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 이헌 조미경
맑고 푸른 하늘
땅에서는 초록의 잡초들 사이에
탐스런 꽃 한 송이 탐스럽게 피었다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지
질투의 시선으로 발밑에 풀꽃을
바라보고 야릇한 웃음을 띠고 있다
작년에 보았던 얼굴인가
허리를 굽히고 바라보니 낯선 여인이
나를 향해 윙크를 보낸다
숨이 턱 막히는 오후
오롯이 향기를 피우니
바람도 절로 피해 가더라
순결한 영혼의 백합
한아름 품에 안고
태양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가리라.
다가가 얼굴 마주 하며 사랑하니
고운 자태에 취해서 벌건 대낮에
술 취한 나그네 되어 비틀거린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