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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자 독 백 ------- ▣

(대구연기학원) 남자독백모음 - 드라마센터

작성자Drama-은진♡|작성시간09.08.17|조회수546 목록 댓글 0
 

오이디푸스 왕-소프클레스/작

오이디푸스(남): 아무쪼록 그대에게 행운이 있기를, 그리고 이것들을 데려다 준 보답으로 신께서 나보다도 그대를 친절하게 지켜주시기를! 얘들아, 어디 있느냐? 이리 오너라, 동기간이기도 한 나의 손에 와다오. 이손이 너희들 아비의 밝았던 눈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구나. 그 아비는, 얘들아, 조금도 눈치체지 못하고, 내가 태어난 사람으로 하여 너희들의 아비가 되었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 운다. 너희들을 볼 수는 없지만, 이제부터 너희들이 세상 풍파에 시달리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는 쓰라린 생활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어떤 모임에서도 상대를 안해 줄 것이고, 무슨 축제를 보러 가도 구경은커녕 눈물로 되돌아서지 않는 일이 있을까? 그리고 시집 갈 나이가 되어서도, 얘들아, 내 자식들에게 또 너희 자식들에게도 틀림없이 매정스러운 비난을 받아들이는 모험을 할 새내 놈이 있을까? 비참한 일치고는 없는 것이 없구나! 너희들의 아비는 제 아비를 죽였다. 자기를 낳은 어미를 아내로 삼았다. 그리고 제가 태어난 몸에서 너희들을 낳았다. 너희들은 그런 조롱을 받겠지. 그렇게 되면 누가 결혼을 해 주겠는냐. 그래 줄 사람은 없다. 얘들아, 정녕코 자식도 없는 처녀로 시들고 말겠지.

 

 


로미오와 줄리엣-셰익스피어/작

로미오(남): 그건 고문이지 자비는 아녜요. 천국은 줄리엣이 살고, 고양이나 개나 작은 쥐나 어떤 보잘것없는 거리도 이 천국에 살던 그 여자를 볼 수 있지만 로미오는 그게 안 됩니다. 이 로미오보다 썩은 고기에 달려드는 파리 떼란 놈이 더 가치가 있고 더 명예스런 지위에 있고 더 의젓한 생활을 합니다. 그놈들은 그리운 줄리엣의 그리운 줄리엣의 귀여운 손에 앉기도 하고 그 입술에서 영원한 축복을 훔쳐 낼 수도 있습니다. 그 입술은 순진하고 수줍고 얌전해서 위 아랫입술이 서로 닿는 것까지도 무슨 죄나 짓는 것처럼 항상 빨갛습니다. 하지만 로미오는 그것을 못하는군요. 추방이 되었으니까요. 파리까지도 할 수 있는 일을 저는 그걸 못하고 떠나야 해요. 파리는 자유의 몸, 그러나 전 추방입니다. 그래도 신부님은 귀양 가는 게 사형이 아니라고 하시나요? 추방이라니! 아, 신부님 그런 말은 지옥에서 저주된 말 그 말엔 울부짖는 소리가 들어 있어요. 신부님은 성직에 몸을 두시고 상사를 주관하시면서 죄를 사해 주시죠. 저의 친구라고 자치하시면서 어째서 ‘추방’이란 그런 말로써 이 몸을 토막토막 끊어 놓으시렵니까?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작

샤일록(남): 거래소에서 내 돈과 이자에 대해서 날 욕한 게  한 두번이 아니었죠. 그러나 나는 꾹꾹 참고 견디어 왔습니다. 참고 견디는 것이 우리 민족의 상징이니까요. 당신은 나를 이교도니 살인마니 하면서 유대인의 저고리에 침을 뱉었습니다. 내가 번 돈 내가 이용하는 게 나쁘다는 이유로 말예요. 자, 그런데 이제 와서 내 도움이 필요하시다는 거죠. 내 수염에 침을 뱉고 떠돌이 똥개를 발길로 차서 문간에서 내 쫓듯이 나를 발로 차시던 당신이. 돈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 “개한테 무슨 돈이 있습니까?” 아니면 “나으리, 나으리께서는 전번 수요일에 저한테 침을 뱉으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발길로 차셨죠. 또 언젠가는 개라고 그러셨죠. 이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돈이지만 빌려 드리죠?

 

 


말괄량이 길들이기-셰익스피어/작

 페트루키오(남): 아직 내 얘기 끝나지 않았어. 안 되지. 못 놓겠어. 당신은 듣던 바와는 딴판으로 지나치게 상냥한 처녀요. 소문으로는 난폭하고 거만하고 무뚝뚝한 여자라고 하지만 그것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소. 왜냐 하면 당신은 유쾌하고 명량하고 대단히 예의 바른 여자요. 말없는 처녀지만 봄철의 꽃처럼 아름다워 얼굴을 찌푸려도 그런 고운 얼굴로는 안되지. 사람을 노려보려 해도 못하지. 성난 갈보같이 입술을 깨물려 해도 그것도 안 되지. 사람을 노려보려해도 못하지. 말을 비꼬아 억지떼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오. 그렇기는커녕 청혼자들에게 샹냥스런 대화로 연하게 수줍게 온순하게 접대를해주지.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케이트를 절름발이라고 하는지 오, 중상이야. 케이트는 개암나무 가지처럼 꼿꼿하고 날씬하지않은가. 그 살결도 개암나무 열매처럼 싱싱한 빛깔이요 말도 그 알맹이보다 더 감미롭지 않은가. 좀 걸어서 보여 주오. 절름거릴 리가 없으니. (사이) 다이애나 여신이 숲 속에서 거니는 자태에는 어림도 없지. 오, 그대는 다이애니가 될지여 다이애나는 케이트가 될지어다. 그리고 케이트에게는 정절은 다이애나에게는 화냥기를.

