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복음농장)에는 여러 동물들이 넓은 들판(산)에서 뛰어놀고 있습니다.
나른한 오후..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 솜이(말티즈5개월)와 함께 동물들을 구경하며 산책하고 있었지요.
여러생각으로 복잡한 난 주변을 감상할 여지도 없이 골똘하여 무의식적인 발걸음만 옮기고 있고 솜이는 저 혼자 신이나서 이곳저곳 들쑤시며 즐거이 뛰어다녔죠.
그런 산책길에 어미염소 몇마리가 많은 새끼들을 거느리고 우리와 마주치게 되었어요.
나는 멍하니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 보았지만 솜이는 겁도없이 염소에게 다가갔죠.
공격적인 의사는 없었어요. 솜이는 생전 처음보는(*솜이는 서울에서 키우다가 데려왔음) 염소가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겠죠. 자기보다 훨씬 큰 염소에게 감히 대들려고 했겠어요?
아마.. 인사하고 싶었나보죠 ^^;
하지만.. 솜이보다도 더 작고 연약한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는 어미염소는 작기는 하지만 분명 육식동물인 솜이를 그냥 보아넘길수는 없었나 봅니다.
눈깜짝할사이에 염소뿔에 부딛쳐 저만치 나가떨어진 솜이..
뒤쪽에서 멍하니 구경하던 나로서는, 말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빠른 공격이었죠. (하긴.. 미리 알았다 하더라도 말리지 않았겠지만.. ㅋ)
솜이가 많이 다치지 않았나 살펴본 후 보니 어미염소들은 새끼들을 거느리고 오던길을 되집어 도로 가버리더군요.
다음날.. 산책길에서 또 염소무리를 만난 나와 솜이.
솜이는 어제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나봅니다.
어제와 똑같이 꼬리를 흔들며 염소에게 다가갔고 역시나 뿔에 부딛쳐서 어제보다도 훨신 더 멀리 나가떨어졌죠.
우리 불쌍한 솜이.. ㅠ.ㅜ
하지만, 두번 같은 일을 당한 솜이는 확실히 깨달았나 봅니다.
다시는 염소에게 다가가지 않네요.
그리고 열심히 염소를 향해 짖어댑니다.
아마 염소를 미워하게 되었나봐요.
몇일 후, 나와 솜이는 염소들이 자는곳인 축사에 가봤답니다.
염소들은 모두 풀을 뜯어 먹으러 나갔는지 보이지 않았죠.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구석진 곳에 한마리가 남아 있었고 그걸 솜이가 발견했어요.
이 염소는 다른 새끼들보다도 훨씬 작고 연약해보이네요. 아마 어미를 쫓아갈 힘도 없어서 혼자 여기 남아 있나봐요.
솜이는 지난날의 앙갚음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것을 깨달았나봅니다. 의기양양하게 큰 소리로 짖으며 아무 거칠것 없이 염소새끼에게 달려들었죠.
물론.. 멍한 나는 여전히 뒷전이구요.. ㅎㅎ
빠른속도로 새끼에게 달려든 솜이.. 혹시나 어미 염소가 있지 않을까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공격할 적절한 기회를 잡으려고 자세를 낮추었죠.
하지만.. 그 자세에서 다음 동작이 이어지지는 않는군요.
상대방이 아무런 힘도 없다는것을 알아챘나 봅니다.
경계를 늦추고 더욱 새끼에게 다가갔죠.
상대방은 무저항.. 무방어.. 무공격..
분명, 자기를 나가떨어지게 만든 염소와 같은 동족,
보복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
물듯말듯...
하지만... 결국 물지 않고 새끼를 핥아주는 솜이..
'아아..... 솜이야.. 내가 평생을 배우고 수없이 깨달아서 너처럼만 될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구나... 진정 다행한 일이겠구나......'
* 뉴스 속보
오늘 새벽 3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군주둔지를 기습공격하여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했다고 xx통신은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융단폭격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피해자의 대부분이 노약자, 부녀자, 어린이들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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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운문사 작성시간 09.09.04 솜이도 새끼 염소도 미가님도 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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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배 작성시간 09.09.04 매순간 솜이의 복수가 생각나기를 두손 모읍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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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꽃밭에서 작성시간 09.09.07 미가님 글 여기서 보니 방가워여... 잘 지내시쥬?... 못알아 보실까봐 닉 원위치로 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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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미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9.07 앗.. 반가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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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춤추는 바람 작성시간 09.09.07 그대로 동화 한 편이군요. 솜이랑 아기 염소랑 꼭 껴안아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