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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연

봄시

작성자주정연|작성시간09.12.17|조회수103 목록 댓글 0

 
.............봄 春

 

 

 

 

봄길

 

 

 부는 바람 흐르는 냇물이 길을 묻던가

 

민들레 꽃등잔 아래 개미도사도 이미 알고 가는 길

 

 




농 부



냇물에 회초리 치는 농부 있네


이라 자라, 소 몰던 버릇

 



춘 몽



깜빡 졸던 새에 고향엘 다녀왔네


유채 매화 흐드러진 속에 흰 빨래 널렸더이

 



꽃번지



이 가지에 진달래꽃 저 가지에 개나리꽃


우체부는 꽃번지를 잘도 찾아냅니다




꽃 잎



응애- 응애- 봉원사 범종이 우니


날던 꽃이파리 바르르 떠네



흘러가는 인터넷물에 꽃잎 따 띄우느니


가라, 가서 부디 바다를 만나야 한다


 

 

 


굴렁쇠



굴렁쇠에 감긴 시골길아, 옛날로 돌아가자


수수깡안경 속 쌍무지개 뜬 마을 기억나겠지?

 

 



아가씨야

 

 

 봄소풍 보물 찾느라 이 산 저 산 봄꿩은 꿩 꿩

 

아카시아 숲속에 누가 향수됫병을 깨트렸구나

 

 

 



절 터



새들은 얼마나 울부짖었누


쓰러져 누운 고사목등걸에 포오란 이끼여

 

 

 


귀머거리



허공에 질주하는 지구의 굉음은 귀가 작아 못 듣고


간밤에 살구꽃 망울 트던 소리는 귀가 커서 못 듣고




산 길



꽃 진 산 타박타박 산길은 멀어요


혼자 따라오라고 먼저 간 사람아

.



산그늘에 호올로 꽃잎 떨구는 산벗나무여


올해도 공중부양을 미루셨는가


 


 


개 미


질끈 허리를 졸라맸구나


그새 봄볕에 까맣게 탔네




천리향


천리 밖에 떠도는 향기인가요, 임께오서는


뜨락에 지고 마는 꽃잎인가요


 

 



저자거리


없는 것 없는 저자거리 봄볕부신 인파 속에는


엊그저께 운명하신 아우님만 없구나


 

 



인사동


엿장수 가윗소리 칠컥칠컥 구성진데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던 품바왕은 깨엿맛도 잊으시고





민들레


숨죽인 민들레홀씨 딱총소릴 기다리오


마라톤 대장정 출발의 시각

.



나는 가요 엄니요, 울 엄니요


꽃대궁이 빈 집에 비 들치면 어쩌지요?


 

 

 


열 반


만개한 벗나무 아래로


만취한 사람이 걸어가네




술 독


봄밤에 술독이 갈짓자로 출렁이니


한 마장 길 가는데 세 마장은 걸어야 하오


 


 



 

 

목련


옛집 뜨락에 오두마니


백목련이라 불리우는 새

.

어스름 골목길에 흰 고무신 한 켤레


쳐다보니 꽃잎 떨군 백목련 한 그루

 

.



백목련 화알짝 핀 봄날


君師父一體가 허무하지 않으냐

.


마소 님아, 함평천지 보리고갯마루


외딴 집 가마솥에 밤고구마 벙글어 속살 터지듯

 

 


흰 나비


담장 넘는 흰 나비 추레한 뒷태


봄가뭄에 내일은 비 온다는데

.


달동네 고샅길을 비틀배틀


너도 곧은 길을 가는 중이다




춘 곤


조름겨운 낮달이 ‘나 누구지?’


삐뚜른 가로등이 ‘난 어디다 쓰던 물건인지’

 

 


봄 비


연못에 빗방울이 동그라미 그리네


장맛 보던 울 어매 새끼손가락

.



지는 꽃잎 지우느라 피는 잎새 피우느라 바쁜 봄비여


펼쳐든 우산살에 버얼건 녹이 슬었구나




봄 볕


노고산 언덕배기 봄볕이 화창하다


뒷짐 지고 아스팔트 땜질 구경하는 동네노인들



 

나비


비탈밭에 오르락내리락 호박꽃에 들락날락


무얼 잃었길래 하그리 진종일


 



장미


예전에 그랬듯이 장미에선 향내가 나고


오늘도 그렇듯이 장미에는 가시가 숨다

 



오월


감잎에 오월햇살 쑥송편에 참기름 바른듯


까르르깔깔 미끄럼 타는 세살바기 울애기

 

 



봄 밤


라일락 향기 그윽한 공원 벤취에


앉아 있는 공자, 누워 있는 석가, 서성이는 예수


.



촛불을 켜지 않았더라면 모를 뻔 했네


어둠 속에 기도하시는 성모님을

 

 

 

 

 

 

 

 



오는 봄이 온다고 가는 봄이 간다고
웃다울어 보낸 봄이 몇몇해

피는 꽃이 핀다고 지는 꽃이 진다고
웃다울어 지운 꽃이 몇몇섬

할애비 지고가신 나뭇지게에 진달래
따라가는 나빗길이 몇삼천리


-두줄시 2000수, 2009. 3. 25

 






가 나 다 라 마 바 뱌 버 벼 보 복 본 보 ㄷ 볼 봄


겨우내 찾던 봄이 꽁꽁 여기 숨어 있었구나

 


봄볕 무료 봄바람 거저, 진달래산천 개나리 벚꽃길 다 무료

 꽃대궐 봄나들이 꽃눈 꽃비 공짜, 봄나물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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