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 화두로 대두된 녹색성장에 근거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바람의 자연적 유용을 도시계획에 포함해야 한다는 가정하에 비용과 노력이 덜 드는 자연계획에 대하여 적어 내려가 본다.
일본 도쿄 전력의 관내에서는, 30도를 넘는 한 여름 중에 기온이 1도 가량 오르면, 170만 킬로와트의 전력이 필요하게 되며 이것은 대규모 화력 발전소 2기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피-크시의 전력 수요를 감안하면, 그 만큼 국내의 발전 설비가 추가 된다. 열오염 대책은, CO2를 줄이는 온난화 대책으로도 통한다. 도쿄역의 「바람의 길」계획을 제창해 온 와세다 대학 명예 교수 오지마 토시오씨는 「지금까지 그동안 40년의 도시는 차와 빌딩을 위해서 구획정리 되었다. 앞으로의 40년은 바람과 초록을 위한 도시구획정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일본동경 출처 : 다음이미지
도시에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에어컨이나 자동차에서 나온 열기가 도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쌓여 도시가 주변 지역보다 뜨거워진다. 이른바 열섬(heat-island) 현상이다.
열섬 현상으로 도시가 더워지면 사람들은 냉방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만큼 도시는 더 뜨거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건물 뒤 각종 냉방장치들
히-트 아일랜드. 직역하면 「열의 섬」. 교외에 비해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떠오른 섬과 같이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거의 한번도 쓰지 않은 「마지막 공해」라고도 말해진다. 이러한 「열오염」은, 열이 쌓이는 콘크리트의 건물이나 아스팔트 도로가 지표면을 덮어 버렸던 것이 큰 원인이었다. 건물이나 자동차로부터의 배출열도 고온화에 박차를 가한다. 더워서 냉방을 강하게 하면 그 배출열로 인해 한층 더 더워진다는 것이다. 열을 활용하거나 버리는 곳을 생각하지 않고 진행되어 온 도시개발의 계획이가져다 결과였었다.
도시는 스스로 시원한 바람길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다. 도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콘크리트는 낮 동안에 달구어졌다가 밤에 천천히 지상으로 열을 내뿜는다. 밤이 되어도 도무지 시원해지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흙과 달리 물을 머금지 못하기 때문에 물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냉각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도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건 열기만이 아니다. 서울의 경우, 빽빽하게 놓인 아파트나 고층 건물은 바람의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가 느려지게 한다. 상공을 지나가던 바람도 고층 건물에 부딪히면 아래로 방향이 바뀌면서 건물 사이에서 소용돌이를 이룬다. 그 결과 굴뚝이나 자동차에서 나온 오염물질도 바람을 타고 넓은 공간으로 퍼지거나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쌓인체 공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출처 : 중앙일보 민동기 기자
히-트 아일랜드(열섬) 현상을 완화시키는 일본의 경우「바람의 길」 제1호라고 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세워졌다. 즉, 바다바람을 도시중심가로 이끌어와, 도시시가지를 식힐 계획으로 금년 처음으로 예산을 책정했다. 그전에 일본 JR도쿄역에 건설되는 백화점 「다이마루」의 해체 공사가 작년 가을 시작되었다. 높이 약 60미터이며, 도쿄만으로부터의 바다바람을 방해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백화점 자체는 북측 방향 빌딩으로 옮겼다. 해체가 끝나면, 황궁숲에 시원한 바람이 통과하게 된다. 이 바람에 의해서, 황궁 앞의 빌딩가의 풍속이 3 할정도 증가한다고 한다.
