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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밤기도에서 교황, "우리의 욕망을 속이고, 우리를 사로잡는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영원히 남는 진리를 찾으십시오"

작성자코스모스|작성시간26.06.08|조회수28 목록 댓글 0

 

2026.06.06 Viaggio Apostolico in Spagna - Veglia di preghiera con i giovani  (@Vatican Media)

청년들과 밤기도에서 교황,

"우리의 욕망을 속이고, 우리를 사로잡는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영원히 남는 진리를 찾으십시오"

 

스페인 사도 순방 첫날을 마무리하며 마드리드 플라사 데 리마(Plaza de Lima)에서 약 60만 명의 신자들과 함께한 기도회에서, 교황은 청년들의 질문에 답했다. 교황은 페루에서의 선교사 시절을 회상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희망으로 가득 찼던" 신앙의 증거를 떠올렸다. 아울러 동래 청년들에게 단순히 '겉모습'이 아닌, 온전히 "인간답고" "신뢰할 수 있는 얼굴"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며, 부나 쾌락, 권력을 좇지 말고 삶의 참된 맛을 찾아가라고 강조했다.


교황 성하의 스페인 사도 순방
2026년 6월 6일 - 12일

 

Prayer Vigil with Young People, June 6, 2026 - Pope Leo XIV

 

교황 성하의 연설

청년들과 함께하는 기도회

마드리드, 리마 광장, 2026년 6월 6일

 

 

(1) 성 아우구스티노가 교황님께 매우 중요한 분이라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황님께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시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또 다른 성인들과 신앙 성장의 바탕이 된 본보기들은 무엇인가요?

 

(2) 페루에서 선교사로 지내셨던 시절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 가운데 특별히 보물처럼 간직하고 계신 경험이 있으십니까?


사제 양성과 사목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저는 저의 여정에 동행해 준 많은 성덕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세 분을 기억합니다.

 

첫 번째는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입니다. 성인은 “황금의 입”이라는 뜻의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그 분의 뛰어난 웅변 덕분에 이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는 서기 368년에 세례를 받기 전 철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이후 고향인 안티오키아의 여러 젊은이들과 함께 성경 연구에 힘썼습니다. 은수자로서의 삶을 체험한 뒤에는 사제와 주교로서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하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한 채 모든 이에게 선물처럼 전해 주었으며, 당대의 이단들에 맞서 복음의 진리를 일관되게 증언하였습니다. 특히 진리에 대한 사랑과 올바른 삶을 조화롭게 결합한 그의 훌륭한 교리 교육은 저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 성인은 성 토마스 데 비야누에바입니다. 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수도자로서 교회의 목자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스페인 출신인 그는 알칼라 대학교에서 수학하였고, 그 학문적 지혜로 카를로스 5세 황제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발렌시아의 주교가 된 후에는 교회 개혁에 힘썼으며, 특히 성직자들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는 형제들에게 기도와 정결, 그리고 순명에 충실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그의 뜨거운 사랑은 제가 시련의 시기를 지날 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여정의 동반자는 성 투리비오 데 모그로베호입니다. 그 역시 스페인 출신입니다. 그는 16세기에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원주민 복음화에 큰 열정을 쏟았고, 이를 위해 현지 언어까지 익혔습니다. 성 투리비오는 깊은 기도 생활과 정의를 위한 헌신을 결합하였으며, 특히 식민지 시대의 부당한 억압과 부패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특히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의 모범으로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이 성인들의 삶을 바라보며, 저 역시 성 아우구스티노처럼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았습니다. "이들이 할 수 있었다면, 왜 나는 할 수 없겠는가?" (참조: 고백록, VIII, 27). 저는 이 질문을 기꺼이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한 삶의 본보기를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선교사와 주교로서 페루에서 보낸 세월을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신앙의 증거를 기억합니다. 백성들의 상처와 기쁨을 직접 만난 경험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 여정 안에서 저를 더욱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제가 복음을 선포하는 동안, 저 또한 복음에 의해 변화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갈등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오고, 모든 이에게 화해와 정의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3) 수많은 목소리 가운데서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는 데 무엇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4) 신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여정에 있는 다른 이들을, 우리 역시 길을 찾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동반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침묵이 도움이 됩니다. 침묵은 우리로 하여금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모으게 합니다. 우리가 침묵을 선택할 때, 무엇을 듣지 않을 것인지, 어떤 소음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수많은 소리의 소란에서 벗어나면, 어떤 목소리는 우리의 욕망을 속이고, 어떤 목소리는 우리를 사로잡지만 우리를 성장시키지 못하며, 또 어떤 목소리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말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침묵 안에서 우리는 이념들은 지나가지만 진리는 남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소리를 잘 알고 계신다는 점을 확신하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의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마음에 느끼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십시오. 한 시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귀를 심으신 분께서 듣지 못하신단 말이냐?" (시편 94,9). 이러한 내적 대화는 오직 그것을 들으실 수 있는 분께 맡겨질 때 기도와 찬미, 그리고 간구가 됩니다. 기도는 본래 자유로운 목소리입니다. 기도는 자신을 드러내거나 준비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기도가 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사람이 되신 당신의 말씀으로 응답하시며, 당신 온 존재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려 주십니다.

