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당을 나와 카피텔 광장을 지나 케이블 궤도차량을 타고 해발 120m 언덕 위에 요새처럼 지어진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올라갔다. 걸어서 올라가도 될 만한 거리였지만 덥기도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시간을 절약코자 궤도차량을 이용하였다. 이 성은 1077년 게프하르트 대주교가 자신의 은신처로 지은 것인데 증·개축을 되풀이하여 17세기 무렵에 지급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사진 41) 카피텔 광장에서 바라본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모습
사진 42) 카피텔 광장에 있는 지구모형과 그 위에 서있는 사람 상
사진 43) 궤도차량을 타고 가며(내려 갈 때 찍은 사진 1)
사진 44) 궤도차량을 타고 가며(내려 갈 때 찍은 사진 2)
성으로 올라가니 전망이 정말 좋았다. 사방이 확 트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서 지나왔던 코스가 한눈에 선명하게 다 들어왔다. 깎아지른 절벽과 곳곳에 놓인 대포를 보니 이곳이 천연요새임을 알 수 있었고 성벽으로 둘러싸인 그리 넓지 않은 성안의 모습과 분위기는 중세의 향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었다.
사진 45) 성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풍경
사진 46)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성 뒤쪽 시내 풍경
사진 46-2) 성안의 창문을 통해서 내려다 본 성 뒤쪽 시내 풍경
사진 47)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성 뒤쪽 시내 풍경(고개를 왼쪽으로 조금 돌려서)
사진 48) 성안에 설치된 중세시대의 대포
사진 49) 성 안의 풍경(1)
사진 50) 성 안의 풍경(2)
성 안 실내로 들어가니 대주교의 거실을 비롯해 투구와 갑옷 등 중세의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있었고 로마시대의 유적도 보였다. 성 내 곳곳을 돌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전망 좋은 곳에서 오스트리아 여인이 우산을 쓰고 혼자 풍경사진을 찍고 있다가 내게 카메라를 맡기며 자신의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녀의 사진을 찍어주고 그녀와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녀의 이름도 물어보았는데 메모를 해놓지 않아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 51)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모형
사진 52) 성 안에서 발굴된 로마시대의 유적
사진 53)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오스트리아 여인과 함께
우리는 성을 다 둘러본 후 11시 50분경이 되어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같은 길을 걷는데도 올라갈 때와 또 달리 새로운 것을 보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구시청사 앞에 모여 버스를 타고 오후 12시 40분에 드라이 하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잘츠부르크에는 모차르트를 기념하는 음악회와 콘서트가 1년 내내 열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콘서트 구경은 하나도 못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오후 1시 40분에 독일 뮌헨으로 이동하였다.
사진 54) 드라이 하젠 식당
사진 55) 드라이 하젠 식당 간판
사진 56) 그날 먹은 점심
우리는 버스로 2시간을 더 가 오후 3시 30분경에 뮌헨에 도착하였다. 뮌헨은 독일에서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남독일 문화의 중심지로서 12세기 이래 바이에른 공국의 수도였던 곳이다.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인 B.M.W의 박물관(전시관)이었다.
이곳에 오니 그동안 여행 중 느꼈던 것과는 느낌이 전혀 딴 판이었다. 지금까지 본 것이 중세 시대의 고전적인 건축 예술이었다면 B.M.W. 전시관은 현대 건축 기술이 만들어낸 공간 예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M.W. 전시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었다. 우리는 전시관에 들어가 고급 자동차에도 올라보고 오토바이도 한번 타보면서 1시간가량을 관람하였다. 주변에는 올림픽 공원도 있었다.
사진 57) B.M.W. 본사 쌍둥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58) B.M.W. 2층 전시관 입구
사진 59) B.M.W. 전시관 내부 모습(1)
사진 60) B.M.W. 전시관 내부 모습(2)
사진 61) B.M.W. 전시관에 전시된 고급 승용차
사진 62) B.M.W. 전시관에 전시된 고급 오토바이
사진 63) 올림픽 공원안의 기념탑(높이 290m)
B.M.W.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뮌헨 시내로 이동하여 먼저 막스 요제프 광장으로 갔다. 광장 바로 앞에는 비테르스바흐 왕가의 궁전인 레지덴츠가 있고 광장 중앙에는 막스 요제프 황제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레지덴츠는 지금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고 그 안에는 왕가의 보물이 가득하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건물 외부도 보수공사 중이라서 외형의 아름다움도 느껴보지 못했다. 레지덴츠 바로 옆에는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었다.
