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분분의 사람들은 음식을 잘 만들줄은 몰라도
이 음식이 맛있냐 맛없냐는 전문가 뺨치게 잘 압니다.
음식 좀 먹을 줄 안다-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짜 맛있는 음식, 또 그만큼 만들기 힘든 음식은
괜히 이것 저것 양념 많이 넣어서 만드는 게 아니고
몇 가지 단촐한 기본적인 재료로 담백한 맛을 내는 거라고 합니다.
담백해진다는 거, 참 쉬운거 같으면서도 어렵죠?
특히 나이가 들면서 이것 저것 나 자신을 포장하다 보면
담백한 사람과 거리가 멀어질 때가 많습니다.
일단 ~척하려는 것만 빼도 지금보다도 훨씬 담백한 사람이 될 수 있을겁니다.
있는 척, 아는 척, 착한 척, 잘난 척,
야.. 이거 생각만해도 속이 부대끼고 느끼해집니다.
기름 둥둥뜨는 느끼함 없는 쾌청한 오후,
여기는 윤종신의 두시의 데이틉니다!
# 2.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습관들이 어느 땐 최면술 같지 않나요?
콜라를 뽑는다는 게 나도 모르게 커피를 눌러버리구요
약속있는 날 구두를 신는다는 게 나도 모르게 운동화를 신고 있고,
갈 때마다 막히는 그 길, 딴 데로 간다는 게 또 그 길로 들어서고
책 좀 읽어야지 그러는데 어느새 손은 TV 리모콘을 누르고 있고
꼭 일찍 출근해야지 하고 결심했는데
아침에 알람이 울려도 다시 끄고 눕잖아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 더 무서운 거 아시죠?
그래서 가끔은 이 녀석들도 교통정리를 좀 해줘야합니다.
한낮의 유익한 습관, 여기는 최화정의 파워타임이에요.
# 3.
심심할 때면 ‘그림찾기’를 합니다.
신문이나 잡지에는 종종 ‘두 그림의 다른 부분을 찾아보세요’라든가
‘아래 그림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보세요’ 라는 제목으로 숨은 그림찾기가 실립니다.
얼핏보면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두 그림이 똑같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역시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왼쪽 그림에 코스모스 꽃잎이 다섯 장인데 반해
오른쪽 그림의 코스모스 꽃잎이 넉장입니다.
자세히 보면 방문에 손잡이가 없거나, 양말이 짝자기 입니다.
심심할 때면, 무엇이 잘못되었나, 어디가 서로다른가 찾느라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틀린 그림이든 다른 그림이든 꼬투리를 잡는 일은 재미있습니다.
네, 어릴 때 즐겨하던 그림찾기를 왜 요즘은 잘 안 하는가 생각해봤더니
아~ 이 꼬투리 잡는 일이 재미없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뭐가 잘못되었나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것보다
뭐가 잘되었나 신이나서 찾는 일이 더 즐거운 거죠.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발합니다!
# 4.
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기다리는데 전화 한 통 없다.
겨우 시간 내서 만났는데 대뜸 잔소리부터 한다
이럴 땐 차라리 솔로가 속편하지 않나 생각하죠?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눈치봐야하고
내 선물은 얼씨구나하면서 받으면서 줄생각은 전혀 안하고
만날 때마다 뭘할지 늘 갈팡질팡하고
일주일에 딱 한번 만나면서 피곤하다면서 하품만하면
아무리 커플이라도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개그버전으로)
솔로보다 외로운 커플
커플보다 부러운 솔로
당신은 어느쪽인가요?
여기는 최화정의 파워타임이에요!
# 5.
“나는 별처럼 반짝이는 눈을 싫어한다.
혹성은 빛을 내도 반짝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롱펠로우는 보석같은 눈에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맑고 깨끗한 흰자위에 흑요석처럼 빛나는 검은 눈동자를 싫어한다는 것은
특이한 취향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눈이 예쁘면 일단 점수를 많이 따고 들어갑니다.
어린 아이는 통통한 뺨과 낮은 코를 맑고 투명한 눈으로 단번에 벌충하고
귀염을 넘치도록 받습니다.
푸른기가 돌 정도로 티 없이 깨끗하던 흰자위가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변색되고 탁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더 이상 별처럼 반짝이지 않는다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지방과 콜레스트롤이 우리눈의 흰자위에 침착되면 눈빛이 탁해진다고 그럽니다.
마음 같아선 평생 가을하늘처럼 맑은 눈빛으로 살고 싶은데,,,
자, 맑고 투명한 게 좋아지는 계절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작합니다!
# 6.
맛있는 것은 많이 먹을수록 행복해지겠죠.
하지만 생선 한 마리라도 뼈째 발라먹으면
그게 더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거
아는 게 힘이다 독서량은 넘칠 수록 자랑스럽겠죠?
하지만 한 권의 책이라도 첫 장부터 끝장까지 하나하나 마음에 담는다면
그게 더 남는 다는 거!
따르는 이성이 많을 수록 다다익선이겠죠?
하지만 단 한 명의 마음이라도 구석구석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진정한 로맨스라는 거!
자,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바로 그건 무엇인가요?
라디오의 중심, 여기는 최화정의 파워타임입니다.
# 7.
"사랑은 오류"라는 단편에서 주인공은 자기는 결코 사랑고백을 할때
"I love you" 라는 말을 안쓰겠다고 얘길해요.
그러나 정작 사랑에 빠졌을 때는 "I love you" 를 하고 말아요.
제가 오늘 방송을 준비하다 오늘은 '가을'이나 '하늘' '코스모스''잠자리'
이런말은 빼고 인삿말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찜통 더위 때 내내 더운 얘기만 한것처럼
요샌 맨날 또 가을 얘기 하잖습니까
근데요. '사랑이 오류'인 것처럼 '방송도 오류' 인가봐요.
"우와! 가을하늘 역시 멋집니다."
김창완의 0000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