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m pulchra es (SSATTB)
아가서 7장7절~10절의 Quam pulchra es 는 사룸양식(13~16세기 영국 Salisbury대성당에서 발전한 로마가톨릭 예식의 변형으로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국교회(성공회)의 공동기도문 구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의 대미사에서 입당송으로 불려졌던 노래이다.
성서구절이라 하기엔 상당히 관능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표면으로 드러나는 인간적인 사랑과 성, 그리고 생명력은 하느님의 사랑과 그에 의한 선물에 대한 은유로 해석한다.
가사가 표현하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찬사라는 의미에 충실하듯 6성부의 탁월한 움직임과 풍부하고 아름다운 화성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높은 소프라노부터 낮은 베이스까지 각 성부의 움직임이 뚜렷하고 독립적이면서도 매우 정교하게 선율을 움직이고 있어 견고한 화성이 돋보이고, 비록 절제하고 있지만 가사의 억양을 적절히 이용한 멜리스마도 상당히 아름답다. 도입 이후 3~4 성부가 조화로운 합창으로 프레이즈를 이어갔다면 마지막 ad ruminandum (잠자는 이들의) 16마디 동안의 긴 프레이즈는 모든 성부가 종지를 향해 힘있게 나아가는 긴장감이 탁월하다.
quam pulchra es et quam decora carissima in deliciis
statura tua adsimilata est palmae et ubera tua botris
dixi ascendam in palmam adprehendam fructus eius
et erunt ubera tua sicut botri vineae et odor oris tui sicut malorum
guttur tuum sicut vinum optimum dignum dilecto meo ad potandum labiisque
et dentibus illius ruminandum
(The Song of Songs 7:7~10)
정녕 아름답고 사랑스럽구려, 오, 사랑, 환희의 여인이여!
그대의 키는 야자나무 같고 그대의 젖가슴은 야자 송이 같구려.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오. “나 야자나무에 올라 그 꽃송이를 붙잡으리라.
그대의 젖가슴은 포도송이, 그대 코의 숨결은 사과, 그대의 입은 좋은 포도주 같아라.”
(여자) 그래요, 나는 나의 연인에게 곧바로 흘러가는, 잠자는 이들의 입술로 흘러드는 포도주랍니다.
(아가서 7: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