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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세력에 관해서

글/을/마/치/며 (구마사제가 들려주는 악마에 대한 이야기) 23/24

작성자천국열차 승무원|작성시간21.06.11|조회수365 목록 댓글 0

글/을/마/치/며

 

  책을 마무리 지으면서 느끼는 것은 지나치게 많은 말을 늘어놓지 않았나 하는 노파심이다. 하지만, 오늘날 그 어떤 다른 책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직접적인 경험의 열매들을 실천적인 목적을 가지고 기록하려고 노력하였던 게 사실이다.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이런 분야에 대해 약간의 정보와 구체적인 경험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사제들을 염두하고 쓴 이 책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싶다. 그래서 사제들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구마사제에게 가도록 방향을 잡아 주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악의 영향이 의심되거나 혹은 꼭 구마사제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여러 경우들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했어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이유는 이런 기본적인 단계들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뤄 보아 정말 뽈렛띠 추기경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런 직무를 나에게 맡겨 주셨고, 나는 그 직무를 아무 말 없이 눈 딱 감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제 느끼는 것은 내가 훌륭해서 이런 직무가 맡겨진 것이 아니라 전적인 사제직 덕분에 거저 받은 것임을 절감한다. 사제로서 미사를 봉헌하고, 강론을 하며 고해성사를 듣는 것 등 그저, 매일 내가 사제로서 해나가는 사목의 일상처럼 구마직무 또한 이런 식으로 수행해 나가고 있다. 그럼으로써 많은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특별한 것이 필요하지 않고, 단지 아량 넓은 한 마디의 말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에 나에게 이런 구마직무가 맡겨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반쯤 되다만 사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고, 물론 사제직 안에서의 여러 다른 형태의 활동들이 있지만 이 구마활동 역시 교회의 정규사목 부분에 속한다. 적어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영적 관점에서 볼 때 정말 많은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손으로 만질 수 있다는 신앙을 위한 장점, 악마 앞에서 나약한 우리들은 지속적으로 기도와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할수록 우리들 인간의 힘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것, ‘주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하시기 위해 개입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노력의 결실과 우리들의 능력은 완전 밑바닥’이란 것이다. 밑바닥이란 표현은 절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성 바오로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1고린 3, 6).

 

  악마는 구마를 행하는 사람에게 꼭 원수를 갚고 만다는 맹신이 왜 사제들 사이에 퍼져있는지, 이를 완전히 타파하고 싶다. 나의 스승이셨던 깐디도 신부님은 36년 동안 모든 시간을 할애해 구마만을 해 오신 분이시며, 여러 가지 질병들을 앓고 있었고 노환도 있었지만, 당연히 악마에 의한 병들은 아니었다. 뻴레그리노 에르넷띠 신부는 베네치아 교구 구마사제로 40년간 구마를 해왔으며, 이 직무가 그분의 건강을 호전시켰다든지 악화시킨 것은 전혀 없었다. 이제 우리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제발 나를 믿어달라고 하고 싶다. 악마는 우리들 각자에게 행할 수 있는 모든 악을 이미 행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악마를 놓아주면 나를 좀 편하게 해주겠지’ 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당연히 사제들은 전제되는 복음화를 통해서, 그리고 성사들과 마지막으로 준성사들, 그 중에서 구마를 통해 사탄의 힘으로부터 영혼들을 해방하여 하느님께 인도해 나갈 임무를 지니고 있다. 이런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이런 임무를 배신하는 것이다. 어떤 사제가 악마의 공격을 무서워한다면 목동이 늑대를 무서워하는 격이 아니고 무엇일까 싶다. 분명히 말한다. 이런 두려움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악마의 앙갚음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교활한 악마는 이런 생각을 주입시켜 구마사제들을 좌절시킨다. 이에 대한 한 예를 들도록 하겠다. 어느 날인가 깐디도 신부님을 도와 한 사제가 구마기도에 동석하였는데, 부마자의 옷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 큰불은 아니었고, 어깨 부위가 탄 것이었다. 그때 그의 어머니는 속내의도 탔다고 말해주었지만, 젊은이에게 크게 해가 된 것은 아니었다. 불이 나고 있을 때, 매큼한 유황냄새가 퍼지면서 악마는 깐디도 신부님을 도와주고 있던 다른 신부에게 덤벼들면서 나중에 두고 보자고 벼르게 된다.

