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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나라] 박범신 작 - 찬규

작성자Drama-은진♡|작성시간08.07.08|조회수29 목록 댓글 0
"보소 여기가 영등포요? 여왕봉다방을 찾는디. 뭐요? 천호동? (놀람) 어메, 큰일나뿌렀네.


아까 서울역에서 분명히 그 버스를 타면 영등포로 간댔는디 워찌 천호동이랴.


보소 영등포로 갈라면 워떡허면 돼요? 고뻐슬 또 타야 허? 얼레, 워떻게 된거랴. 이게?


(지치고 배고픈 모습) 하이고, 다리 빠지겄네. 워디가서 짜장면이나 곱배기로 먹으면 힘이 좀 날라는가.


(관객에게) 일이 이렇게 됐지라우. 천호동에서 버스를 타갖고 시청앞에 오면, 영등포 가는 전철이 있다든디,


장님 달래캐듯 더듬어 전철을 타고 내려봉게, 거기가 청량리랍디다. 새벽에 기차에서 내려갖고 하루종일 헤맨거지라.


돈도 떨어지고, 배는 고프고, 눈 앞은 어질어질허고, 먹은것도 없는디 똘까지 마렵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여관 간판이 보이길래 그리 들어 갔지라. (일단 무대 밖으로) (무대밖에서 소리)


보소, 여그서 하룻밤 쉬는디 얼마 받어요? 뭣이요? 만팔천원? 만팔천원이면 쌀이 세말이여.


아따, 그러지말고 오천원만 합시다. (다시무대로 쫓겨나오며) 값좀 깎자는디,


뭘 잘못했다고 사람을 이렇게 밀어내싼댜. 나같은 나그네, 잠자는디가 아닌가? 그려.


아까부터, 늙수그레한 남자허고, 젊으나 젊은 여자들허고만 들어가는것 봉게,


아무래도 여기서 부녀지간에 모여갖고, 거시기 뭐시냐, 뭐, 세미날 허는게벼?


(다시 무대 밖으로) (소리) 이보소 손님, 두분이 실례지만 부녀지간 돼요?


(찬규가 매맞는 소리) 아이고, 이유없이 사람치네 잉. (무대로 패대기질 쳐진다.)


(일어나려고 하는 찬규의 얼굴위로 날아오는 여자용 가방) (찬규, 놀란 표정으로) "맞어, 요것이 특별시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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