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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산행포토

설악(울산암)- 저 운무 속 가야할 서봉이 보인다.

작성자고독길|작성시간26.06.09|조회수33 목록 댓글 0

 

등로주의 산방

동문산행

 

 

2026년 6월 7일 일요일

산행지: 강원 고성 설악산(울산바위)

산행코스: 미시령촬영휴게소-말굽폭포-서봉능선-석문-서봉 (12km/ 4시간 30분 산행)

참석인원: 동문7명

 

 

설악(울산암)- 저 운무 속 가야할 서봉이 보인다.

 

한번쯤 상상해본적 있는가.

설악의 봉우리에 올라 발아래 우뚝 솟구친 침봉을 바라보며.

하나 하나 이름을 이름을 불러보는 모습을.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운무속에서도.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내딛는 발걸음.

 

설악을 대표하는 명소 울산암.

비구름에 걸쳐있는 구름바다에 젖는다.

 

운무는 쉼없이 산줄기를 넘나든다.

능선으로.

골짜기로.

북설악을 이루는 대간 마루금으로.

 

힘들게 오른만큼 감동도 크다.

 

초여름 곳곳에 번지는 풀내음.

눅진한 비구름을 헤집고 계절을 만끽한다.

가늘데 시작된 빗줄기는.

예보와 달리 그 기세가 상당하다.

 

덕분에 기온은 조금 떨어졌다.

산을 오르기에 딱 좋은 날씨.

방풍점퍼로 체온을 유지하며.

우산을 펼쳐들고 산을 오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우중산행의 묘미를 만끽해본다.

 

힘든 산행 중에도.
암릉에 기대 빗소리를 듣는 여유를 갖는 건.
울산암 서봉 꼭대기에 오르려는.
부푼 기대감 때문 아닐런지.

 

비는 석문에 이르면서 잦아든다.

산행식으로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고.

탁배기 한잔에 웃음꽂을 피운다.

다시 이어지는 서봉 오름길.

무뎌진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수직벽을 넘어서자 서봉 하단부 너른 터가 반긴다.

바위 틈새에 핀 이름모를 야생화.

코끝을 맴도는 화강암 내음.

온몸을 스치는 설악의 바람이 어깨를 토닥이고 격려했다.

 

사방을 휘감고 있는 운무속에서.

 

이 거대한 산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망은 없어도.

비에 젖은 산을.

넋 놓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그렇게 서봉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속세로 내려선다.


일이 있어야 휴식이 달게 느껴지는 법.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일상으로 돌아간다.
언제가 될지.
또 다시 찾야도.
처음 만난 것처럼 반겨주길.


그 자리 그 위용으로 심신의 피로를 날려주길.
차창에서 멀어지는.
울산암을 오래도록 눈에 담는다.

 

잘있어라 설악아.

내 또 다시 오리니.

 

동행길 열어주신 동문 선후배님.

도움 배려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후기글 순간포착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고독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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