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BONG 작성시간 20.08.01 이 책을 읽으면서 문장 자체는 쉽게 읽히는데 많은 걸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깊이감이 이해를 넘어선 이상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내 안의 내면의 깊이가 더 깊어지면 다시 한 번 꼭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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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금씨앗 작성시간 20.08.04 사랑의 기술이라는 제목대로 사랑을 잘하는 기술이 있다고 이해하기보다는 실패하면서 성장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기록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심리학자들도 내담자 등을 치유할 수는 있어도, 함께 결혼하면서 겪는 기질과 일상의 문제들이 안 맞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