천황궁전,출처:위키피디아백과
도심내 바람길이 막히면 그 바람은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을 통과하면서 속도가 빨라져 돌풍으로 변한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생긴 돌풍을 ‘빌딩풍(building wind)’이라고도 한다. 빌딩풍은 길은 걷는 사람에게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지붕을 날려 버리거나 간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심할 경우 빌딩풍은 태풍과 맞먹는 초속 십 수 미터의 속도로 변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태풍급에 해당하는 빌딩풍이 수십 차례나 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도시의 바람길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도시나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바람이 통할 수 있는 길을 염두에 두는 것이다. 바람길을 뚫어 도시를 식히려면 먼저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주변에 녹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와 녹지 사이의 경계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나 높은 건물을 억제해야 한다. 산 위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막기 때문이다. 특히 무시하기 쉬운 아파트 담장은 바람길을 막는 역할이 뛰어나다고 할 수가 있다.
바람길을 막는 아파트담장
그리고 일본의 경우, 100 헥타르를 넘는 황궁의 숲은, 주변 시가지와 비교해 여름의 온도가 약 2도 낮아졌다고 한다. 국토 교통성 빌딩의 옥상 실험에서는, 한 여름의 중 잔디를 깔았을 경우 타일과의 온도차가 20도 정도 되었다는 것이다.
옥상의 잔디초록이 약간이나마 냉각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실증되고 있는 것이다.
즉, 도시를 설계할 때는 지형과 풍향을 고려해 바람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은 위치나 지형, 계절에 따라 모두 다르고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어떤 풍향에 맞춰 설계할지 정해야 한다. 보통 1년 정도의 오랜 기간 동안 바람의 방향을 측정한 뒤 가장 많이 부는 방향을 ‘주풍’으로 보고 이에 맞춰 도시계획과 구조물의 위치를 설계해야 한다.
원래는, 분지에 쌓이는 대기오염 물질을 날려 버리는 대책으로서 100년 전부터 받아들여져 왔다. 2003년의 열대더위로 유럽 전 국토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기도 한, 「바람의 길」은 히-트 아일랜드 대책으로서 주목받게 되었다. 슈투트가르트 시청은 기류나 기온, 배열 분포등을 적은 지도를 만들어서 도심시가지에 차례차례로 「바람의 길」의 계획선을 만들었다 . 바람길이 지정되면, 해당 바람길에서의 건축은 허가되지 않는다. 도시를 식히기 위해, 바람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 초록의 효과다. 공공이익을 위해서 사권(소유권)을 제한해, 시가지에서의 수목은 크기를 결정하고 벌채를 금지하고 있다. 그 결과 녹지율은 6할을 넘는다고 한다.
외부의 바람을 도시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려면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낼 때 주풍을 최대한 덜 가로막도록 지어야 한다. 하천과 더불어 도시의 주요 바람길인 도로는 가급적 풍향과 평행하게 만드는 게 좋다. 도로는 폭이 넓을수록 바람이 먼 곳까지 잘 통한다. 반대로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하거나 도로 양 옆으로 높은 건물이 늘어서 있다면 바람길이 넓게 퍼지기 어렵다.
바람길 한강변 출처:사이언스
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주풍이 서해풍이다. 서쪽을 제외한 북, 동, 남쪽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 들어온 바람은 한강을 따라 서울 도심으로 들어온다. 그 뒤 중랑천과 같은 하천을 따라 서울의 북동부까지 신선한 공기가 확산된다.
앞서 독일의 경우처럼 오사카시도, 오사카 만으로부터의 일본녹지율은 계속 줄어 들어, 수도권에서는 도시화가 진행된 지 40년간에 비와코 3개 분량의 초록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에 도쿄도는, 도쿄 올림픽의 개최를 목표로 하는 2016년까지 공립 초중학교의 교정을 잔디화 해, 수목을 100만개 이상 확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사카시도 바람의 길계획으로 초록을 띠모양으로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도시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끌어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바람이 도심의 대기오염물질을 싣고 도시 외곽의 주거 지역으로 흐른다면 주거 지역의 공기는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 한강을 따라 흐르다 중랑천 북쪽으로 올라온 공기가 서울 북동쪽의 산지에서 내려오는 찬바람과 만나면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의 바람길을 제대로 뚫으려면 그 지역의 공기가 어디로 얼마나 흐르는지 정량적 분석이 필요로 한다.
