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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비 내리는 날의 정물화

작성자조 미경|작성시간26.06.21|조회수13 목록 댓글 0

비 내리는 날의 정물화

 

이헌 조미경

 

나는 비를 싫어 한다.

하지만 누구나  비를 싫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혹자는 비를 맞으며 자연의 경관에

몸을 맡기는 것을 좋아 할지도 모른다..

 

왜 비를 싫어 하느냐 질문 해도 딱 떠오르는 것은 없다.

비가 내리는 하늘을 본적이 있는가?

우산을 받지 않고 온전히 비속을 걸으며 온몸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향해 거침 없이 달릴수 있는가.

비는 어린시절 부터 피해야 하는 존재의 이유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주말 아침 전날 문학회 행사를 다녀온후 피곤에 절어

늦잠을 잤다. 잠을 충분히 잔것 같은데 몰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다. 생각은 예약이 되어 있는 기흥으로 달려야 하는데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

게으름은 누구나 습관처럼 찾아 온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단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일기 예보를 확인 하지 않았기에

아무 생각 없이 평상시처럼 출근준비를 해서 집을 나섰다.

운전 하는 남편이 투덜거린다. 이 날씨에 운동 하기는 힘들다고.

나는 비를 맞고서라도 운동을 즐기고 싶었다.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아침에 창을 열고 창밖을 살피지 않고 외출한 탓이다.

 

이런 비내리는 날씨에는 라운딩을 할 수 없다고 남편은 전화 했다.

전화 받은 골프장 여직원은 비는 0.1미리 내리는 관계로 취소가 안된다고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비가 내리는데 취소가 안된다는 것이...

운전 하는데 비가 그칠줄 모른다.

여름이라 감기 걸지는 않겠지만 내리는 비의 양이 상당했다.

취소가 안되는 상황 만약 취소를 억지로 하면 패널티가 있기에.

그냥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주말 도로는 비와 상관 없이 어디로 떠나는지 자동차는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다.

약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자동차가 듬성듬성 서 있었다.

한산한 골프장.

다른 팀들은 취소 했는지 우리팀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프런트에 따지니 여직원은 말을 못한다.

자신들이 손님을 우롱했든데도 말이다.

비가 조금 내린다고 그러니 취소는 안된다고.

 

골프백에 우산이 없다. 우산 한개로 둘이 써야 한다.

지난번 엘리베이터 공사중 가방이 무거워서 빼 놓았다.

비옷을 걸치고 라운딩 했다. 첫홀을 끝내고 나니 이미 옷은 흠뻑 젖었다.

장갑은 걸레를 빤것저럼 푹 젖었다.

감기에 걸릴까 불안해서 겨울 바람막이를 걸쳤다.비를 맞아 축축한 몸을 따스하게 감싸 준다.

비는 골프장측에서 거짓말 한 것이 들통날 만큼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화는 나지 않았다. 단지 축측하고 그린은 곳곳에 물 응덩이로 인해 공이 날아가지 않았다.

짜증이 스멀거렸다. 잔디가 물러 공이 날아가지 않았다. 속이 상했다.

이미 옷은 푹 젖어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었다.

하지만 중간에 끝낼수 없어 끝까지 게임을 했다.

장갑은 걸레를 빤것저럼 푹 젖었다.

 

빗물은 사정없이 옷속으로 빠고 들고 푸릇한 잔디의 싱그러움도

비를 맞으며 운동을 하니 젼혀 싱그럽게 보이지 않았다.

평상시 같으면 풀내음에 코를 끙끙 거리며 냄새를 맡았을텐데

오늘은 전혀 낭만과 거리가 먼 시간이 되었다.

비내리는 날의 수채화가 아닌 비내리는 날의 정물화가 되어

오롯이 물에 빠진 비루한 정물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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