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추억 / 정정훈 시인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은 바닷가.
잔잔히 밀려왔다가
다시 먼 바다로 돌아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문득 오래된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시간은 쉼 없이 흘러
어느새 손끝에 닿지 않는 먼 곳으로 달아났지만,
기억은 여전히 가슴 한편에 머물러 있다.
서랍 깊숙이 간직해 두었던
변색된 사진 한 장을 꺼내 본다.
사진 속에는
젊은 날의 웃음과 설렘,
그리고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월은 가파른 언덕처럼
수많은 계절을 넘어 흘러갔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변해가며 살아왔다.
창밖으로 스치는 햇살을 바라보며
유리창에 손끝으로 희미한 추억 하나를 그려본다.
금세 사라질 그림일지라도,
그 안에는
그리운 사람들과 따뜻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오늘도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옛추억에 조용히 젖어본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추억은 언제나 마음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머물러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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