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가 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워졌고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가난한 그와 결혼해줄 여자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는 도박을 하기로 한다. 그래서 ‘남자’는 가진 것을 탈탈 털어 자신을 가능한 부유하고 화려하게 치장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빌려놓고 결혼 상대가 될 ‘여자’를 초대한다.
그러나 그 빌린 물건마다에는 제한 시간이 있고 그것을 관장하는 하인의 냉혹한 집행에 남자의 계획은 번번이 방해받는다. ‘남자’는 빌린 것으로 ‘여자’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하지만 제한 시간이 되면 빌린 물건을 빼앗기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는 점점 빈털터리가 된다.
급기야 빌린 집에서조차 쫓겨나는 지경에 이르러 ‘남자’의 사기행각이 드러나지만 유일하게 남은 ‘남자’의 진심을 느낀 ‘여자’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단막극으로 실험적 기법을 동원하여 창작하였다. 전통적인 기법을 벗어나 새로운 극적 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별다른 무대 장치도 없고 관객과 무대의 절대적인 구획도 없다.(관객의 극중 참여가 용이함. 민속극과 공통점) 또한, 필요한 소품을 극중 인물에게 빌려 주는 방식으로 관객이 연극 공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책 속의 사건을 극중의 현실로 바꾸어 상황을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회중시계라는 소재를 통해 시간의 경과를 알리고, 하인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설정하여 그 결과를 기계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주요한 제재로 이용되는 것은 결혼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결혼을 해야 하는 가난한 사기꾼의 결혼 성공담을 중심 제재로 하여 세상 모든 것이 본래부터 남들에게서 빌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제 의식을 전달하고, 이로부터 헌신적인 사랑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 것임을 내세우게 된다.
핵심 정리
·갈래 : 단막극
·성격 : 풍자적(소유하는 것에 절대적 가치를 두고 있는 현대인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
·주제 : 소유의 본질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세상 모든 것이 남들에게서 빌린 것에 지나지 않음)
·특징 : ①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음.
②관객을 극중으로 끌어들임.
③이야기책의 내용을 극중의 현실로 바꾸는 기법을 사용함
작품 구성
·발단 : 작품의 전체에 대해 설명을 하고, 가난한 사기꾼인 남자는 결혼을 위한 조건을 빌린 후 맞선을 보기로 한 여자를 기다린다.
·전개 : 초조한 기다림 끝에 맞선을 보기로 한 여자가 도착한다.
·위기 : 약속된 시간이 되면서 남자가 빌린 물건을 하인이 하나씩 빼앗아가기 시작한다.
·절정 : 빌린 물건을 모두 빼앗긴 후 남자의 처지를 알게 된 여자가 떠나려하자, 남자는 소유의 본질과 헌신적 사랑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여자에게 결혼해 달라고 설득한다.
·대단원 : 여자가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 후 그곳을 떠나자고 한다.
등장 인물
·남자 : 이야기책 속의 주인공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가난한 사기꾼으로 처음에는 결혼을 하기 위해 부자처럼 보이게 하는 물건을 빌리지만, 그것들을 다 빼앗긴 후 소유의 본질과 헌신적 사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결혼을 위해 여자를 설득한다.
·여자 : 처음에는 결혼의 조건으로 물질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남자의 설득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해 눈을 뜨고 결혼을 받아들인다.
·하인 : 한 마디의 대사도 하지 않으면서 남자에게 시간의 경과를 알리고, 빌린 시간이 끝난 물건들을 하나씩 회수한다. 그 과정에서, 물건을 뺏기지 않으려 하는 남자와 희극적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관객들로부터 소도구를 빌려오는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