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 내 티없는 성심의 성전에서]
1991.11.21. 칼리아리(사르데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성모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들 사제들에게
1 사랑하는 아들들아, 오늘 너희는 '주님의 성전'에 나를 봉헌한 환희의 신비를 되새기고 있다. 그것은 침묵, 봉헌, 기도 및 개인적 희생의 신비이니, 아름답고 티없는 사랑의 제물로서 나 자신을 바쳐 내 주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영원히 그분의 것이 된 나는, 그분의 가장 큰 영광을 위해, 기도와 침묵 안에서 기꺼이 그분을 섬기며 사는 것이다.
2 마찬가지로, 내게 자신을 봉헌한 아들들인 너희도 모두, 이미 내 티없는 성심의 성전에 들어와 있는 때가 되었다.
3 - 내 티없는 성심의 성전에서 나는 너희에게 더욱 깊은 침묵을 길러 주고 있다. 내 '원수'가 말로써 인류를 속여넘기는 데 성공한 이 시대에, 그리하여 소란스럽기 짝이 없는 온갖 소리와 영상들이 이 세상을 새로운 '바벨탑'(* 창세 11,4-9 참조)으로 만들고 있는 이 시대에, 너희는 깊은 침묵의 증언을 하도록 부름받은 것이다. 그것은 홀로 '하느님의 말씀'(* 요한 8,47; 히브 4,12)만을 받아들이기 위한 침묵이고, 그 말씀을 마음으로 묵상하고 사랑으로 간직하기 위한 침묵이다. 또한 그 말씀을 생활화하고 그 온전성의 빛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기 위한 침묵이다. 그렇게 너희는 생활로써 말을 하는 셈이 된다. 생활이 너희의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목마른 영혼들은, 이처럼 심히 메마른 광대한 사막에 빛과 생명을 주려고 내리는 천상 이슬로서 ('말씀')을 받아들이게 된다.
4 - 내 티없는 성심의 성전에서 나는 너희에게 사제적 봉헌을 준비시키고 있다. 이 대환난기에 너희는 매우 무거운 십자가를 지도록 부름받은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고통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지! 그러니, 길잃고 헤매는 수많은 내 가련한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그 보상과 속죄의 표시로 너희는 사제적 봉헌을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너희의 삶 전체, 즉, 몸과 마음과 영혼과 정신과 의지와 자유를 (온통) 주님께 봉헌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너희는 내가 대환난기를 단축시키고자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선택된 제물, 하느님 마음에 드는 고귀한 제물이 된다.
5 - 내 티없는 성심의 성전에서 나는 너희가 기도에 항구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기도하여라, 사랑하는 아들들아, 너희의 기도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모른다. 너희의 나날을 끊임없는 기도로 변화시켜라. 모든 이에게 기도의 모범이 되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로 기도하여라. 그리고 맡김과 신뢰와 인내로써 (꾸준히) 기도하여라. 언제나 나와 함께 기도하라는 나의 호소를 받아들인 자들만이 구원될 수 있을 만큼, 어렵고 위험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
6 - 내 티없는 성심의 정원에서 나는 사제적 희생을 너희에게 준비시키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영신적 희생이 있으니, 그것은 너희가 어떤 상황 속에 살고 있든지 그 모든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서 '천상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순간마다 항상 하느님의 '뜻'만을 행하여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흐뭇하게 여기시리니, 너희가 너희 안에 계시는 성자께 오로지 아버지의 뜻만을 행하는 기쁨을 드리기 때문이다. 또한 육체적 희생이 있으니, 이를 위해 나는 '엄마'로서 부드럽게 너희를 준비시키고 있다; 너희를 감싸 안고 있는 '티없는 내 성심'으로써 세상 구원을 위해 너희가 희생제물로 바쳐칠 제대를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7 (그러나) 불안해하지 말아라. (이미) 정화와 대환난과 배교의 거센 시대가 되었고, 그래서 오늘 나는 너희 모두를 내 '티없는 성심의 성전'에 초대한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께서 완전한 영광을 받으시도록 너희를 봉헌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