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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사설] 대중 종교성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

작성자코스모스|작성시간26.06.10|조회수16 목록 댓글 0
Pope Leo XIV visits Spain  (@Vatican Media)

[바티칸 사설] 대중 종교성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


레오 14세 교황이 스페인 신자들에게 전한 말씀은 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Andrea Tornielli

(성체 행렬은) 우리를 개인주의적 신심 안에 가두는 것은 사적인 신심 행위도 아니고, 과거 교회가 누렸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향수에 젖어 드나드는 박물관도 아닌 진정한 의미의 학교다. 헌신, 만남, 환대, 관대함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학교다. 레오 14세 교황이 6월 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벨레스 광장에서 거행된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의 강론에서 스페인의 모습을 형성해 온 종교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종교 행렬, 경건함, 예술, 음악과 건축으로 이루어진 종교성이다.

교황은 (성체 행렬 중) “성광에 모셔진 채 거리로 나아가시는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한 이, 병든 이, 외로운 이, 버림받은 이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시는 바로 그 그리스도이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스페인 교회가 오랫동안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과 자선의 날을 함께 기념해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교황은 오늘날까지도 대중 신심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스페인에 한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성체 행렬이) 단순히 방문하는 과거 박물관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가 신앙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신앙의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학교는 하느님과 이웃 앞에 무릎 꿇는 법을 가르쳐 주는 학교입니다. 그 누구도 주님 앞에 무릎 꿇으면서 자신의 형제를 업신여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희생적인 사랑의 무상성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학교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 가운데 흘러넘쳐 모든 이기주의의 사슬을 끊어버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느님께서 실제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 또한 사회의 여러 상황과 도전에 함께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배우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선을 건설하는 데 개인적으로 헌신해야 함을 배우는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은 분열과 격렬한 논쟁이 일상이 되어버린 극도로 양극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는 스페인 그리스도인들의 경험에 깊은 울림을 준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보다도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메시지의 핵심을 깨닫고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이웃이 되신 하느님과 우리 역시 이웃이 되어 고통받는 형제자매, 굶주리고 집 없는 이들, 이주민들 속에서 그분을 알아보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회의 사회적 중요성은 봉사, 가장 소외된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 화해, 양극화 극복, 정의 실현, 포용적인 사회 건설에 있다.

교황은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은 숨겨진 영원한 샘”이라고 말했다. “그 샘은 끊임없이 흘러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 주지만, 눈을 멀게 하지도, 외적인 힘으로 강요하지도,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도 않으십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공개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우리를 사적인 신심 행위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형제자매, 가족, 가난한 이, 고통받는 이,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물을 주도록 우리를 인도합니다. 성체성사의 은총은 우리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역사의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 되게 하고, 우리가 만나는 이들에게 희망의 표징이 되게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양극화된 대립과 무의미한 단순화,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해주는 듯하지만 결국 세상을 유령과 적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정체성 중심의 접근 방식에 얽매일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이유로 교황은 성체 행렬이 지닌 역사적 기억이 “향수에 젖어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개인적인 삶과 인간관계와 사회를 위한 초대”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그것은 화해와 평화를 향한 인간 마음의 갈증을 해소하는 봉사가 되어야 한다.

 

번역 이정숙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6-06/papa-viaggio-spagna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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