사진 64) 뮌헨 시내 모형도
사진 65) 막스 요제프 광장(왼쪽 레지덴츠, 요제프 동상, 정면은 국립 오페라극장)
우리는 다시 이면도로를 걸어 뮌헨 시청사가 있는 마리엔 광장쪽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 볼록한 양파를 얹어 놓은 것 같은 쌍둥이 탑이 있는 건물이 보였다. 한쪽 탑은 붕대를 칭칭 감아 놓은 모양으로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이 건물이 15세기에 건축된 신 고딕양식의 프라우엔 교회라고 하였다. 탑 높이 109m, 건물 폭 40m 에 이르는 교회 안에는 악마의 발자국과 바이에른 왕가 최초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루드비히 4세의 묘가 있다고 한다,
사진 66) 프라우엔 교회의 옆모습
사진 67) 프라우엔 교회 앞 연꽃 모양의 분수
조금 더 걸어가니 뾰족한 첨탑의 신시청사가 있는 마리엔 광장(Marienplatz)이 나왔다. 신시청사(Neues Rathaus)는 1867∼1909년에 건축된 네오 고딕양식의 건물인데, 꼭대기에는 동상이 있고 벽면의 곳곳에는 천사와 사람들 조각으로 장식 되어있었다. 85m나 되는 신시청사 탑의 중앙에는 독일 최대의 특수 장치 인형시계인 글로켄슈필(Glockenspiel)이 있는데, 매일 11시가 되면 10분간 사람 크기의 인형들이 나와 종소리에 맞춰 춤을 춘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안 맞아 이 모습은 구경하지 못했다.
사진 68) 마리엔 광장에서 신시청사를 배경으로
사진 69) 신시청사 탑 중앙의 춤추는 인형(글로켄 슈필)
우리는 각기 흩어져 마리엔 광장 주변 거리를 둘러보았다. 주변 거리와 광장에는 많은 인파로 붐비었고 광장 한편에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나는 강사무관과 함께 서점에 들어가 책도 골라보고 광장 지하에 내려가 지하철의 모습도 보았다. 인근 재래시장에 가보니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 노상카페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행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저녁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사진 70) 마리엔 광장에서 공연하는 거리의 악사들
사진 71) 마리엔 광장 주변 거리 풍경
사진 71-2) 마리엔 광장 주변 어느 건물 모서리의 특이한 장식
사진 72) 뮌헨 시청사역 지하철 모습
사진 73) 마리엔 광장 인근 재래시장 입구 표지판
사진 74) 마리엔 광장 인근 재래시장의 올리브 가게
사진 75) 재래시장 노상카페 풍경
우리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리엔 광장 인근에 있는 호프브로이하우스에 가서 공연을 보며 특별식으로 돼지족발과 생맥주를 먹었다. 돼지족발은 우리하고는 맛이 전혀 달랐으며 이와 곁들인 감자처럼 생겼으나 찹쌀떡처럼 몰랑몰랑한 음식이 인상적이었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1589년 빌헬름 5세에 의해 설립된 바이에른 왕실 지정 양조장이었는데, 지금은 1층은 독일식 전통 맥주홀로, 2층은 식사도하고 사교춤을 출 수 있는 무도회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날 공연내용이 기억에 희미한 것을 보면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나보다. ‘관객과 함께 춤을 출수 있는 무대였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로이터파크 호텔로 가서 하루 일과를 매듭지었다.
사진 76) 호프브로이하우스
사진 77) 호프브로이하우스 2층에서 공연을 보며 맥주잔을 들고 건배하는 모습
사진 78) 그날 먹은 특별식(돼지족발과 감자같이 생긴 몰랑몰랑한 음식)
사진 79) 여덟째 날 숙박한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