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이만봉 흰솔나리
당신 얼굴의 문장을 읽고 싶을 때마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을까
가평 명지산을 오를까
한때는 날개옷을 달고 여기저기 사방팔방 거침없었는데,
날개옷 해졌다고 벗었더니
더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을 수 없고
명지산마저도 오를 수 없네
이제는 다리 아파 오래 걸을 수 없으니,
정선 군의산은 멀고
합천 가야산 영남알프스 가지산은 아득하여
당신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네
어찌해야 당신을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수십 번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 보내고 이메일 보내며
꿈속에서도 기도(祈禱)를 품어 안았더니,
주저하지 말고 여기 이만봉으로 오라 하네
그리 멀지 않으니 쉬엄쉬엄 걸어서 올 수 있다며,
깨끗한 마음으로 언제든 기별 주면
녹색 치마 새하얀 모시저고리 고운 빛으로 기다리겠다고
편안한 걸음으로 찾아오라 하네
※ 흰솔나리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의 희귀식물이다. 우리나라 경기도의 명지산, 강원도 설악산의 공룡능선, 정선의 군의산, 충청북도 괴산 이만봉의 도솔봉, 경상북도 소백산의 도솔봉, 경상남도의 가야산, 울산 영남알프스의 가지산에서 ‘솔나리’가 자생하는 곳에서 함께 자라는데, 물이 잘 빠지면서 햇볕이 어느 정도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다른 잡초들이 잘 자라지 않는 해발 800m 이상 높은 산의 능선부나 정상부근의 풀밭이나 바위틈에서 주로 자생한다. 키는 높이 70cm까지 자라고 줄기는 곧게 서며 털이 없고 짙푸르다. 잎은 어긋나는데 가는 선형(線形)으로 다닥다닥 달리며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지고 좁아지며 털이 없다. 7~8월에 순백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은 6장으로 자주색 반점(斑點)이 있거나 없기도 하며 뒤로 말린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은 길게 꽃 밖으로 나오고 암술대는 씨방보다 훨씬 길다. 10~11월에 거꾸로 된 계란형의 삭과(蒴果)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끝이 편평하며 3개로 갈라져서 갈색의 씨(종자)가 나온다. 비늘줄기를 식용으로 쓰고, 한방에서 ‘솔나리’나 ‘검솔나리(검은솔아리)’와 같이 비늘줄기의 비늘잎을 백합(百合)이라 하고, 꽃을 백합화(百合花)라 하며, 씨(종자)를 백합자(百合子)라 하여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