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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대천사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군인

작성자코스모스|작성시간17.08.24|조회수1,169 목록 댓글 4






성 미카엘 대천사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군인

 

다음 글은 1950년 한국 전쟁에 참전한 어느 미국 해병이 부상을 당하여 병상에 있으면서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옮긴 실화다. 이 편지에서 그는 전쟁 중 체험한 어떤 만남을 전하고 있다.

이 편지가 1951년 왈터 물디(Walter Muldy) 해군 군종 신부의 손에 들어가면서, 샌디에이고(San Diego) 해군 기지의 병사 5,000명 앞에서 읽혀지게 되었다. 그때부터 몇 년간 성탄절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퍼져나갔다.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이 편지를 어머니 외의 다른 누구에게 보낸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제 말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믿기 어렵겠지만, 저는 누군가에게는 이것에 관해 말해야겠습니다.

 

지금 저는 병원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걱정하지 마세요. 부상을 당했지만 곧 나을 것이라고 담당의사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발설할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쉽사리 곧이듣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제 말을 들어주실 것이므로 말하겠습니다.

 

제가 어릴 때 어머니가 가르쳐주셨던 성 미카엘 대천사께 드리는 기도 아시죠?

“미카엘, 하늘의 군대를 이끄시는 아침의 미카엘, 오늘 저를 안전하게 지켜주소서.

유혹의 순간에 악을 멀리 쫓아주소서. 아멘.”

 

작년에 제가 한국으로 떠날 때도 어머니는, 적군과 대적하기 전에 이 기도를 꼭 바치라고 제게 당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제 세례명도 미카엘로 정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당부하지 않으셨어도 저는 항상 그 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행군할 때나 휴식할 때 등 하루에 두 번은 꼭 바쳤습니다.

 

그런 어느 날 순찰대원으로 적군을 수색하러 나갔을 때입니다. 우리는 힘들게 전진하고 있었는데, 그날은 매우 추웠습니다. 숨 쉴 때마다 담배 연기처럼 입김이 솟아나왔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제 바로 옆에서 저와 함께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키가 컸습니다.

 

모든 동반 순찰대원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제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컸고, 약 190cm 정도였고 그만큼 힘도 셌습니다. 그런 친구가 옆에 있으니 든든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 함께 행군했습니다. 다른 순찰대원들은 모두 흩어져서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말을 좀 해볼까 하고 운을 뗐지요.


“춥다? 그치?”

그리고는 웃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적의 공격을 받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날씨 얘기를 꺼내다니 ... .

그도 싱긋이 웃었습니다. 그런 그를 보며 제가 그랬습니다.

우리 부대원들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넌 처음 보는 것 같아.”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 난 순찰 직전에 합류했어. 미카엘이라고 해."

오, 그래? 나도 미카엘이야.”

그래, 알고 있어.”

그러면서 이랬습니다.

미카엘, 하늘의 군대를 이끄시는 아침의 미카엘 ...”

 

저는 깜짝 놀라 잠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그가 제 이름을 알며, 어머니가 제게 가르쳐준 기도를 알고 있을까요? 저는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맞아. 내가 우리 부대원들을 다 알잖아? 그리고 그동안 많은 부대원들에게 이 기도를 가르쳐줬잖아.

어떤 친구는 나더러 성 미카엘이라고까지 했었지.”

 

우리 사이엔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침묵을 깨며 말했습니다.

우린 곧 위험해질 거야.”


그가 어떻게 이런 것을 알 수 있었을까요? 저는 행진하느라 숨을 몰아쉬며 입김을 내뿜었지만 그는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아주 단정한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폭설이 내리기 시작했고, 곧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숨을 헐떡이고 있는데 그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 걱정이 되어 소리쳤지요.

미카엘!” 바로 그 순간 그의 손이 제 어깨를 강하게 잡는 것이 느껴지면서 그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곧 괜찮아질 거야.”

 

그 순간 갑자기 폭설이 멈추더니 햇살이 우리의 시야를 밝혀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보라에 동료들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약간 높은 지대에 올라가서 전방을 둘러봤습니다.

