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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이호민] 전주고 로맨스

작성자서국|작성시간26.06.19|조회수192 목록 댓글 27

 


[이 글은 이호민무지에게 헌정되는 글로, 주인공이 정해진 글입니다. 이호민이 좋다는 이유로 나페스를 하시면 안됩니다.]





w. 무지







01.


교실 안은 특별한 것 없는 풍경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진부하기 그지없는 급훈 밑으로 크게 적힌 자습이라는 글씨,
희미하게 들리는 에어컨 바람 소리, 종이 넘어가는 소리, 빨간 동그라미와 직선이 오가며 끝에 배어있는 작은 한숨까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선생님의 뒤를 따라 낯선 얼굴의 남자애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전학생이 왔어. 그래도 자기소개는 해야겠지?”

“이호민이라고 해. 다니던 학교 야구부가 없어져서 이 학교에서 야구를 배우러 왔어. 잘 부탁해”

작은 목소리가 교실에 퍼진다. 귀를 기울여야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건 야구부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흰 피부 때문인지, 열이 올라 붉어진 얼굴에 걸린 미소 때문인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색한지 옆으로 계속 굴러가는 눈동자와 살짝 잡은 손이 떨리는 게 나까지 민망해질 것 같았다. 선생님은 간단한 안내 사항과 함께 자리를 지정했다.

“호민이는... 무지 옆에 앉으면 되겠다. 모르는 거 있으면 반장한테 물어보면 돼. 반장은 잘 알려주고. 알았니?”

“네”

“아. 저기 앞에 앉아있는 단훈장이 우리 반 반장이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렴”

개학 이후 줄곧 비워져있던 내 옆자리에 배정됐다. 어쩌면 당연한 거지만 짝꿍이 생긴다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호민.
속으로 네 이름을 한 번 읽어본다.

이호민.
주변의 모든 소리가 점점 옅어지고 짧은 세 글자가 계속 맴돈다.

이호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름임에도 유독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이 순간에는 몰랐다.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던 그 평범한 이름이 나에게 얼마나 특별한 이름이 되는지, 평범하게 흘러만 가던 생활이 그 이름 하나로 얼마나 달라질지.

네가 나에게 걸어오기 시작한 순간
나의 일상이 얼마나 특별하게 변하는지 알지 못했다.


실제 문제와 관련 없고 지피티가 만들어준 거임






02.


짝꿍이 생겼지만,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도 해본 적이 없었다.

이호민이 생각보다 야구를 잘했던 것인지 전학 첫날부터 주전 선수로 발탁됐다는 소식과 함께 야구부 지박령이 돼버린 탓이다. 이호민은 남들보다 1시간 일찍 등교해 야구 연습을 했고, 모두가 집에 간 시간에도 야구 연습을 했다. 가장 먼저 점심을 먹고 가는 운동부 특성상 급식실에서 볼 수도 없었다.

어쩌다 가끔 교실에 오면 항상 잠을 잤다. 잠귀가 어두운 건지 친구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존재감 없이 지내는 탓인지 이호민에 대한 반 아이들의 호기심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너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건 나였다.

전학 오기 전 어디서 살았는지, MBTI는 뭔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이어폰 속에서 나오는 노래는 뭔지, 항상 가방에 들고 다니는 노트에는 뭐가 적혀 있는지,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곰돌이 담요는 어디서 난 건지, 같은 네 취향에 대한 것까지.

언제 우리는 그 선을 넘는 사이가 될 수 있는 건지.

너는 늘 나의 관심대상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너와 그런 사이가 되는 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급전개라는뜻)


“어… 안녕. 내 짝꿍이지?"

“응… 여기서 볼 줄은 몰랐네. 고양이 좋아해?"

"응. 너도?"

" 얘는 우리 학교에 사는 고양이라 가끔 와서 밥 챙겨주고 그랬거든. 뒤뜰까지는 사람이 잘 안 와서 너도 있을 줄은 몰랐어.”

“운동장 가는 길에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게 들리길래 와봤는데, 이렇게 귀여운 애가 있을 줄은 몰랐네."

