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시작하였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자본주의 그 자체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자본주의 정신이 청교도에 있다고 하는
베버의 이 책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이유는
베버가 살던 시대가 바로
중세 봉건제도가 무너지며
근대 자본주의가 물밀듯이 밀어닥치는
대혼란의 시기로서
마치 현재 우리가
코로나로 4차혁명시대가 거침없이 밀려오는데
그 실체는 다 파악하지못해
엄청 혼란스러운 것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판이 바뀌는 시대를 살아간 사상가는
과연 불확실한 변화의 시대를 어찌 살아냈는지
그리고 그 변화속에서 어떤 생존의 힘을 발견했는지
나 그리고 우리의 생존을위해 절박히 궁금해졌다
베버는 자본주의가 아닌
자본주의 "정신"이 바로
청교도들에게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점때문에
이 책은 지금까지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경제학의 최첨단이라 할 수 있는 자본주의의 근원을
경제가 아닌 종교에서 찾고 있으니 그럴만도 한데
그럼에도 일단은 베버의 관점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해제에서 밝히는 베버가 말하는
청교도인들이
근대 자본주의 정신인 이유는
바로 청교도인들은 변화라는 혼란의 시기
자신들이 구원받았음을
다음 4가지를 통해 확신받고싶은 강한 열망으로
자본주의 정신을 태동시켰다고 한다:
1. 조직적인 노동
노동을 조직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인내력과 노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힘은 하나님께 구원받은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다고
2. 결과론적으로서의 부의 축적
그런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부를 축적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자 역사하신 열매이기에
구원의 증표이고
3. 절제된 삶과 덕있는 행실
이와같은 삶을 살기위해서는
비상한 노력으로 자기절제를 하며
성실히 살아가야 하는데
세속에서 이렇게 사는것은 너무도 어렵기에
구원받은 이들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여겼고
4. 하나님과 일체되는 느낌
청교도인들은 때때로 하나님과 하나되는
일체의 느낌을 경험하며
그 힘으로 세속의 유혹들을 물리치고
지속적으로 경건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이 또한 구원의 표지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현대적인 표헌으로 정리하자면
청교도인들은
가끔씩 (수행에서 말하는) 몰아의 상태로
하나님과 일체를 경험하며
그 힘으로 일상에서
지리하고 힘든 노동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하며
성실한 삶을 일구어
그 결과로 부를 축적하되
여전히 검소한 삶을 이루며
축적된 부를 통하여 <근대 자본주의>를 이끌었다, 되겠다
정리하고보니
자기계발서에서 논하는
그 어떤 방식을 다 뛰어넘을 정도로
엄격한 자기관리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서울정도로..
베버에 의하면
이 정신을 현실에서 정점으로 구현한 인물로
미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벤자민 프랭클린을 들고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바로 청교도인들로서
해서 미국이 상당기간 부자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본받아야 할 사람들로 여기며
개인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자수성가할 수 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로 이어져왔던 것 같다)
위와같은 정신이
4차 혁명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변화의 시대의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까..? 에 대해
천천히 책을 읽으며 고민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만에 느리게 읽어야 하는 책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