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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기대에 못 미친 학과

작성자산여울|작성시간26.06.21|조회수19 목록 댓글 0

2년전 부터 습작으로 글을 적었다. 내용은 즉흥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쓰거나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다. 어릴적 추억과 살아오면서 글감이 되는 것이면 무조건 글로 이어갔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이나 낚시를 다니며 있었던 추억담을 소재로 그때 그때 떠오를때 마다 기록했다.
우선적으로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먼저 타겟으로 정하여 적어 보았다.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들 부터 차츰 성장하면서 추억꺼리를 찾아서 타이핑을 했다. 하루에 많게는 3편 적게는 1편을 규칙적으로 적다보니 어느덧 400 여편에 가까운 글이 모여졌다.
나는 이 글들을 한글 파일로 옮겨 놓았다. 처음에는 A4 용지에 출력하여 나만의 책자를 만들어 볼까 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인을 통해 수필가 한 분을 소개받았고 이 일이 인연이 되어 등단을 했다.
짧은 시간에 이루어 진 일이라 본격적으로 문예와 창작을 좀 배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모대학교의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나는 지금껏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운적이 없다. 그래서 이 학과에 입학했지만, 막상 한학기 수업을 듣고보니 수업내용은 기대이하 였다. 입학전에 독학으로 공부한 내용보다 훨씬 부실하여 머리에 남는게 없다. 우선 교과 편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요즘은 초등학교 가기전에 글을 깨우치는데 예전엔 입학해서 기역 니은을 배웠다. 글쓰기의 기본을 알려줘야 되는데 어느 과목에도 이런 것이 없었다. 걷는법을 뛰어넘고 뛰는법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런 내용의 교육은 몇년을 한다고 해도 글쓰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글쓰기에 어느정도 체계가 잡힌 나도 어리둥절한데 다른 학생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이 학교에서는 시와 수필 그리고 디카시를 강의 했다. 시와 수필은 많이 적어봐야 실력이 향상된다. 그러나 수업시간에는 다른 시인이 작성한 시와 수필을 강의하였다.
기성작가의 시나 수필을 공부하는게 잘못은 아니다. 자신의 글을 집중적으로 적어보고 작가들과 비교하여 무엇이 잘못되고 잘된건지를 가리켜야 한다. 글은 본인이 적어보지 않으면 글이 향상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반복적으로 적어보고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성장해 나가야 된다. 타인의 글은 참고 자료일 뿐 나의글이 아니다. 주재를 주고 거기에 맞추어 글을 작성하는 연습이 이 학과의 교육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론교육은 한계가 있다. 내가 써보지 않으면 글은 절대로 나아질 수가 없다. 우리가 초중고를 다닐때 공부한 시와 수필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많이 공부하고도 지금 스스로 시 한 편, 수필 한 편 적어보라고 하면 쓸 수 있는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 더욱 가관인 것은 문장강화실습이라는 과목이다. 사실 이 과목은 많은 기대를 하기도 했다. 첫 수업을 듣고 급 실망을 하고 말았다. 정작 강의시간에 교육 내용은 영어 기초였다. 이건 말과 글이 전혀 매칭이 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편성이었다. 문장강화에 영어가 웬 말인가? 그래서 첫 수업을 듣고 내가 학과장에게 항의를 하였다. 이게 말이되는 강의냐고? 학과장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라고 말을 하며 기존에 교수가 지병으로 갑짜기 빠져 궁여지책으로 편성하였다고 했다. 그래도 영어는 아니지 않느냐고 하였지만, 일단 한학기만 이해해 달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였다. 그러면서 2학기때는 대폭 반영을 하여 제대로 된 수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나는 주중 야간반에 편성되어 있다. 2학기에는 주말반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여 수용키로 했다. 야간반은 교수 구하기가 힘들고 교육의 질도 떨어진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과욕을 부린다는 시선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왕 시작했으면 열심히 하는게 학생의 본분이 아닌가. 위에서 언급한 교과목 중에 디카시가 있다. 다소 생소한 과목이지만 알고보면 이해가 될것이다. 디지털 사진을 찍어서 여백에 시를 쓰는 것이 디카시다. 쉽게 말하면 디지털사진과 시의 합성으로 근래에 도입된 학과이다. 사진을 잘 찍어서 짧은 시 한 편을 적는다. 요즘 인기 학과라고 하는데 아직은 수업전이라 실감이 안난다. 아마도 2학기에는 교과과목으로 편성이 될 듯하다. 1학기때 사진 찍는법 3학점 짜리 수업을 들었다. 다가오는 2학기 수업이 기대되고 새로 옮겨갈 반과 학우들이 벌써 기다려 진다. 다소 실망도 하였지만 아직 3학기가 남아있다. 방학기간에 개설된 특강도 들어볼 예정이다. 나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독서를 하면서 이미 작성해 놓은 습작들을 퇴고하며 지낼 예정이다. 학교측에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건의하고 제안을 할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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