 

어머니! 그때 저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일곱 명이었습니다! 누비 상하의를 입고 우스꽝스런 모자를 쓴 일곱 명의 공산군! 그 순간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일곱 개의 총구가 우리를 향하고 있어 제가 소리쳤습니다. 미카엘, 엎드려!”

그리고는 저도 재빨리 엎드렸습니다.

그 순간 바로 총격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총탄이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미카엘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 거리는 총탄이 절대로 비켜갈 수 없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총알을 다발로 맞아 고꾸라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는 그냥 서서 총도 한 번 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얼른 일어나서 그를 땅으로 잡아끌었는데, 그 순간 제가 총을 맞았습니다. 가슴에 불이 붙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이제 죽는구나 ... .’ 하는데 어느 힘센 팔이 저를 들어 부드러운 눈 위에 눕히는 것 같았습니다.

 

눈을 떠니 햇살이 빛났습니다. 미카엘은 여전히 거기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굉장한 광채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키도 더 커진 것 같았고 천사의 날개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태양 같은 광채가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의 손에는 번쩍거리는 칼(검)이 들려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이었고 눈을 떠보니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때때로 통증과 고열로부터 벗어나 편안할 때가 있었습니다.

미카엘은 어디 있지?”

이 물음에 동료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의아해 했습니다.

미카엘이 누구야?”

미카엘 말이야. 눈보라가 치기 전까지 나와 같이 행군했던 키 큰 병사 말이야.”

 

그때 지휘관이 끼어들었습니다.

이봐, 자네 옆에는 아무도 없었네. 내가 계속 자네를 보고 있었어. 자네가 너무 멀리 갔었어. 눈 폭풍이 몰아칠 때 자네가 안 보여서 내가 소리 질렀어.”

 

그는 이상한 시선으로 저를 쳐다보면서 물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무슨 말씀입니까? 그 미카엘이란 해군 병사와 저는 직진했을 뿐입니다.”

 

이 말에 지휘관은 부드러운 어조로 제게 얘기 했습니다.

내가 우리 부대원들을 다 조사했는데, 자네 말고는 미카엘이 없어. 자네가 유일한 미카엘이야. 자넨 혼자 걷고 있었어. 자네가 우리에게서 너무 멀어지고 있었기에 난 자네를 지켜보면서 걱정했었어.”

 

잠시 말을 끊더니 다시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자네가 그렇게 한 건가? 우리는 분명 총소리를 들었는데 자네는 총을 한 방도 쏘지 않았더군. 거기 있는 일곱 명의 시체에서도 총알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 .”

 

지휘관은 다시 말을 멈추더니 부드럽게 얘기 했습니다.

그 공산군 일곱 명 모두 날카로운 칼에 맞아 죽었어.”

 

어머니,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본 것은 통증 때문이거나 햇살 때문이거나 혹은 차가운 날씨 탓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머니, 제가 분명히 확신하는 것은 그 일은 분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발췌; <마리아(Maria)> 통권 171호 / 미카엘 / 아베마리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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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약속Promise(Fiat) | 작성시간 17.08.24 성 미카엘 대천사님!
    저희를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시어 하느님의 뜻으로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약돌 | 작성시간 17.08.25 읽는동안 소름이 돋네요..감동적이라 눈물까지 나려합니다..아멘
  • 작성자로사 | 작성시간 17.08.26 성 미카엘 대천사님!
    하느님의 뜻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가끔씩만 기도했는데 오늘 부터는 날마다 해야겠네요.
    또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천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이 감동스럽습니다.
  • 작성자안흥규 | 작성시간 18.02.16 "그래, 난 순찰 직전에 합류했어, 미카엘이라고 해"
    "그래, 알고 있어"
    천사가 친구처럼 말을 해 왔다는게 가슴이 뭉클함.
    전에는 늘상 수호천사와 이야기를 했는데(실은 저
    혼자만 이야기한 것임)
    요즘에는 예수님 생각하고 예수님과 이야기 하느라
    바빠서 수호천사와는 하루에 몇번 정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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