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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안과 각색의 차이(김창화)

작성자우군의 일기|작성시간00.09.14|조회수618 목록 댓글 0
번안과 각색의 차이
각색과 번안의 가장 큰 차이는 우선 외국희곡과 국내희곡의 차이입니다. 흔히 각색은 동일언어권에서 이루어 지는 작업이고, 축약, 변경을 전제로 하지만, 희곡의 기본적인 틀과 내용을 크게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각색은 형식적 변화를 전제로 합니다. 즉 소설을 연극으로, 시를 연극으로, 영화를 연극으로, 등등이죠. 번안은 말 그대로 번역과 새로운 각색을 위한 대안이란 내용이 포함된 용어입니다. 즉 외국 희곡을 번역해서 공연할 때에 사정상 (현지의 문화의식과 사회, 역사적 배경에 맞게) 새로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할 경우 번안이 이루어 지게 됩니다. 즉 번안은 번역된 희곡의 수정, 보완 혹은 광범위한 의미에서 개작이 이루어 지는 과정이죠. 따라서 번안은 이질적인 언어권의 문화적 적용을 위한 '희곡 손질' 영어로는 에덥테이션 adaptation 이라고 하는 용어의 '각색작업'을 전제로 한 번역작업이 바로 번안입니다. 사전에는 에덥테이션이 번안, 각색이라는 의미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각색과 번안은 같은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죠. 번안이 번역 translate 과 에덥테이션을 전제로 한 작업이라면, 각색은 영어로 rewrite, 고쳐쓰기에 해당하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각색은 특정한 외국어로 된 작품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언어권의 각기 다른 형식의 내용을, 다른 예술적 목적에 맞추어 '다시쓰기, 고쳐쓰기, 맞추어 쓰기'의 형태로 '변형 transformation'된 '공연대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간혹 '의사 지바고'를 각색해서 공연했다고 하면, '의사 지바고'의 '한국어로 된 번역물'에 대한 각색 작업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또한 '파우스트'를 각색했다, '햄릿'을 각색했다고 함은, 번역된 희곡을 손질해서, 새로 고쳐쓰기를 해서 공연했다는 의미가 되죠. '번안'은 해당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새로운 번역으로, 자신의 분명한 주제에 맞추어 '에덥테이션'의 과정으로 다시 만들어 낸 제 2 의 창작물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튼 '다시쓰기'와 '고쳐쓰기'로 구분한다면, 번안은 '다시쓰기'에 해당되고, 각색은 '고쳐쓰기'에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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