바람길을 막는 건물구조
국지적인 규모에서 바람길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건물의 긴 쪽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 되게 건물을 짓는다면 바람이 막히는 정도는 줄어든다. 다수 동의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도 바람이 들어와서 나가는 경로를 고려해야 한다.
도로와 단지를 구분하거나 보안용으로 설치된 담장을 허물면 바람길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의 길」계획은 도시의 열을 식히는 시도의 하나로, 독일의 슈투트가르트에 모델이 선두다. 벤츠나 포르셰라고 하는 자동차 회사의 본사가 있는 인구 60만의 도시이면서 서울이나 도쿄, 오사카보다 도시의 규모나 숲의 넓이가 크게 다르지만, 그런데도 배워야 할 점은 많이 있다. 초록의 띠가 산으로부터 형성되어, 분지로 향해 몇개나 계속 된다. 이러한 「바람의 길인 산의 냉기가 삼림을 타고 도심시가지 내부로 이끌어 온다는 계획이다.
출처 : 중앙일보 민동기기자
또한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한 ‘필로티 구조’도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건물 전체 또는 일부를 벽체가 없이 기둥만으로 만들어 지상에서 들어 올리는 건축양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람의 길을 고려하기 보다는 다세대주택이나 빌라주택 등에서 주차장을 만들 때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를 더욱 활성화시켜 고층건물의 중간층에 필로티를 만들면 바람길을 확보할 수 있는 건물이 된다.
그리고 도심 내부에서 찬공기를 만들 수 있다면 바람길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녹지나 하천은 머금고 있던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를 떨어뜨리는 냉각 효과가는 탁월하다. 도시 안에 녹지와 물이 흐르는 곳을 많이 만들어 주면 산에서 찬바람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산에서 만들어진 찬 공기를 도심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해 도시 안에 녹지로 길을 만들면 더욱 좋다.
문제는, 민간의 개발에 대해 어떻게 녹화 의무를 지울까다. 나고야시의 대책에서는 원칙으로서 부지면적이 300평방 미터(약90평) 이상의 신축 건축물 10-20%의 녹화를 의무 지우는 조례를 시행한다고 한다. 지키지 않으면 건설을 허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강제력이 있는 녹화 대책을 우리의 도시들도 따라가야 한다.
최근에는 중국 샹하이등의 대도시가 녹화바람의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의 찌는 듯한 더움에 가세해, 현대에는 온난화와 히-트 아일랜드 현상은 조만간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지만, 바람과 초록, 배출열을 줄이는 기술을 구사하고 거리 전체의 도시구조를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종합적인 히-트 아일랜드 대책을 진행시키면, 도시화가 진행되는 서구뿐만 아니라 아시아제국의 향후 발전 모델이 될것이다.
자연의 시원한 바람은 도시의 열섬 현상과 대기 오염을 완화시킨다. 무엇보다도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주는 한 줄기 바람은 도시에서 잊혀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뻥 뚫린 바람길을 통해 들어온 맑고 시원한 공기가 도시와 자연을 아름답게 이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바람길이 자연스럽게 확보된다면 그 바람을 이용하여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소형 풍력발전을 생산할 수도 잇을 것이다.
태양광과 소형풍력을 이용한 인천부평도서관 근처에 설치됨.
이제 우리의 경우도 건물신축 시 전망만 중요시 하지말고, 나고야나 슈투트가르트와 같이 개발 규제라고 하는 획기적인 법률을 사용해서라도, 초록을 복원하는 법과 독일 처럼 도시구조물의 배치를 위해 "바람의 길 지도"를 제작할 필요도 있다.
엄밀히 따지고보면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고유한 풍수지리를 재적용하는 형태인데, 예전부터 일본은 도시계획에 풍수전문가를 참여시킨다고 한다. 인간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개발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가.... 이제부터라도 융복합적인 학문이 요구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출처 : 아사히신문 사설 08.08.04. 고호관 동아사이언스 09 08 21.
: 도시문화와 법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