 

  며칠 뒤 그 사제는 저녁 시간에 나폴리에서 로마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 사제 옆에 불빛들이 따라오고 있었지만, 도대체가 알 수 없는 불빛들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 휴게소에서 내려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휴게소에 다가가고 있는데 자동차에 불이 붙었다. 사제는 즉시 차를 멈추고 차 키를 빼내어 피하였다. 그 때 몇 몇 운전자들이 소리치면서 “차안에 누가 있다! 누군가 차안에 있다!”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밖으로 피해 나온 사제는 운전자들에게 그 자동차에는 혼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어느 한 순간 불붙은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면서 천천히 굴러가는 공처럼 움직이기 시작해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의 휘발유 통으로 돌진해 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 자동차에서는 아주 심한 유황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사제는 즉시 그 냄새가 구마 중에 맡았던 냄새이며, 나중에 두고 보자고 벼르던 목소리를 기억하게 되었다. 즉시 불타는 자동차를 중지시켰지만, 차는 탈 때까지 다 타버렸다.

 

  내가 이 예를 든 이유는 이야기의 결론을 내기 위해서다. 물론 이 케이스를 일반화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이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이렇게 사제 직무는 구마를 위임받은 사제가 아니더라도 위험과 불행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모든 사제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성 베드로도 이렇게 언급하였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1베드로 4,13). 영혼의 유익을 위해 그 어떤 희생을 치르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사제는 수여받은 사제직을 믿어야 하고, 주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힘들을 믿어야 한다. 또 사도들과 거룩한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걸어야 한다. 교황 요한 23세는 교황 재임 초기에 모든 이들에게 사탄과 악마로부터 고통당하는 영혼들을 해방시켰던 성 요한 비안네의 모범을 따르도록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요한 비안네 성인은 구마사제도 아니었고, 구마를 행한 사제도 아니었다. 우리들이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허락하시고 명령하는 분은 주님이시다. 그러나 우리들이 겁쟁이라서 뒤로 빠지거나 우리들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죄를 범한다면 큰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성령의 은사와 성체성사,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의 이름이 갖는 힘, 거룩한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과 천사들의 전구 등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들이다. 하물며 싸움에 진자를 두려워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웃기는 일 아닌가?

 

  사탄의 원수이며 구원의 첫 선포에서부터 지금까지 사탄을 이긴 승리자로 우리 모두를 비추시고 보호하시는 분,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기까지 지상의 전투에서 우리들을 지켜주시는 동정 마리아께 기도한다. 특별히 악마로부터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신들의 본분을 수행하도록 모든 가톨릭 주교들이 교회의 전통과 교회법 안에서 적절한 대안 책들을 마련하도록 어머니 마리아께 기도한다.

 

  티 없으신 마리아! 하느님 스스로 사탄과 대적하도록 만든 동정녀를 생각하면서 결론을 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나는 너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리라.”(창세 3, 15). 티 없으신 분이라는 것은 원죄도 없으며 실제적인 죄도 짓지 않았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사탄에게 묶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영원하신 동정녀라는 뜻은 육신까지도 영원히 하느님께 속해 있어서 말씀이 그분의 육신에 거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강생의 가치를 생각해 보라. 악마는 완전한 영이기 때문에 육신을 취하고 있지 않으며 지나친 오만으로 모든 창조물의 핵심에 서고자했던 것이다. 강생 사건 이후, 사탄이 볼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창조의 핵심은 진정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그리스도라는 것이었다. 강생을 시작으로 악마는 점차 힘을 잃기 시작하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이 강생하여 육신을 희생시켜 가면서 우리들을 구원한 사실에 분통을 터트린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의 육신이 죄의 기회가 되도록 조장하고 있으며, 육신을 비천하게 만들고, 더럽히고자 발악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탄을 반대하여 하느님의 계획의 도구인 마리아는 영원한 동정이라는 마리아 교의의 중요성은 확실하다.

 

  마리아는 주님의 종이라고 선언하셨고, 지극히 거룩하신 성 삼위 일체와 유일한 내밀함을 얻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다. 이런 상황은 하느님으로부터 스스로 떨어져 나가 창조물 중에서 하느님과 가장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탄과 어떻게 반대가 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늘로 승천하신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말씀해주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계획을 영광스럽게 마감하시면서 그분과 함께 영원한 복락에 들 수 있도록 우리들을 창조하셨고, 완전하게 실패한 사탄은 영원한 천상 기쁨으로부터 쫓겨나 영원한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보편 은총의 중재자이신 마리아라는 말은 그리스도께서 영혼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마리아를 당신과 협력하실 수 있도록 하셨고 동정녀의 활발한 활동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계획의 실현을 반대하여 우리들을 박해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유혹하고 있는 사탄, 악의 뿌리, 죄와 고통, 죽음의 뿌리인 사탄은 우리를 영원한 죄 속으로 끌어들이려고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지만 동정녀는 이에 분명히 반대하여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은 지나치지 않게 한 권씩 쓰는 것이라고 만죠니는 점잖게 충고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나도 마리아론에 관한 책을 다섯 권이나 출판하고 나서도 여전히 이에 대해서 길게 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것으로 결론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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