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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자작 글

유월의 뒷모습 / 재희

작성자좋은인연|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유월의 뒷모습 / 재희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던 그해 6월의 들녘에는 햇살마저 바삐 걸어 다녔다. 어머니는 허리 굽혀 감자를 캐시고 아버지는 논두렁 물길을 살피시며 말없이 하루를 밀고 가셨다. 장독대 곁에 쌓여가던 흙 묻은 감자들, 젖은 수건처럼 어깨에 걸린 피곤함, 그 속에서도 저녁연기는 참 따뜻하게 피어올랐다.


나는 그 시절 왜 어른들의 침묵이 슬픈지 몰랐다. 바람 따라 흔들리던 보리 이삭처럼 세상은 그저 푸르고 넓기만 했다 해 질 무렵이면 붉어진 하늘 아래서 어머니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아버지의 발자국엔 흙냄새가 깊게 묻어났다. 다 지나간 계절인데도 6월의 뒷모습은 그리움 하나 가슴 한편에 천천히 물들이며 아직 내 마음 끝에서 조용히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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