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기차를 타고 / 재희
잿빛 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리면
어김없이 내 마음엔 비가 내렸다
빗물 흘러 나의 소리 젖어가도
그대 그리운 이름 지울 수 없는데
밤새워 씻겨내야 할 슬픔
암막의 장벽을 치고 눈을 질끈 감아야했다
아픈 기억은 잊어 달라며
뒤돌아서 가는 모습 멀어지는데
잊어 달라는 말이기에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아
종일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 다니는 사람
보여 줄 거란 아름다운 노을밖에 없다는
폐항된 가난한 포구
변산 해변에 내려두고
오후 네 시 낯선 기차를 탄다.