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에서 / 정정훈 시인
푸르른 유월 저녁,
길거리는 흥청망청
오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너도 잘나고
나도 잘나가는 듯,
웃음꽃 피운 이웃들의 발걸음이
밤거리를 밝힌다.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라지만
저마다 품은 사연 하나쯤은 있겠지.
포장마차 붉은 호롱불 아래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김이 오르는 안주 사이로
세월도 한 모금 삼킨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구분 없이 스쳐 가는 인생길,
오늘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웃으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본다.
포차 구석 작은 의자에 앉아
인생 구경 한 번 하세.
유월의 바람은 시원하고
잔 속의 소주는 따뜻하니,
밤이 깊어갈수록
사람 사는 냄새 더욱 짙어지는 곳,
그곳이 바로
포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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