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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일반 알현] “스페인에서의 기쁨에 찬 환대, 이념이 아닌 일치에 대한 필요의 징표입니다”

작성자코스모스|작성시간26.06.19|조회수24 목록 댓글 0

[일반 알현] 교황, “스페인에서의 기쁨에 찬 환대, 이념이 아닌 일치에 대한 필요의 징표입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이베리아 반도(스페인)에서의 사도 방문 가운데 주요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교황은 “왜곡된 발전 모델이 초래한 부정적 결과들”로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 희망의 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들었던 증언들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집전한 미사를 상기시키며, 전통 문화와 현대 문화의 만남을 상징하는 그 성당이 유럽 전체가 따라야 할 길을 제시하는 하나의 경험이었다고 언급하였다.



레오 14세 교황
일반 알현

성 베드로 광장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교리교육. 스페인 사도 순방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저는 지난주에 스페인을 방문하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수도원, 그리고 카나리아 제도를 순방했던 사도 순방에 대해 몇 가지 묵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아프리카 네 나라를 순방하는 긴 여정을 마친 뒤, 이번에는 오랜 역사와 풍요로운 가톨릭 전통을 지닌 유럽 국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스페인은 상당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이 가는 곳마다 열정적으로 환대해 주었고 마음을 열어 귀를 기울여 주었음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스페인 국민과 국왕, 시민 당국, 주교들과 교회 공동체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기쁨에 넘치는 신앙의 표현과 애정으로 저에게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저 또한 신자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해 주었으며, 로마의 주교로서 모든 형태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언제나 친교와 대화, 그리고 다양성 속의 일치를 키워 나가도록 그들을 격려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베드로 후계자에게 맡겨진 고유한 직무이며, 사도 순방을 통해 방문 국가의 교회적·사회적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발현되는 봉사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경우, 모든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이 교황의 방문을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기쁜 마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는 곳마다 수많은 이들이 뜨거운 환영으로 맞아주었습니다. 이는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며, 깊이 생각해 볼 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참여는 무엇보다도 스페인 국민의 살아 있는 신앙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저는 이것이 부분적인 이해관계나 이념이 아니라 참되고 깊은 토대 위에서 다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널리 퍼진 열망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그러한 토대를 마련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 뿐이십니다. 그리고 복음은 각 문화 안에서 필요한 토착화를 이루며, 민족들의 삶 안에 그 토대를 전해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의 메시지는 인간이 품고 있는 진리에 대한 갈망과 정의에 대한 목마름에 온전히 응답하기 때문입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우리는 웅장한 대성당 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대형 경기장에도 함께 모였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에서는 거룩한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신비를 전하는 장엄한 상징이자, 돌과 빛의 교향곡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대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처럼 옛 것과 새 것, 가톨릭 전통과 현대 문화의 만남은 유럽 고유의 성격과 그 헤아릴 수 없는 풍요로움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현실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평화, 통합 생태학, 형평성 있고 지속 가능한 발전,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이 시대의 중대한 도전들이 도사린 글로벌한 오늘날에 투자하기 위해 소중히 보존해야 할 유산입니다. 이러한 도전들은 이미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명확히 인식했던 것들이며,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을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저의 최근 회칙 『위대한 인간성』(Magnifica humanitas)에 이르기까지 후대 교황들의 교도권이 거듭 강조해 온 바 있습니다.

여러 만남을 통해 저는 오늘날의 인류가, 희망의 복음을 전하는 교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깊은 갈망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갈망은 제가 들었던 수많은 증언들 속에서 표현되었으며,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마음을 북돋우는 방식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갈망을 특히 어린이와 가난한 이들의 얼굴에서 더욱 분명히 보았습니다. 본당에서 자신의 편지를 읽어 주었던 아이, 학대 피해를 입고 이제는 경청을 간절히 요청하는 이들, 교도소에서 저를 기다리던 수감자들, 불안 속에서도 희망적인 계획을 품고 있던 청년들, 그리고 카나리아 제도의 일차 수용 시설에 머물고 있던 이주민들의 얼굴이 그러했습니다.

우리 여정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바로 그 카나리아 제도에서, 저는 이 모든 여정을 관통하는 하나의 해석의 열쇠를 얻었습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그 제도의 지리적 위치가,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아프리카에서 유입되는 수많은 강제 이주민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지역 교회의 현실이 저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우리는 이주 현상이 매우 복합적이며 유기적이고 조율된 행동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해석의 열쇠는 다르고도 더 넓은 시야를 열어줍니다. 곧, 우리가 오늘날의 세상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새로이 읽어내야 하는지, 서로의 문화적 선물을 나누고 특히 그 문화 안에서 맺어진 그리스도 메시지의 풍성한 결실을 어떻게 교환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그 결실 중 하나가 바로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사이의 대화이며, 형제애의 정신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입니다. 이 만남을 통해 우리는 타인이 지닌 가치를 서로 발견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이 길은 쉽지 않으며 선한 의지와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지만, 사랑의 문명으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사도 순방의 표어는 “눈을 들어 보아라(Alzad la mirada)”(요한 4,35 참조)였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으로, 사람들과 군중 속에서 생명과 진리, 그리고 충만함에 대한 갈망을 바라보도록 가르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먼저 이 말씀을 되풀이해 주셨고, 저는 그분의 은총으로 이번 순방 동안 이를 깊이 체험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이 초대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눈을 들어 올립시다! 예수님으로부터 이웃과 사람들과 세상을 ‘하느님의 눈으로’, 즉 사랑과 존중과 자비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웁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도 순방의 성공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스페인에 많이 존재하는 관상 수도회 공동체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제가 뿌린 씨앗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번역 박수현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6-06/papa-udienza-spagn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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