 

 



갈매기-안톤 체홉/작

뜨리고린(남): 그렇지요. 쓸 때는 즐겁습니다. 교정을 볼 때도 즐거워요. 그러나... 책이 되어 나오자마자 못 견디게 불쾌합니다. 이건 이렇게 쓰는 게 아니었다. 이건 잘못이다. 이건 쓰지 말아야 했을 건데. 이러한 생각이 들어서 억울한 생각이 들고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웃는다.) 반면에 독자들은 그것을 읽고는 - “아아, 참 좋다. 재능이 있다........ 참 좋다. 그러나 톨스토이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에 비하면 손색이 있지.”라고들 말합니다. 무덤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든요. 그저 참 좋다. 재능이 있다뿐이지 이 이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죽은 뒤에는 사람들이 무덤 옆을 지나치면서 이런 말을 하겠지요. - “여기에 뜨리고린이 누워있다. 투르게네프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꽤 좋은 작가였다.”라고.......

 

 


농토-윤조병/작 

덕근(남): 원체 먹는 게 귀한 때였응께. 그래서 듬쇠여. 노비루 타구나서 그렇지 본디가 착하구 부지런했어. 노비가 착하잖구 부즈런 못하믄 어쩌겠느냐 러것지만 그래두 저 사람 조부는 별났던게여. 그땐 상전들 세도가 당당헌께 수탈이 좀 심했던가. 심없는 백성들헌티 조를 맨들어 쉬워 갖구 종들이나 나졸을 풀어서 두드려패대거나 재물을 빼앗아가구 그렸는디 그 듬쇠는 아무리 상전이 그짓을 시켜두 안 혔다는만. 자기가 죽도록 곤장을 맞으면서두 말여. 원채 죽기루 작정하구 안 허니께 나중엔 그런 짓은 시키지 않는지, 그 대신에 온갖 궂은 일은 다 맡아 혀야 허면서두 얻어먹지 못혀, 엄동에두 쇠구를 지고 꺼적 덮어야 혀, 그려서 늙바탕에 쇠기짐병 얻어 갖고 고생혔는지... 구때 마침 동학난리가 난께 큰어른이 듬쇠를 안채루 은밀하게 불러 갖구 구렁논 몇 뙈기허구 노비문서를 주믄서 감언이설혔다가, 동학난리가 진정되니께 도루 빼앗어 버렸다는만.

 

 


시민 K-이윤택/작

시민K(남): (관객에게 말한다.) 내가 마지막 썼던 원고는 기상 기사였습니다. 그날ㅇ느 때아닌 눈이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눈이라고는 좀체 구경할 수 없었던 남쪽 항구에 첫눈이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남쪽에 내리는 눈은 그렇게 순결하지 못합니다. 눈은, 지척거리는 찬비를 동반하면서 우리들 어깨에 섬뜩한 현실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둡고 긴 시대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눈을 그리워하던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모든 색상을 압도하는 강렬한 백색,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정갈한 은총이 쏟아지는 대지를 꿈꾸었습니다. (사이) 나는 거리로 뛰어나가 찍어 온 눈 내리는 충경 스냅 사진과 함께 그날의 기상기사를 썼던 것이죠. 그리고 아주 낭만적인 사진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음송) 눈은, 이별의 절규를 침묵으로 증명하듯이, 지금 우리에게 내리고 있다. 어서 내려라. 갈매빛 바다와 짙은 회색의 도시위에, 퍽퍽 내려다오. 태양이 또 그 위에 빛나리라.

 

 


농녀-윤조병/작 

동이(남): (은근하게) 어머니, 어머니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예요. 지수씨의 심정두 잘 알구요. 즈이두 날이 밝아지는 대로 바우를 찾아나설 거래요. (조심스레)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예요. 여승이 죽었다면 형수일지두 모른다는 소문두 그렇구, 바우가 소문은 믿지 않으믄서 여승을 찾아간 것두 그렇구, 어머니가 지수씨 편역을 맹목에 가깝두룩 드는 것두 그렇구, 할아부지가 남긴 그림유서하구, 그분이 강원도 탕광에 갔던 몇해를 빼구는 평생을 우리 집 근방서 살면서 이일 저일 �은 일만 골라서 도와준것도 그렇구....... 벌써 알아 뒀어야 하는 일인데, 지가 너무 미혹해서 그렇기두 하지만, 어머님이 대사를 너무 진허게 처리하셔서 여태 그냥 지나쳐 오고 말았어요. 이젠 저두 마흔 고개를 넘어 다섯이에요. 어머니가 말씀해 주시던 즈이들도 알아들을 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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