 

셋째로,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기 위해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분의 목소리는 당신의 몸인 교회 안에서 계속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에게 구원의 약속으로 주어진 옛 계약과 새 계약의 모든 성경을 완성하십니다. 오늘 저녁 우리가 함께하는 성체 조배는 침묵하고, 마음을 비우며,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내어놓고, 인류의 양식이 된 그분의 사랑 안에서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주님과 대화하기에 가장 적절한 자리입니다.

 

또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지닌 신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누군가를 동반할 때, 우리 중 누구도 스승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언제나 주님의 제자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의 영적 여정을 나누고, 이를 일관된 삶으로 증언하십시오.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의지는 특히 지치고 힘든 시간에 우리를 끊임없이 새롭게 해 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발걸음에 맞추어 서 계시며 길을 밝혀 주십니다. 스승이신 분의 모범을 따라, 목자로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여러분 또한 그렇게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여러분이 사랑으로 기도한다면 젊은이들은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신앙의 열정으로 불타오른다면 그 살아 있는 불꽃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성소에 충실하다면 그 매력적인 은총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분별력을 가르치십시오. 모든 덕은 경청의 관계 안에서 전해지고, 그 경청은 대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상 속이 아니라 시련을 견디어 낸 거룩한 삶 안에서, 열정적인 부부와 부모, 지혜로운 사제, 그리고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여 이웃을 섬기는 수도자들의 얼굴이 빛납니다. 예수님의 가까운 현존은 우리의 넘어짐 속에서도 느껴집니다. 또한 우리가 서로를 지탱하는 손길이 되고 형제적 포옹이 될 때에도 드러납니다.

 

 

(5) 이 사회 속에서 우리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참여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6) 교황님께서 교회의 청년들에게 맡기고자 하시는 구체적인 사명은 무엇입니까?

 

교회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다양한 사회 속에서 살아왔으며, 함께 살아간 문화의 변화를 겪고 또 그 형성에 기여해 왔습니다. 고대 문헌인 「디오그네토에게 보낸 편지」는 이에 대해 아름다운 통찰을 전해 줍니다. “영혼이 몸 안에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안에 있다.” 이것이 우리의 삶의 방식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언제나 자기 시대를 살아가지만, 결코 흘러가는 시대의 포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이 사랑 덕분에 우리는 어떠한 강요와 기만 앞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의 제자들이기에 유행에 예속되지 않으며, 죽음이 아니라 생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미래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오히려 역사의 궁극적 의미는 하느님께서 모든 이를 위해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의 친교 안에서 완성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히 젊은이 여러분은 일상의 유대 속에서, 즉 가정과 대학교, 그리고 일터에서 살아가는 바에서부터 변화의 주역이 되어 사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신앙에 기초한 이 전염성 있는 열정으로 가득 찬 사랑하는 청년 여러분을 바라보며, 저는 디지털 현실을 포함한 이 세상에서 복음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소통하며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는 여러분의 능력을 희망을 품고 생각합니다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 105항; 디지털 선교사 희년 인사말, 2025년 7월 29일 참조). 나아가십시오, 이 사명은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분 모두가 함께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이 되기를 청합니다 (마태 5,13 참조). 이처럼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의 사회를 성찰하고 지혜롭게 그 안에 거주해야 하며, 그리하여 복음의 증인으로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젊은 그리스도인은 기쁠 때나 시련을 겪을 때나 빛나는 사람이 되며, 부나 쾌락, 권력이 자신에게 맛을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삶의 맛을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리는 사람으로서 현실에 풍미를 더해 줍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에 원천을 둔 우리의 자유이며, 이 자유는 모든 사회와 인간의 모든 경험에 빛과 좋은 맛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삶이 아무런 맛도 내지 못할 때, 그것은 마치 삶을 빼앗긴 것과 같아서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우리의 것으로 느끼지 못합니다. 무관심과 냉소주의의 공허함 앞에서, 전쟁과 거짓의 폭력 앞에서, 여러분 스스로가 새로운 인류의 불꽃이 되십시오.

 

제가 여러분에게 맡기는 사명은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다운 사람이 되십시오. 그렇습니다. 인간다운 사람이 되십시오! 가상이나 허상이 아닌, 살과 뼈를 지닌(살아 숨 쉬는) 인간이 되십시오. 겉치레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얼굴을 지닌 사람이 되십시오. 일용할 양식을 갈망하듯 정의를 갈망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자신이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다른 이들을 기꺼이 대하는 정직하고 올바른 삶을 열망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처럼 인간다워지십시오. 그분은 완전한 인간이시며, 부활하신 주님으로서 모든 시대의 역사 안에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십니다. 이러한 헌신을 키워 나가며 사도들과 초대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들은 이교 세계 한가운데에서 살아갔습니다. 그들의 모범을 따라 오늘날의 물질적·영적 가난 앞에서 복음의 선교사가 되십시오. 우리의 신앙은 사랑 안에서 완성되는 삶의 방식임을 잊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 덕은 바로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Highlights Madrid - Prayer Vigil with Young People, June 6, 2026 - Pope Leo XIV

 

번역 박수현

청년들과 밤기도에서 교황, "우리의 욕망을 속이고, 우리를 사로잡는 수많은 목소리 속에서, 영원히 남는 진리를 찾으십시오" - 바티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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