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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밥으로 오시는 하느님 "성체성사의 생활화" -2026.6.7.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작성자코스모스|작성시간26.06.07|조회수29 목록 댓글 0

2026.6.7.주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신명8,2-3.14ㄴ-16ㄱ 1코린10,16-17 요한6,51-58

 

 

우리의 밥으로 오시는 하느님

"성체성사의 생활화"

 

 

"그들은 하느님을 뵈오며 먹고 마셨다."(탈츨24,11)

 

아침 성무일도 독서시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주님을 뵈오며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시는 이 거룩한 미사 파스카 잔치입니다. 6월 예수성심 성월에는 유난히 대축일이 많습니다. 지난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에 이어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사랑의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삼위일체 사랑의 하느님으로 자신을 활짝 개방하신 후, 오늘은 사랑의 절정인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로 우리와 온전히 하나 되기 위해 오십니다. 

 

1989년 37년전 41세때, 바로 여기 요셉수도원에서 <부제>때 오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미사 강론시 “밥으로 오시는 하느님”이라는 제목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마디로 하느님을 먹고 사는 우리 신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세상에 이런 하느님 사랑을 능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이때 인용한 김지하 시인의 그 유명한 감동적인 시, 한국의 세계적 민중신학자 안병무 박사가 극찬한 <밥이 하늘입니다>입니다.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 것”

 

불가의 스님들은 식사 때 이런 기도를 바칩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보리菩提를 이루고자 공양供養을 받습니다.”

 

성체성사적 삶을 사는 신자들이라면, 성체성사가 생활화된 신자들이라면 이런 자각은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밥은 바로 하늘이자 성체를 상징합니다. 무수히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이 또한 성체모독의 큰 죄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밥으로 오시는 하느님>인 생명의 빵 예수님께 감동에 벅차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우리의 근원적 영혼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그리스도의 성체성혈의 은총입니다.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정화하고 성화하여 날로 생명의 빵 주님을 닮게 하는 주님의 성체성혈,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바로 이 생명의 빵을 모셔야 살기에 이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주님 친히 말씀하십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과 상호내주의 일치를 이뤄주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성체성사의 은총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이요 힘인지 깨닫습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바로 주님의 생명과 사랑으로, 주님의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성무일도시 흥겹게 노래한 다음 내용은 얼마나 은혜로웠는지요!

 

“나는 하늘로부터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로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리라.”<즈카르야의 노래 후렴>

“오 거룩한 잔치여, 예수의 몸은 음식이 되었도다. 수난의 기념, 은총의 충만, 장차 영광의 보증이로다. 알렐루야.”<마리아의 노래 후렴>

 

오늘 복음 선포전 24절까지 계속된 성체송가는 또 얼마나 깊고 풍요롭고 아름다웠는지요. 23절만 인용합니다.

 

“참된음식 착한목자 주예수님 저희에게 크신자비 베푸소서.

 저희먹여 기르시고 생명의땅 이끄시어 영생행복 보이소서.”

 

저는 피정지도시 영성체시 성가는 감격에 눈물 나는 177장을 꼭 부르도록 부탁합니다. 어제 <방학동 성당 글로리아 성가대> 미사 때도 그러했습니다. 후반부 후렴은 늘 감동에 젖게 합니다.

 

“약속한 땅이여, 오 아름다운 대지여, 

 영원히 머무를 젖과 꿀이 흐르는 그곳.

 이 빵을 먹는 자는 그 복지 얻으리, 

 아 영원한 생명의 빵은 내주의 몸이라.”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 우리의 밥으로 오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말 그대로 기억과 감사, 일치의 성사가 성체성사입니다. 신명기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은 광야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너희는 이 사십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것을 기억하여라.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우리 각자 살아 온 고유의 광야인생여정을 잊지 않고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 감사의 여정, 성화의 여정을 살아 낼 수 있습니다. 새삼 인생 광야 여정 중 기억과 감사, 일치의 훈련과 습관화가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망각의 동물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기억하고 감사하라>에 이어 <거행하라>입니다. 평생 자주 성사 성체성사, 미사전례 거행에 온힘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나누기 때문입니다.”

 

일치의 성체성사의 은총이 참으로 큽니다. 미사거행시 영성체 예식중, “그리스도의 몸”하면 하나하나 “아멘”하며 가난한 빈손으로 겸손히 성체를 받아 모시는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입니다. 그러니 미사거행으로 성사의 은총을 오늘 지금 여기서 <현재화>하여 또 하나의 성체인 살아 있는 예수님이 되어 사는 일은 얼마나 본질적 중요성을 지니는 지요! 

 

그러나 성체성사의 거행만으로는 반쪽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치시고 고치시고 먹이시고 살리시는, 나눔과 섬김의 전 삶>의 압축이자 요약이 성체성사입니다. 우리 하루하루 일상은 미사로 수렴收斂되고 미사는 일상으로 확산擴散되어야 합니다. 수렴과 확산이 영적 삶의 리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따름과 나눔, 섬김의 사랑의 삶이 일상화 되어야합니다.

 

말 그대로 성체성사의 생활화입니다. 주님의 살아 있는 성체의 사랑이 되어 살아야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이런 소망을 노래한 <온 세상 제대祭臺로 삼아>란 자작시로 강론을 마칩니다.

 

‘임께서도 

 아침마다 미사를 드리신다

 

 불암산 가슴 활짝 열고 

 온 세상 제대로 삼아 

 모든 피조물 품에 안고 미사를 드리신다

 

 하늘 높이 들어 올리신 찬란한 태양 성체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

 

 가슴마다 태양 성체 모시고

 태양 성체 되어 

 하느님의 아들, 딸로 살아가는 우리들이다.”<2006.6. >.  아멘.

 

 

http://www.benedict.kr/

-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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