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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실험더불어교회

당신의 방식으로...

작성자현빈|작성시간09.09.01|조회수175 목록 댓글 6

‘이끄심을 드러냄’이 예배일까요.

눈 잘 뜨고, 귀 잘 열고 있음 곳곳이, 모든이들이

안내자가 되어주시는 듯 합니다.

아마도 그 모든 것이 그분의 숨결이라 그러하겠지요.

오늘 예배의 안내자는 ‘향’이었어요.

향을 바라봅니다.

향과 이야기해도 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셨어요.


향은 몸에 불을 놓아 곧은 몸을 사르고 있었어요.

저러하게 몸을 사르며 연기와 향을 내고 있는 것도 향이요,

그저 몸을 가지런히 눕혀 있는 것도 향이었지요.

이렇든, 저렇든 다 향이었어요.

‘가만히 있기’가 마음에 담겼어요.

필요하실 그 때가 되면

불을 붙여주시든지

더 그대로 놔 주시든지...


불을 놓아 몸을 사르고 있는 향은 무엇으로 그것이 가능한가.

누군가 몸을 세우주심으로 말미암아

불이 있어 말미암아

공기속 산소의 존재로 말미암아

어디론가 흐르는 바람으로 말미암아

그런 향을 바라보는 나로 말미암아

그리고 나를 있게 하는 그분으로 말미암아

향내를 내며 몸을 사르고 있더군요.

우리 모두는 살맞대고 사는 하늘의 한 가족이더군요.


잠시 눈을 감고 여쭤보았어요.

무엇을 마음에 담으면 좋을까요.

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었지요.

한동안 작아짐이 마음에 담겨있었어요.

무엇을 하건 그 무엇과 상관없이 작아지면 좋겠다하는 마음이요.

그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향이 작아지 듯,

사람도 그렇겠구나.

나이가 들어가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도 작아질텐데

그 몸따라 억지 부리지 않으면

자연 작아지게 되겠구나 싶었어요.

억지부리지 않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러니 기도할 수 있음이 크나큰 선물인 듯 해요.


향이 재로 변할 즈음

주인장이 반야심경을 암송하셨어요.

‘색즉시공 공즉시색’ ‘전도몽상’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디사바하’

귀에 익은 단어는 몇가지 없었지만

경을 암송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도인지

어렴풋 느껴졌어요.

나도 이제는 기도문을 그때 그때 적어서 기도해보면 좋겠네하는 마음과 함께.


오늘의 안내자인 ‘향’은

가지껏 자신을 사르는 것으로 예배를 마무리 하셨어요.

말없는 인도하심으로...

아마도 이것이 그분의 방식이지나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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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기냥 | 작성시간 09.09.02 말없이 자신을 사르는 예배로서의 삶. 감사합니다.
  • 작성자춤추는 바람 | 작성시간 09.09.02 마음이 그윽해지네요. 새삼스레 향 하나 피우고 바라봅니다.
  • 작성자은심 | 작성시간 09.09.02 당신 품에 가만히 안겨. 고맙습니다.
  • 작성자기체거사 | 작성시간 09.09.02 ...........고맙습니다. 꾸벅!!!!!
  • 작성자영원한방랑자 | 작성시간 09.09.02 ‘전도몽상’ 이 뭐꼬? 음메 기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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