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3.교회의 화해 임무
사람들은 고해성사 보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아마도 고해성사 보기가 쉬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도 화해와 용서 청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느님 앞에서(양심의 법정에서) 고백하면 되지,
굳이 사람 앞에서(사제에게) 고백할 필요가 있느냐?" 고 말한다.
고해성사는 죄의 용서만이 아니라 화해가 이루어지는 성사이며,
이 화해에는 하느님과의 화해뿐 아니라 교회화의 화해도 포함된다.
이 세상살이에서 형제와 화해하는 일은 하느님과 화해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마태5,23-24)
그러니 하느님과 화해하는 일은 형제와의 화해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① 참회와 화해
주님께서는 화해의 임무를 교회에 맡기셨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16,19).
교회의 사제는 고해성사 곧 화해의 성사로 이 임무를 수행한다.
교회는 그저 죄를 용서하는 직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참회하고 보속하는 직무도 함께 수행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참회와 보속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때의 교회는 지상의 교회뿐 아니라 천상의 교회와 정화 중인 교회까지도 포함된다.
우리 죄에 대해 이처럼 우주적인 구원 경륜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고해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참으로 은혜로운 성사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병이 나았다는 기적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사실은 죄의 용서라는 하느님의 사랑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고해성사에 앞서 복음서의 치유 이야기를 읽고 묵상한다면,
좀 더 쉽게 "낫게 해 주십시오."(마태9,27)하고 나설수 있을 것이며,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트2,5) 하시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② 대사
교회에는 대사(大赦)라는 또 다른 용서의 보화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죄에 대한 벌을 사(赦)해 주는 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구속 공로와
이에 동참한 성인 성녀들의 갸륵한 공로의 보고(寶庫)를 열어 교회의 보속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죄의 용서와 벌의 사면은 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일이므로, 교회는 열성을 다하여 그 사명을 수행한다.
지옥의 벌이 영원한 벌, 곧 영벌(永罰)이라면, 연옥의 벌은 잠시의 벌, 곧 잠벌(暫罰)이다.
대사는 이 잠벌을 면제해 준다. 완전히 면제해 주는 것을 전대사(全大赦)라 하고,
일부를 면제해 주는 것을 부분 대사 또는 한대사(限大赦)라고 한다.
교회가 50년마다 경축하는 희년(禧年)에는 공로의 보고가 열리고, 전 세계적으로 대사를 얻기 위한
신심 행위가 전개된다. 기도와 희생, 순례와 자선 등으로 얻게 되는 대사는 특히 연옥 영혼들과
세상의 많은 죄인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영적 보화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