“내 가방에 츄르 있는데 네가 한 번 줘볼래.....? 좋아할 거야”

츄르를 받아 든 이호민은 조심스럽게 츄르를 내밀며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떨렸다. 머리를 식힐 때마다 학교 뒤뜰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곤 했지만, 이호민이 있을 줄은 몰랐고 이렇게 대화를 나누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으니까. 낮게 깔리는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함께 앉아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좋아하는 선수는 원태인 선수와 전호동 선수, 들어가고 싶은 구단은 기아 타이거즈라고 했다. 고구마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고구마를 좋아하게 됐고, MBTI는 ENFJ라고도 했다. 어쩐지 낯을 가리지 않고 먼저 말을 걸어주더라니. 생긴 것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진다.

슬슬 가야할 시간이 돼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며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무릎을 털며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새삼스럽게 키가 크다는 게 느껴졌다. 큰일이다. 별 것도 아닌 게 좋아보이게 되면 끝도 없이 빠져들 것 같았다. 붉어진 볼을 감추며 급하게 일어나는 찰나 오래 앉아 있어서인지 다리가 저리며 앞으로 넘어졌다.

"괜찮아? 조심해야지."

아니 넘어질 뻔했다. 내 허리를 꽉 잡고 넘어지지 않게 붙잡고 있는 네가 아니었다면. 나를 꽉 붙잡아주며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얼굴이 너무 가까이에 있다.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한다. 너에게 들릴까 걱정된다. 당장이라도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큰 파도가 쳐오는 것처럼 그렇게 심장이 뛰쳐나갈 것 같이 일렁인다.

이호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름이다. 방금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렬하게 박히는 이름이 됐다.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너에게 빠져 들어간다.

이호민.
내 첫 사랑의 이름이다.



이호민과 함께 고양이를 보는 무지 (제작:제미나이)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전주고 로맨스를 쓰게된 무지입니다.. (ㅅㅂ)
시작은 이호민 이야기를 하는 무지에게 너페스를 먹이려고 한 것이고요 (항상 그랬듯) 뇌절을 하는 거다 보니 마지막에 첨언을 해야할 것 같아 몇 마디 적고 갑니다 (৹ᵒ̴̶̷᷄﹏ᵒ̴̶̷᷅৹)



무려 25년도 6월에 쓴 이 글이 시초입니다. 2화를 1년동안 썼어요. 새롭게 수정하면서 1화도 기존과 아예 다른 내용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최근 달글에 지민 훈장 소설가와 훈읠 소설가의 등장으로 꼭꼭 숨겨둔 전주고 로맨스를 다시 써보게 됐습니다.(그냥놀리고싶었던거임)


참고로 이미지는 지피티가 만들었지만 글은 다 제가 쓴 겁니다.



회사에서 이 난리를 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글 파일이고 A4 두 장 분량 됩니다...... (AI가 만들어주는 내용은 재미도 없고 놀릴 거리도 안 되길래..)

그래서 그런지 쓰다가 현타가 크게 왔습니다 지금도 옵니다
제 글이 재미가 없는 것도 맞는데, 내가 이런 행위까지 한다고? 이런 느낌이 들어서... (ㅅㅂ)

그래서 다음화는 아마 없을 예정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하고 현타가 온 저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 응원의 감상평 부탁드립니다.


전주고 로맨스 연재 허락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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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 채현 | 작성시간 26.06.20 어무지와 이호민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 작성자이츠민 | 작성시간 26.06.20 어무지와 이호민의 사랑을 응원하고 결혼 미리 축하합니다 드메르 초대장 보내세요
  • 작성자대투수 | 작성시간 26.06.20 어무지와 이호민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 작성자잠깐만 | 작성시간 26.06.20 🦁 어무지와 이모민 선쑤의 쑤아랑을 응원합니다😍😍
  • 작성자짱짱기아 | 작성시간 26.06.20 와씨 허리 붙잡을 때 그래서 뽀뽀했대 안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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